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보섭 사진전 '화교華僑', 40년의 기록과 한국 화교사회의 변천
[아트코리아방송 = 지유영 기자] 갤러리 인덱스는 오는 10월 4일부터 14일까지 김보섭 사진가의 개인전 ‘화교華僑’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김보섭이 지난 40년간 한국에 정착한 화교들의 삶과 사회적 변화를 기록한 사진 작업의 집대성으로, 화교사회의 일상과 역사적 순간들을 깊이 있게 다룬다.
김보섭은 인천을 중심으로 전국의 화교들과 교류하며, 그들의 다양한 생활상을 사진으로 기록해왔다. 특히 인천은 한국 화교사회가 본격적으로 형성된 도시로, 김보섭은 이곳에서 그들의 삶을 가까이서 지켜보고 사진으로 담아왔다. 그의 사진은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화교사회의 다양한 측면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가 작업한 인천 차이나타운뿐만 아니라, 전국의 화교마을과 화교들이 운영했던 중식당, 교육기관, 문화유산 등을 사진으로 만날 수 있다.
김보섭의 첫 사진집 『청관』(1995)을 비롯해 『한의사 강영재』(2000) 등에서 이미 화교사회에 대한 깊은 관심을 보여준 바 있다. 이번 전시는 그가 40여 년간 이어온 작업을 총망라한 자리로, 인천과 부산, 서울 등 각 지역의 화교 공동체의 모습과 그들의 일상을 더욱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특히 부산 화교마을 ‘충효촌’과 인천의 유명 중식당 ‘공화춘’, 군산의 ‘빈해원’ 같은 장소들을 담은 사진은 처음 공개되는 작품들로, 한국 속 화교사회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또한, 전국의 화교학교들을 찾아다니며 기록한 사진들은 점차 쇠락해가는 화교교육의 마지막 흔적을 보여준다. 서울, 대전, 부산, 제주 등지에 위치한 화교학교의 풍경은 그들의 높은 교육열을 대변하며, 한국 내 화교 인구의 감소와 함께 사라져가는 문화를 한편으로 상징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경극 가면과 배우들의 사진도 함께 선보이며, 화교들이 지켜온 문화적 전통 역시 함께 조명된다.
김보섭의 사진작업은 한국 사회에서 화교들이 겪은 변화와 그들의 일상 속에서 만들어진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번 전시는 단순한 기록을 넘어, 한국 속 화교라는 이웃의 삶을 재조명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작가 소개:
- 김보섭 (1955년 인천 출생)
성균관대학교를 졸업한 후, 1983년 동아미술제 사진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사진가로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1995년 첫 사진집 『청관』을 출간하며 화교사회와 인연을 맺었고, 이후 『한의사 강영재』, 『수복호 사람들』, 『신포동 사람들』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룬 사진집을 통해 깊이 있는 사진 작업을 선보여 왔다. 인천을 중심으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며, 한국 화교사회와 역사에 대한 사진 기록을 남기고 있다.
전시 정보:
- 전시 기간: 2024년 10월 4일 – 10월 14일
- 전시장: 갤러리 인덱스
마당씨 할머니와 외증손녀, 1988 ⓒ 김보섭
인천 청관, 1987 ⓒ 김보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