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리움미술관 M1, 2층에서는 2025년 2월 23일까지 '전∙함: 깨달음을 담다'전이 열리고 있다.
<전∙함: 깨달음을 담다>展은 고려시대 불교 경전(經典)을 붓으로 직접 필사(筆寫)한 사경(寫經)과 경전을 보관하기 위해 만든 상자인 경함(經函) 중에서 현존 최고 걸작인 두 작품을 집중 조명하는 전시입니다. 전시에서는 선조들의 간절한 염원을 그대로 반영한 글과 그림을 모두 금으로 이룬 《감지금니 묘법연화경》 전체 7권을 통해 그 귀함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이 사경은 발원문에 의해 고려 충목왕 1년(1345년) 당시 최고 권력계층에서 불법에 귀의하며 정성을 다해 사경을 완성함으로 왕실의 안녕과 깨달음을 얻기를 소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함께 전시되는 <나전국당초문 경함> 역시 전세계를 통틀어 20여점 밖에 전례 되지 않는 아주 귀한 고려나전 중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작품이다.
수만 개의 나전 조각을 세밀하게 다듬고 이어 붙여 다양한 꽃 문양으로 경함 표면을 가득 충전하고 나전의 탈락 방지와 문양 하나하나를 연결해주는 줄기 표현에는 얇은 철선을 사용한 점에서 예술성과 기능성을 겸비한 고려 공예의 진면모를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신앙과 예술의 위대한 만남이 이룩한 시대의 걸작들을 한 공간에서 감상하면서 그 가치와 의미에 대해 깊이 교감할 수 있는 뜻 깊은 장이 될 것이다.
접어서 보관하고 펼쳐서 보는 절첩본 형식의 『법화경』 사경으로 전체 7권이 모두 남아 있다. 각 권의 앞쪽에 경전의 내용을 압축해서 그린 변상도가 있고, 제7권 말미에는 발원문이 있다. 모든 글과 그림은 예나 지금이나 가장 귀한 재료인 금으로 완성한 사경으로 주목 받고 있다.
발원문에 의하면, 이 사경은 1345년에 진한국대부인 김씨(辰韓國大夫人 金氏)가 충혜왕(忠惠王, 1315–1344)의 영가천도를 기원하는 동시에 충목왕(忠穆王, 1337–1348)과 그의 모후이자 원 황실 출신인 덕녕공주(德寧公主, 1322–1375)를 축원하고자 조성하였다고 기록하고 있다.
고려후기 최고위층 여성 재가신도가 분명한 동기와 공덕으로 발원한 사경이란 점에서 중요하며, 막대한 재원과 당대 최고 사경 제작 장인들이 투입되어 완성한 고려 사경의 최고 걸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