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 인사들 "한국 작가들 국제적 진출 모색하는 역할"
- 'Kiaf SEOUL × KAMS × Frieze Seoul' ... 국내외 미술계 전문가들 참여해 미술시장 담론 형성
[아트코리아방송 = 이용선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와 (재)예술경영지원센터(이하 예경) 주최 하에 열린 '대한민국 미술축제'를 맞아 해외 미술계 주요 인사 12명을 초청해 한국 작가 9명(팀)의 작업실을 방문하는 프로그램 ‘Dive into Korean Art: Seoul’을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이번 행사는 국내 최대 아트페어인 키아프와 프리즈가 열리는 서울, 광주와 부산에서 열린 비엔날레까지 연계해 예술과 작가, 도시를 연결해 한국미술의 현재를 깊이 있게 소개하고, 국제무대에서 한국미술의 확장 가능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예경은 키아프 서울, 프리즈 서울과 공동으로 토크 프로그램을 진행하여 동시대 미술계가 직면한 다양한 문제들에 대해 논의하며 한국미술과 국제적 담론을 확장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2024 Dive into Korean Art: Seoul
5회째를 맞이하는 '2024 Dive into Korean Art: Seoul'은 한국 작가들의 작업 세계와 철학을 해외 미술계 주요 인사들에게 소개하고 이들의 국제적 진출을 도모하는 데 중점을 둔 프로그램이다. 이번 행사는 9월 1일(일)부터 8일(일)까지 진행되었으며, 해외 주요 미술관 디렉터, 큐레이터, 시각예술 매체 기자 등 미술계 전문가들이 임민욱, 정은영, 남화연, 전소정, 제시 천, 우한나, 이유성, 양유연, 라이스 브루잉 시스터즈 클럽 등 9명(팀)의 한국 작가 작업실을 방문했다.
▶한국 예술의 역사·사회·지리적 맥락 이해 ... 유의미한 관계가 시작된 자리
'2024 Dive into Korean Art: Seoul'은 해외 인사들에게 한국 작가들의 작품을 단순히 감상하는 경험을 넘어, 직접 작업실을 방문하여 창작 과정, 작업 환경, 예술적 철학을 깊이 있게 소개하는 시간이었다. 해외 디렉터, 큐레이터, 저널리스트 등은 작가들의 작업실을 직접 방문하여, 작품의 재료, 작업 과정, 작품의 철학적 메시지 등에 관한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를 통해 예술적인 공감대를 형성하고, 향후 국제적 협업 가능성을 모색하는 유의미한 관계가 시작되었다.
제이넵 오즈(샤르자 비엔날레 16, 공동 큐레이터)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 동시대 미술을 생산하는 한국 작가들에 대해 이해할 수 있었다"고 했고, 에밀리 페틱(라익스 아카데미, 디렉터)은 "한국 신·중진 작가들의 작품의 맥락, 작업 방식, 그리고 어떤 질문을 스스로 던지고 작업하는가 등 많은 것을 이해할 수 있었다"라며 작업실 방문 소감을 전했다.
또한 데이지 남(캘리포니아 컬리지 오브 아트 와티스 현대미술 연구 센터, 디렉터 및 수석 큐레이터)은 "작가와 큐레이터의 관계를 진하고 깊게 만드는 건 사소한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한국 작가들, 세계 각국의 미술계 전문가들과 다양한 생각을 공유할 수 있었던 이번 경험이 우리가 앞으로 하는 일에 깊이를 더할 수 있다"라며 관계성을 강조했다. 발렌타인 우만스키(테이트, 국제 미술 큐레이터)는 "'Dive into Korean Art: Seoul'을 계기로 만난 참여 해외 미술계 전문가들과 작가들이 계속 교류하고 이야기를 이어 나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국 미술의 국제적 교류 확대 가능성 확인
'2024 Dive into Korean Art: Seoul'은 국제적인 관심이 집중되는 ‘대한민국 미술축제’ 기간을 맞아, 동시대 활발하게 활동 중인 작가 9명(팀)을 심도 있게 소개한 것은 물론 서울 및 경기 일대 작가들의 작업실 방문을 시작으로 국내 최대 아트페어가 열리는 키아프 서울, 프리즈 서울 현장, 광주·부산 비엔날레까지 연계해 대한민국 곳곳에서 펼쳐진 K-아트를 알리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나아가 한국미술의 경쟁력과 국제적 확장 가능성을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벤 에스덤(이플럭스 편집장)은 "작업실 방문을 통해 한국 예술의 지리적, 역사적, 사회적인 맥락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러한 것들을 국제적인 동향에 맞춰서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지 연결고리를 찾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에이치지 마스터즈(아트아시아퍼시픽, 부편집장)는 "'Dive into Korean Art'는 한국 작가들이 어떻게 세계로 나아갈 수 있는지 모색하고, 그들의 작업이 한국과 해외를 오가는 방식에 대해 고민하는 프로젝트로, 한국 작가를 국제무대에 소개해 글로벌 아트 씬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작가들에게도 이번 작업실 방문 프로그램은 특별한 경험이 되었다. 전소정 작가는 "사적인 공간인 작업실에 많은 사람을 초대하는 게 두렵기도 했지만,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전 작품을 되짚어보는 특별한 경험이 됐다"라고 밝혔다. 제시 천 작가는 "작가로서 한국미술이 가진 다양성을 이해하는 좋은 기회였다"고 소감을 전했다.
