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시카고' 오리지널 내한 프레스콜. 2023.05.31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뮤지컬 '시카고' 오리지널 내한 프레스콜. 2023.05.31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아트코리아방송 = 이용선 기자] 뮤지컬 '시카고' 오리지널 내한팀이 25주년의 특별한 경험을 한국팬들에게 선사한다. 

 

뮤지컬 '시카고'는 1920년대 시카고가 배경이다. 모린 댈러스 왓킨스(Maurine Dallas Watkins)가 각종 범죄 사례를 취재해 1926년 선보인 동명의 연극이 원작이며 부패한 사법 제도와 범죄자가 유명세를 떨치는 현실을 풍자하는 이야기다. 거리엔 환락이 넘치고 마피아가 지하세계의 돈으로 도시를 장악했던 시절이다. 벨마 켈리와 록시 하트는 살인 혐의로 교도소에 수감되고 나서도 스타가 되기를 꿈꾸고, 변호사 빌리 플린은 돈에 눈이 먼 나머지 벨마와 록시가 무죄를 선고받도록 돕는다. 이 과정에서 싸구려 저널리즘과 미 형법 제도의 모순을 신랄하게 꼬집는다.

 

뮤지컬 '시카고' 오리지널팀이 6년 만에 내한했다. 2021년이 25주년이었지만 코로나팬데믹으로 인해 지난해부터 25주년 공연 투어가 시작됐다. 미국 브로드웨이 공연 25주년을 기념해 결성된 오리지널팀은 지난해 10월부터 미국 유티카를 시작으로 애틀란타, 워싱턴 DC, 시카고 등 51개 도시에서 8개월간 북미투어를 마쳤고 지난 27일부터 한국 관객을 만나고 있다.

 

31일 진행된 뮤지컬 '시카고' 오리지널 내한팀 프레스콜에서는 'All That Jazz', 'Roxie', 'All I Care About', 'Hot Honey Rag ~Endinf' 등 총 6곡의 시카고를 사랑하는 팬이라면 익숙한 넘버들의 시연이 진행됐다. 이후 주연 배우 로건 플로이드, 케이티 프리덴, 제프 브룩스, 일리아 '일리' 커빈 4명과의 간담회가 이어졌다. 

 

뮤지컬 '시카고' 오리지널 내한 프레스콜. 2023.05.31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뮤지컬 '시카고' 오리지널 내한 프레스콜. 2023.05.31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벨마 켈리 역을 맡은 로건 플로이드는 "'시카고'는 1975년 팝 파시에 의해 처음으로 무대화 된 이후 1996년 1996년 연출가 월터 바비와 안무가 앤 레인킹에 의해 리바이벌됐다. 2023년까지 이 작품이 아어져 오고 있는데 브로드웨이에서 가장 롱런하고 있는 작품에 참여하는 것 자체가 특별한 경험을 하고 있다"는 소감을 전했다. 

 

특히 그는 지난 27일(토) 첫 한국공연을 마치고 나서 "정말 즐거웠다. 극중 록시 하트 역의 케이티 프리덴과 '핫 하니 레그'(Hot Honey Rag)에 맞춰 춤추는 장면이 있는데 한국관객분들이 박자에 맞춰 박수를 쳐주었다. 지금까지 200회 공연을 하는 동안 처음 있는 일"이라며 놀라움을 표했다. 

 

뮤지컬 '시카고' 오리지널 내한 프레스콜. 2023.05.31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뮤지컬 '시카고' 오리지널 내한 프레스콜. 2023.05.31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시카고 제일의 변호사로 주색잡기를 좋아하면서도 원하는 수임료를 지불하지 않으면 가차없이 의뢰를 거절하는 속물 중의 속물 빌리 플린 역에는 제프 브룩스(Jeff Brooks)가 출연한다. 

 

제프는 "미국에서 한국으로 이동해서 새로운 문화, 새로운 모든 것들에 적응을 해야했지만 한국 관객분들의 뜨거운 호응과 사랑에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라며 한국에서 공연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시카고'는 지난 27일(토) 한국에서의 첫 번째 공연이 200회 공연이었다. 배우로서 200회 공연에 출연한 느낌은 어떨지 궁금했다. 제프는 "배우 경력이 꽤 되어 200회 공연을 여러 번 했었다. 새로운 공연을 할 때마다 새로운 가족이 꾸려지는데 그때마다 가족은 특별하다. 200회 공연의 느낌은 매번 그 경험에 따라 다를 것"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2021년 한국어 공연 당시 넘버 '위 보스 리치드 포 더 건'(We Both Reached For the Gun)에서 복화술을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당시 빌리 플린을 연기한 최재림이 '동시에 총에 손을 뻗었지'를 복화술로 부르며 꼭두각시로 변한 록시를 조종하는 장면이다 그것이다. 하지만 제프 브룩스는 한국 공연에서 복화술을 하지 않는다. 

 

이에 대해 제프는 "저도 고민을 해봤다. 복화술을 살릴지 말지에 대해 결국 배우 입장에서 살리지 않는 선택을 했다"면서 "이 넘버에서 록시와 함게 미디오를 조정하는 것이 중요한데 복화술 없이도 충분히 컨트롤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그런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뮤지컬 '시카고' 오리지널 내한 프레스콜. 2023.05.31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뮤지컬 '시카고' 오리지널 내한 프레스콜. 2023.05.31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화려한 재즈싱어를 꿈꿨지만 코러스걸만 전전하다 현재는 평범한 주부로 살고 있다. 자동차 정비공 에이모스 하트와 결혼했지만 가구외판원 프레드 케이슬리와 내연 관계이다. 어느 날 프레드에게 일방적인 이별 통보를 받고 격분해 프레드를 총으로 살해하면서 쿡 카운티 교도소에 수감된다. 이후 시카고 최고의 인기 변호사 빌리 플린에게 사건을 의뢰하고 언론플레이를 통해 온 세상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록시 하트 역에는 케이티 프리덴(Katie Frieden)이 나선다. 

