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이용선 기자] "이 연극은 책을 읽은 것보다 점점 더 재밌어지는 연극이라 무척 재밌습니다. 지난 주부터 직접 관객들과 만나고 있는데 연극의 3요소 중 하나인 관객의 힘이 굉장히 중요함을 느끼며 소통하고 있습니다" (김상경)
연극 '대학살의 신' 프레스콜이 1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진행됐다. 프레스콜에 참석한 배우 김상경은 "드라마를 많이 찍다가 어느 순간 연기적으로 뭘 더 채워야겠단 생각을 했어요. 다행스럽게도 이 작품에 저한테 왔고, 초반에는 엄청 많이 힘들었어요. 다시 연극이라는 메카니즘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지만 하다보니 그동안 너무 짧은 호흡들만 해왔던 것을 긴 호흡으로 가져갈 수 있어서 저한테 배우 인생에서 좋은 순간이지 않았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원래 중대 연극과를 나와 연극을 해야된다는 생각을 항상 가지고 있던 사람인데 현업에서는 주로 드라마나 영화 등 매체 연기를 하다 2009년 오미연 씨와 함께 한 연극 '엄마 여행갈래요' 이후 14년 만에 다시 연극 무대에 선 겁니다. 굉장히 운이 좋았다는 생각이에요. 그런데 그 사이 공연 문화 트렌드가 많이 바꿨더라구요. 공연장도 1년 전에 미리 예약해야되고 캐스트 확정도 마찬가지고요. 문화 트렌드가 이렇게 바뀌었으니 이제 연극 무대에 다시 설려면 내년, 내후년에 미리 스케줄을 잡아야 되겠구나 생각하는데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라며 각오를 밝혔다.
연극 '대학살의 신'은 프랑스 극작가 야스미나 레자(Yasmina Reza)의 작품으로, 원작은 2006년에 발표되었고, 이 연극은 2011년 한국에서 처음 무대에 올랐다. 이야기의 핵심은 두 가정이 자녀들의 싸움을 해결하기 위해 만난 자리에서, 서로의 가면을 벗어가며 갈등이 점점 심화되는 과정을 그린 것이다.
주요 줄거리는 11살 소년들 사이에서 발생한 싸움에 대해, 가해자의 부모와 피해자의 부모가 만나 문제를 해결하려는 과정이다. 처음에는 예의 바르고 고상한 대화를 나누는 듯하지만, 점차 대화가 격화되면서 성격과 가치관의 차이가 드러나고, 그들 사이의 갈등은 급기야 개인적인 감정의 충돌로 번지고 만다. 결국, 이야기는 단순한 자녀 문제 해결을 넘어 인간의 본성에 대한 탐구로 변한다.
이 연극은 사회적 가면 뒤에 숨겨진 인간의 내면을 폭로하는 작품으로, 관객들에게 웃음을 주면서도 그 이면에 숨겨진 인간의 위선, 가식, 허상 등을 진지하게 돌아보게 한다. 특히, 등장인물들이 점차 감정을 폭발시키며 극단적인 상황으로 치닫는 장면에서, 관객들은 웃음 속에 자신을 비추어 보게 되며, 인간 관계와 사회적 모습에 대한 깊은 생각을 하게 된다. 연극 '대학살의 신'은 2025년 1월 5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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