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몬테크리스토'가 공연되고 있는  충무아트센터 대극장 내 설치된 포토 스팟.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뮤지컬 '몬테크리스토'가 공연되고 있는 충무아트센터 대극장 내 설치된 포토 스팟.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아트코리아방송 = 이용선 기자] 대극장 뮤지컬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주고 있는 뮤지컬 '몬테크리스토'가 연말을 강렬하게 물들이는 스토리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11월 21일 여섯 번째 시즌으로 돌아온 뮤지컬 '몬테크리스토'가 짜릿한 복수극의 묘미를 전하며 남녀노소에게 연말 공연으로 사랑받고 있다. '뮤지컬계의 원조 복수극'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지난 2010년 초연 이래 뜨거운 사랑을 받아온 뮤지컬 '몬테크리스토'는 프랑스의 국민 작가 알렉상드르 뒤마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탄생한 작품이다. 

 

사랑과 배신, 복수 그리고 용서라는 다양한 인간의 감정을 섬세하고 화려하게 풀어내며 공감대를 자아내 입소문을 얻은 작품은 이번 시즌, 완벽히 새로워진 'ALL NEW MONTE'(올 뉴 몬테)를 표방, 원작의 소설에 더욱 충실하게 구현하는 동시에 현재의 트렌드에 맞춰 디테일한 스토리의 짜임새와 캐릭터의 서사를 더욱 탄탄하게 다듬어 완벽하게 업그레이드된 무대로 관객을 만나고 있다. 몬테크리스토 백작을 비롯한 메르세데스, 당글라스, 몬데고, 빌포트 등 주요 인물을 둘러싼 장면과 대사를 추가해 촘촘한 서사를 완성시켰으며, 캐릭터들의 개성을 한껏 살려냈다.

 

뒤마의 원작 소설에 살아 숨쉬는 캐릭터들이 무대에서 생동감을 불어넣으며 한층 탄탄한 서사를 바탕으로 한 공연으로 팬들을 매료시키고 있는 것이다. 인터미션 포함 약 3시간에 가까운 시간이 결코 아깝지 않는 캐릭터 소화력과 업그레이드 된 넘버들이 공연의 몰입감을 높여준다. 

 

뮤지컬 '몬테크리스토' 11월 30일 캐스트.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뮤지컬 '몬테크리스토' 11월 30일 캐스트.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관람한 지난달 11월 30일 공연에서는 에드몬드 단테스/ 몬테크리스토 백작 역에 고은성, 메르세데스 역에 선민, 몬테고 역에 최민철, 당글라스 역에 이한밀, 빌포트 역에 우재하, 파리스 신부 역에 서범석, 루이자 역에 박은미, 알버트 역에 이주순, 발레타인 역에 전민지 배우가 공연했다. 

 

몬테크리스토 역의 고은성은 애틋한 로맨틱 가이 에드몬드부터 연인 메르세데스와의 약혼식을 앞두고 선장 자리를 탐하는 당글라스(이한밀 문)와 정치적 야심을 가진 빌포트 검사장(우재하 분)의 음모로 인해 억울한 누명을 쓴채 감옥 샤또 디 샤프에 14년 간 투옥된다. 그는 파리스 신부의 도움으로 극적으로 탈출해 복수를 꿈꾸는 몬테크리스토 백작으로 변신한다. 고은성은 무대에서 때론 극한의 로맨틱함과 치밀한 계획에 따라 복수를 완성해 나가는 한계없는 연기력에 풍부한 성량을 기반한 넘버 소화력까지 믿고 보는 앞으로가 기대되는 배우로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에드몬드의 아름다운 연인 메르세데스 역의 선민은 그동안 다채로운 무대에서 보여준 연기에 걸맞는 매력과 넘버 '우린 사랑하니까'에서 아름다운 음색의 목소리를 보여줬지만 고은성과의 페어 넘버에서 목소리가 묻히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았다(음향의 문제로 보이지만) 

 

몬데고 역의 최민철은 관록이 느껴지는 꽉찬 연기력을 바탕으로 한 돋보이는 존재감에 저음의 파워풀한 음색이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이었다. 당글라스 역의 이한밀, 빌포트 검사자의 우재하도 선의와 의리보다는 자신의 욕심에 한 사람의 인생을 파멸로 이끈 비열함과 결국 정의의 심판을 받고 인생 나락하는 처절함을 잘 묘사해 극의 밸런스를 잘 맞춘 느낌이었다. 

 

이에 더해 중독성 넘치는 음악은 전체적인 편곡 작업을 진행해 더욱 풍성하고 아름다운 선율로 관객들의 마음을 훔친다. 에드몬드가 억울한 누명을 쓰고 몬테크리스토 백작으로 다시 태어나 복수를 다짐하고 돌아오는 장대한 스토리에 따라 웅장하고 애절한 멜로디가 결합하여 관객들에게 황홀함을 선사한다. 이번 시즌을 위해 추가된 몬데고의 솔로곡 '펜, 잉크, 종이'는 캐릭터와 작품의 서사를 한층 더 단단하게 완성시켰다.

 

메인 무대는 관객석 옆 가장자리까지 이어져 마치 공연이 내 옆에서 이어지는 느낌을 받게 하며 특히 무대 중앙의 회전무대는 생동감을 더하며 작품의 다양한 공간을 효과적으로 구현해 냈다. 하이라이트 장면 중 하나인 '너희에게 선사하는 지옥'에서는 원형 무대 공간 하단부를 실제 지옥의 입구가 열리는 듯한 색다른 연출을 선보이며 큰 인상을 남겼으며, 웅장하고 고급스러운 저택과 악명 높은 감옥, 보물이 가득한 섬, 시선 사로잡는 번개, 몬테크리스토의 복수를 형상화한 불꽃 등이 스타일리시하게 탄생해 보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작품은 에드몬드가 막대한 부를 쌓고 몬테크리스토 백작으로 돌아와 자신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인물에 대해 처절한 복수를 행하는 과정을 단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속도감 있는 전개로 그려내 관객으로 하여금 손에 땀을 쥐게 만든다. 몬데고, 당글라스, 빌포트가 에드몬드를 배신하면서까지 얻으려 했던 것들을 빼앗아 버리는 몬테크리스토의 '맞춤 복수'는 보는 이에게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작품은 처절한 복수의 끝은 파멸이며, 모든 것을 이겨내게 하는 진정한 힘은 사랑과 용서, 화해, 그리고 용기에 있다는 묵직한 메시지를 남녀노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방식으로 풀어내 진정한 '권선징악'을 보여준다.

 

업그레이드 된 무대와 통쾌한 스토리로 사랑 받고 있는 뮤지컬 '몬테크리스토'는 2024년 2월 25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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