사비나미술관 '페이퍼 아트로 만나는 멸종위기 새들의 초상'

[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사비나미술관(관장 이명옥)이 신진 예술가 발굴 및 창작 지원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이재혁 작가의 개인전 '페이퍼 아트로 만나는 멸종위기 새들의 초상'을 2025년 5월 23일부터 8월 4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예술을 매개로 생명의 가치와 환경 보존의 중요성을 알리는 한편, 페이퍼 아트라는 독창적인 조형언어를 통해 종이의 물성과 예술적 가능성을 새롭게 조명한다.

신진작가 이재혁, '종이 위에 새긴 생명 존중의 메시지'-사진제공 사비나미술관
신진작가 이재혁, '종이 위에 새긴 생명 존중의 메시지'-사진제공 사비나미술관

이재혁 작가는 2018년부터 멸종되었거나 위기에 처한 조류를 주제로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사라지는 생명에 대한 기록과 보존의 의지를 ‘종이’라는 재료에 투영시킨 그의 작업은, 단순한 재현을 넘어 자연과 인간, 예술과 환경 사이의 관계를 묻는다.

작품 제작에는 철저한 고증과 탐구가 바탕이 된다. 해외 자연사 박물관 방문, 직접적인 탐조 활동, 다양한 생물학적 자료 분석을 통해 새의 구조와 깃털의 특성까지 세밀하게 분석한 뒤, 수백에서 수천 개에 달하는 종이 깃털을 일일이 잘라내고 붙여 입체화한다. 이러한 정교한 공정을 통해 완성된 조형물은 단지 생김새를 닮는 데 그치지 않고, 생명체의 온기와 서사를 담아낸다.

신진작가 이재혁, '종이 위에 새긴 생명 존중의 메시지'-사진제공 사비나미술관
신진작가 이재혁, '종이 위에 새긴 생명 존중의 메시지'-사진제공 사비나미술관
신진작가 이재혁, '종이 위에 새긴 생명 존중의 메시지'-사진제공 사비나미술관
신진작가 이재혁, '종이 위에 새긴 생명 존중의 메시지'-사진제공 사비나미술관

그는 “종이 본연의 물성을 살리는 것이 나의 작업 철학”이라며, 색채를 입히기보다는 색지와 종이의 중첩을 통해 풍부한 질감과 색감을 표현한다고 밝힌다. 작가에게 종이는 기록의 도구이자 생명의 흔적을 새기는 매개체이며, 페이퍼 아트는 그만의 ‘생태적 아카이브’이다.

이번 전시는 단순히 미술 감상의 장을 넘어, 예술과 환경 교육을 결합한 새로운 전시 모델을 지향한다. 특히 조류 충돌(버드스트라이크) 등 인간의 개발 행위가 자연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시각화한 작품은 관람객으로 하여금 생명의 경계에 서 있는 존재들에 대한 책임감을 일깨운다.

전시장에는 다양한 연령층을 위한 교육 콘텐츠와 체험형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으며, 종이를 오리고 붙이는 과정을 통해 자연의 섬세함을 직접 느낄 수 있는 워크숍도 운영된다. 이는 미술관의 공공성과 교육적 기능을 확장하는 동시에, 예술이 사회와 소통하는 실천적 통로임을 다시금 확인시켜준다.

신진작가 이재혁, '종이 위에 새긴 생명 존중의 메시지'-사진제공 사비나미술관
신진작가 이재혁, '종이 위에 새긴 생명 존중의 메시지'-사진제공 사비나미술관
신진작가 이재혁, '종이 위에 새긴 생명 존중의 메시지'-사진제공 사비나미술관
신진작가 이재혁, '종이 위에 새긴 생명 존중의 메시지'-사진제공 사비나미술관

이명옥 사비나미술관 관장은 “이번 전시가 종이 한 장에 담긴 생명의 아름다움과 무게를 마주하고, 인간과 자연의 공존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신진작가의 창의성과 시대적 메시지가 많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으로 전해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재혁 작가의 '페이퍼 아트로 만나는 멸종위기 새들의 초상'은 사비나미술관 프로젝트 전시실에서 8월 4일까지 계속되며, 예술과 생태를 잇는 귀중한 감상의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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