예술경영지원센터 김장호 대표는 "작업실을 공개하고 작품을 소개해준 한국 작가들과 프로그램에 참여한 해외인사들에게 감사를 전한다. 5회째 진행되는 'Dive into Korean Art'는 한국 신·중진 작가들의 작품 세계를 심도 있게 소개하고자 했다. 이번 기회를 통해 한국 동시대 미술과 작가들에 대해 세계 미술계의 깊은 관심을 기대하며, 앞으로 지속적인 한국미술의 국제적 담론 확장과 해외 미술계와의 관계를 확장할 수 있게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24 Kiaf SEOUL x KAMS x Frieze Seoul' 동시대 미술계가 직면한 다양한 문제 논의의 장
키아프 서울, 예경, 프리즈 서울이 공동 기획한 '2024 Kiaf SEOUL x KAMS x Frieze Seoul'은 총 3일간 9개 세션으로 구성되어 '동시대 미술과 시장을 형성하는 비엔날레의 역할', '갤러리와 비영리 기관의 콜라보레이션', '아시안 여성미술' 등 동시대 미술을 둘러싼 주요 이슈를 다뤘다. 참여자들은 다양한 의견을 공유하고, 해결책을 모색했다. 특히 3일 내내 작가 및 미술계 관계자뿐만 아니라 학생, 컬렉터 등 다양한 세대가 참여해 활발한 토론을 이어갔다.
1일 차 세션에서는 '예술과 사회의 상호작용'을 주제로 작가들이 사회적, 정치적 의제를 어떻게 예술에 반영하는지를 논의했다. 동시대 미술계와 비엔날레의 관계를 다룬 세션에서는 비엔날레가 동시대 미술의 담론 형성에 어떻게 기여하며, 미술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했다. 특히 패널로 참여한 2024 부산비엔날레 공동 전시 감독 베라 메이와 필립 피로트는 "미술관과 공공 기관은 시장이 다루지 못하는 부분을 담당해야 한다. 그중 비엔날레는 작가들이 다른 장소에서 할 수 없는 작업을 소개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라고 비엔날레의 가치와 역할을 설명했다.
2일 차에는 미술시장과 변화하는 아트 페어의 현상을 분석했다. 또한 '기술 전환 시대의 예술'을 주제로 인공지능, 가상현실, 알고리즘 등 최신 기술이 예술의 창작 과정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토론했다.
마지막 날인 7일(토)에는 이강승 작가와 해머미술관 큐레이터 파블로 호세 라미레즈가 인종차별, 원주민, 퀴어 이슈 등 재발견이 필요한 주제에 주목한 프로젝트를 설명했다. 이후 공공-민간 협력: 갤러리와 비영리 기관의 콜라보레이션 섹션에서는 패널들이 여러 사례를 소개하며, 이해관계가 상충하는 공공과 민간 기관이 협력의 간극을 어떻게 메워 왔는지 논의했다. 패널로 참여한 김성우 프라이머리 프랙티스 큐레이터는 예술에서 소외된 사람들을 위한 공공과 민간의 협업 방법을 묻는 관객의 질문에 "성공적 협업을 위해 여전히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지역 미술 발전을 위해 민간의 재원이 투입돼 작가, 큐레이터, 비평가 등이 함께 성장하는 생태계를 만드는 작업이 필요하다"라고 답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