 

케이티는 "'시카고'의 음악은 시대를 초월한다. 한국 관객들도 영혼에 와닿는 아름다운 음악을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으로 생각하시는 것 같다. 파시 스타일의 춤을 추다보면은 음악을 타면서 외적으로 가져가는 음악적 리듬이 있다. 안무가 게리 크리스트와 연습을 할때 아주 구체적인 뉘앙스로 연습을 하며 완성되었다"면서 "어릴적 발레를 배웠다. '잠자는 숲속의 공주'라는 작품에서 말리피센트 역을 했는데 그때 대사가 없이 제스처나 표정 연기에 신경을 썼다. 그런 경험이 표정 연기에 반영되어 풍부하게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뮤지컬 '시카고' 오리지널 내한 프레스콜. 2023.05.31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뮤지컬 '시카고' 오리지널 내한 프레스콜. 2023.05.31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시카고 쿡 카운티 교도소의 간수. 통칭 마마(대모). 그렇다고 마냥 인자한 마마는 아니고, 적당히 뇌물을 찔러줘야 그만큼 죄수들의 편의를 봐주며 교도소 안으로 온갖 바깥 물품을 유통하는 부패한 인물 마마 모튼 역에는 일리나 '일리' 커빈(Illeana 'illy' Kirven)이 연기한다. 

 

일리나 "일리' 커빈은 "(한국)공연은 신나는 경험이고 관객들의 애정과 에너지가 하나하나 느껴져서 이번 프로덕션의 공연이 큰 의미이자 영광이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일리나는 이 배역을 연기하기 위해 그간 시카고 마마 모튼 역을 연기한 배우들을 리서치 했다고 했다. 그는 "마마라는 캐릭터가 저랑 똑같은 거 같다(웃음). 사전에 브로드웨이 공연을 했던 배우들의 영상을 유튜브를 통해 찾아봤고, 영화에서 이 배역을 연기했던 퀸 라티파의 연기도 참고했다"라며 "대담하고 건방진 모습을 잘 섞어서 캐릭터를 표현할려고 했다. 터프하고 재있고 유머러스하면서 때론 약간 슬픈 면도 있도록 만들어 볼려고 노력했다. 이 모든 면이 잘 섞여서 관객들에게 보여지길 바란다. 마마도 조정을 하는 역이라 좋은 점과 나쁜 점이 공존하는 인물"이라고 캐릭터에 대해 설명했다. 

 

뮤지컬 '시카고' 오리지널 내한 프레스콜. 2023.05.31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뮤지컬 '시카고' 오리지널 내한 프레스콜. 2023.05.31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2000년 신시컴퍼니에서 라이선스 초연이 올라온 뮤지컬 '시카고'는 이후 2~3년 마다 라이선스 공연으로 꾸준히 한국에서 공연되고 있는 스테디셀러 뮤지컬이다. 최정원, 전수경, 인순이 허준호, 옥주현, 배해선, 남경주, 아이비, 이하늬, 안재욱, 박칼린, 최재림, 박건형, 티파니 영, 민경아, 김영주 등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들이 거쳐가는 등용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시카고'는 화려함과는 거리가 먼 뮤지컬이다. 무대 세트도 단조롭고 화려한 조명도 없다. '시카고'를 상징하는 색은 블랙이다. 전체적으로 어두운 톤에 등장하는 배우들의 옷 색깔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모두 블랙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우울하거나 우중충하지도 않다. 뮤지컬 넘버들도 재즈 기반의 곡들이다. 한국 관객분들이 좋아하는 쭉쭉 뻗어가는 고음의 넘버도 아니지만 '시카고'가 한국 관객들에게 사랑받는 이유는 탄탄한 스토리에 기반한 무대 위 배우들의 풍부한 연기력과 표정, 제스처 그리고 조화로운 댄스와 퍼포먼스일 것이다. 특히 무대 전면에 배치된 14인의 오케스트라 라이브 연주도 시카고의 매력 중 하나임과 동시에 관전 포인트이다. 

 

토니어워즈, 드라마 데스크, 올리비에상 등 전 세게 최고 권위 시상식에서 55개 부문을 수상하며 작품성도 인정받았다. 미국을 넘어 영국, 캐나다, 호주, 독일, 일본 등 전 세계 36개국 500개 이상 도시에서 3만2500회 이상 공연되었고 3300만 명이 넘는 관객이 관람한 스테디셀러 뮤지컬 '시카고'. 

 

뮤지컬 '시카고' 오리지널 내한 프레스콜. 2023.05.31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뮤지컬 '시카고' 오리지널 내한 프레스콜. 2023.05.31 사진 ⓒ아트코리아방송 이용선 기자

로건 플로이드, 케이티 프리덴, 제프 브룩스, 일리나 '일리' 커빈은 "서울에서 이 공연을 할 수 있다는 게 특권이자 큰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한국 배우분들을 만남도 시카고 전통의 유산의 일부가 되었고, 관객분들의 애정과 에너지가 느껴서 앞으로의 공연도 기대된다"는 말로 한국에서의 공연에 큰 기대를 갖고 있음을 할 수 있었다. 

 

한국 관객들은 뮤지컬 '시카고' 25주년을 위해 결성된 이번 공연팀의 더욱 재미있고 더욱 섹시한 무대를 앞으로 약 두 달간 즐길 수 있다. 공연은 8월 6일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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