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민주화운동의 현장을 예술로 재조명하는 야외전시
프랑스 아티스트 JR의 ‘인사이드 아웃 프로젝트’ 광주에서 선보여
배우 김홍표, 시각장애인 위한 음성해설 작품 가이드 재능기부
[ 아트코리아방송 = 지유영 기자 ]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오는 15일부터 11월 24일까지 ‘2024 ACC 야외전시 - 현장 속으로: 기억과 사건’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ACC가 자리한 옛 전남도청 부지의 역사적 의미와 더불어, 장소에 축적된 기억과 사건들을 예술적 시각으로 재조명한다.
현대사의 현장, 예술로 재탄생하다
ACC는 5·18민주화운동의 마지막 항쟁지였던 옛 전남도청 부지에 위치해 있다. 이곳은 민주화운동의 흔적을 간직한 ‘기념비’이자 시민들에게 열린 공원으로 기능하고 있다. 이번 야외전시는 이러한 역사적 공간의 기억을 다양한 예술 작품을 통해 탐구하고 시민들과 공유하고자 기획되었다.
참여 작가 7인(팀)은 복원공사 중인 ACC의 가설 울타리를 둘러싼 공간을 ‘기억과 사건’이라는 주제로 새롭게 해석하며, 옛 전남도청의 복원공사 폐기물을 활용한 작품을 선보인다. 김동희, 석운동, 오종, 이웅열, 정소영, OBBA, 그리고 프랑스 아티스트 JR의 ‘인사이드 아웃 프로젝트’가 참여하며, 조각, 설치, AR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시민들과의 소통을 시도한다.
프랑스 아티스트 JR, 참여형 프로젝트 ‘인사이드 아웃’ 광주 상륙
특히 15일부터 19일까지는 프랑스 유명 아티스트 JR의 참여형 예술 프로젝트인 ‘인사이드 아웃 프로젝트 - 광주’가 진행된다. JR은 전 세계 공공장소에 대형 초상 이미지를 부착하는 방식으로 공간에 사회적 메시지를 불어넣는 작업을 해왔으며, 광주에서는 시민들의 초상 이미지를 대형 포스터로 제작해 전시한다. 1,000여 명의 시민들이 참여해 촬영한 흑백 초상 사진은 ACC 주변 가설 울타리에 전시되어 광주의 역사적 기억을 새로운 방식으로 재구성할 예정이다.
전시 접근성 강화, 모두를 위한 전시
ACC는 이번 전시를 통해 모든 시민이 문화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전시 접근성 강화’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무장애(배리어 프리) 동선을 개발해 시각장애인과 청각장애인을 위한 터치 투어, 점자 및 촉각 도표, 확대글자 홍보물 등 다양한 배려를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배우 김홍표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해설 작품 감상 가이드를 재능 기부로 녹음하여 전시에 참여했다.
기억을 예술로, 새로운 만남의 현장
이강현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전당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5·18민주화운동의 의미를 되새기고, ACC가 새로운 만남과 사건의 현장으로 기억되길 바란다”며 “시민 모두가 가을의 야외 전시를 통해 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이번 전시는 역사적 현장에서 예술로 기억을 소환하며, 과거의 사건을 현재와 미래의 시각으로 재해석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