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미술의 거목, 김병기의 예술 세계와 국제적 발자취를 조명하다

[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가나아트와 가나문화재단은 2025년 3월 5일부터 4월 20일까지 2025년 첫 기획전으로 '김병기와 상파울루 비엔날레'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2022년 별세한 한국 현대미술의 거목 태경 김병기(1916-2022)의 3주기를 기념하는 동시에, 1965년 제8회 상파울루 비엔날레 개최 60주년을 맞아 한국 현대미술이 국제미술계에서 어떻게 자리매김했는지를 되돌아보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다.

김병기는 한국 현대미술의 주요 인물 중 한 명으로, 화가, 평론가, 교육자로서 미술 발전에 기여했다. 특히 그는 1965년 제8회 상파울루 비엔날레에서 한국관 커미셔너이자 심사위원으로 활동하며 한국 현대미술이 국제 무대에 진출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이번 전시는 김병기의 예술세계와 제8회 상파울루 비엔날레라는 두 가지 주제로 구성되며, 한국 근현대미술의 흐름과 변화를 조망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가나아트, ‘김병기와 상파울루 비엔날레’ 전 개최
가나아트, ‘김병기와 상파울루 비엔날레’ 전 개최

 

1부: 김병기의 예술세계 – 형상과 비형상의 경계를 넘어서
전시의 첫 번째 섹션에서는 김병기의 작품 10여 점을 통해 그의 예술 세계를 집중 조명한다. 김병기는 추상과 구상, 형상과 비형상의 경계를 넘나들며 실험적이고 독창적인 작품을 창작했다. 그의 작품들은 시대에 따라 변화하면서도 조형적 탐구와 색채의 유희를 지속적으로 이어왔다.

사라토가 시절(1950년대 미국 체류기)부터 말년(2020년대 초반)까지의 대표작을 전시하며, 그가 평생 탐구한 회화적 언어와 미학적 실험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그의 작품은 단순한 조형적 탐구를 넘어 한국 현대미술의 정체성을 모색하는 과정과 연결되며, 특히 1960년대 이후 국제미술계에서 한국 작가들이 어떠한 방식으로 현대성을 구축해 나갔는지에 대한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2부: 제8회 상파울루 비엔날레 – 한국 현대미술의 국제적 도약
두 번째 섹션에서는 1965년 개최된 제8회 상파울루 비엔날레를 재조명하며, 당시 참여했던 한국 작가 8명의 작품 40여 점을 선보인다.

참여작가
이응노, 김환기, 김종영, 이세득, 권옥연, 정창섭, 김상일, 박서보
1960년대는 한국 현대미술이 본격적으로 국제무대에 진출한 시기로, 제8회 상파울루 비엔날레는 한국 미술계가 국제 미술의 흐름과 교류하는 데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다.
당시 한국 작가들은 추상미술과 독창적 조형언어를 바탕으로 해외 미술계와의 접점을 넓혀갔으며, 한국 미술이 단순한 외국 미술의 모방이 아닌 독자적인 정체성을 확립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는 단순한 회고전이 아닌, 1960년대 한국 현대미술이 국제적 흐름 속에서 어떻게 대응하고 발전했는지를 분석하는 중요한 역사적 기록으로서 의미를 가진다.
김병기는 생전 한국 현대미술의 발전과 국제화를 위해 헌신한 인물이었다. 그는 단순한 창작 활동을 넘어, 비평가로서 현대미술의 흐름을 분석하고, 교육자로서 후학을 양성하며, 국제 교류를 통해 한국 미술의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이번 전시는 단순한 작품 전시를 넘어, 한국 미술사에서 분산되어 있던 중요한 역사적 사실들을 연결하고, 현대미술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모색하는 자리이다.
가나아트와 가나문화재단은 이번 전시를 통해 김병기의 예술적 유산과 1960년대 한국 미술의 국제적 도약을 재조명하며, 한국 현대미술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잇는 의미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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