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바조 & 바로크의 얼굴들’展, 예술의전당 한가람 미술관서 개막
[아트코리아방송 = 지유영 기자] 17세기 이탈리아 미술을 대표하는 화가 카라바조의 주요 작품이 한국을 찾았다. 카라바조의 대표작과 더불어 바로크 예술을 이끈 동시대 거장들의 작품을 함께 소개하는 전시 '빛의 거장 카라바조 & 바로크의 얼굴들'이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문을 열었다.
카라바조의 작품은 강렬한 명암 대비와 현실적인 인물 묘사로 유명하다. 이번 전시에서는 ‘성 세바스티아노’를 비롯해 그의 희귀한 원작들이 대거 공개된다. 특히, 카라바조의 작품이 다수 전시되는 것은 아시아에서는 드문 기회로, 이탈리아와 한국의 수교 140주년을 기념하여 성사된 이번 전시는 주한이탈리아대사관과 문화원 등의 적극적인 지원 아래 열리게 되었다.
카라바조는 전통적인 이상미 대신, 인간의 내면과 순간의 감정을 사실적으로 그려내는 화법을 발전시켰다. 그는 ‘테네브리즘’이라는 강한 명암 대조법을 통해 빛과 어둠을 극적으로 대비하며, 종교적 서사에 깊이를 더했다. 이러한 카라바조의 스타일은 이후 루벤스와 렘브란트 등 바로크 거장들에게도 큰 영향을 주었으며, 이번 전시에서는 이들이 작품을 통해 어떻게 자연주의적 회화로 이어졌는지도 조망된다.
전시 구성은 카라바조의 작품 세계와 생애를 따라 6개 섹션으로 나뉜다. 첫 작품인 ‘도마뱀에게 물린 소년’에서 카라바조는 찰나의 고통을 생생히 표현했으며, 이를 통해 당시 이탈리아 미술계에서 주목받았다. 이어지는 ‘묵상하는 성 프란체스코’는 그가 로마에서 도피하던 시기에 의뢰받아 제작한 작품으로, 빛과 그림자의 대조를 통해 고독한 묵상 속 성 프란체스코의 깊은 감정을 표현한다.
관람객들은 카라바조 외에도 그와 동시대에 활동하며 바로크 양식을 발전시킨 화가들의 작품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안니발레 카라치와 오라치오 젠틸레스키, 구에르치노의 작품들이 함께 전시되어, 바로크 시대의 다채로운 예술 세계를 한자리에서 느낄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오는 2025년 3월 27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관람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