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2일~27일 / 제주특별자치도문예회관 제2전시실
[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빛과 색의 떨림으로 제주의 영혼을 포착해온 서양화가 백성원이 여섯 번째 개인전 ‘감각적 공명’을 연다. 전시는 11월 22일부터 27일까지 제주특별자치도문예회관 제2전시실에서 개최되며, 제주 자연의 숨결과 감각의 떨림을 화면 위에서 다시 살아나게 하는 회화적 세계를 선보인다.
감각의 떨림이 빚어낸 화면…자연의 울림을 듣는 회화
백성원의 작품은 제주라는 공간을 ‘풍경’이 아닌 ‘감각의 진동’으로 바라보는 데서 출발한다. 그의 화면은 수많은 점과 색의 입자가 쌓여 하나의 호흡을 만들고, 빛의 파편이 음악처럼 번져 나가며 독특한 서정을 이룬다. 작가는 말한다.
“제주의 자연을 바라볼 때 일어나는 미세한 떨림을 화면에 공명시키고 싶었습니다.”
그의 말처럼 이번 전시는 자연의 빛, 공기, 시간의 흐름까지 색채의 떨림으로 번역한 회화적 탐구의 결정체다.
점묘의 리듬으로 재구성한 제주…바람, 빛, 물결의 파동
이번 전시에는 새별오름, 닭머르 해변, 제주 바다, 등대 풍경 등 작가가 오랜 시간 바라보고 기록해온 제주가 다양한 색의 호흡으로 등장한다.
• 새별오름에서는 붉은 기운과 청색의 대비가 분화구의 윤곽을 잔잔하게 흔들며 생동하는 파동을 만든다.
• 제주 해변·닭머르 해변에서는 바람의 결, 햇빛의 반사, 파도의 움직임이 점묘의 떨림으로 흩어지며 빛의 입자처럼 깜빡인다.
• 등대가 보이는 풍경에서는 고정된 등대와 끊임없이 변화하는 파도의 결이 대비를 이루며 화면을 더 풍부하게 만든다.
그의 회화는 풍경을 재현하는 데 머물지 않는다. 자연과 마주한 순간의 감각, 온기, 울림을 색채의 언어로 다시 구축하는 과정이다.
“색이 말을 걸 때까지 기다린다”
백성원 작가의 작업 방식은 자연스럽고 느리다. 색이 스스로 자리를 찾고 서로 반응하며 미세한 전율을 만들 때까지 기다린다.
그는 “색이 움직이기 시작하는 순간 화면이 살아난다”고 말한다.
이러한 태도는 제주의 자연을 향한 경외와 관찰의 시간, 그리고 그 안에서 감각의 공명을 들으려는 작가적 태도를 보여준다.
화면 속 또 하나의 제주, 감각을 여는 회화적 창문
이번 전시에서 관람객들은 한 장의 화면이 두 가지 얼굴을 가진다는 사실을 경험하게 된다.
가까이에서 보면 색의 입자들이 활발히 움직이며 춤을 추고, 멀리서 바라보면 서정적 풍경으로 가라앉는다.
이 변화는 작가가 색채와 빛을 다루어 만든 ‘감각의 창문’이며, 관람자가 작품 안에서 자연의 시간을 천천히 느끼게 하는 통로다.
이번 전시는 반복되는 일상의 제주의 모습이 작가의 감각을 통해 새롭게 재해석되는 순간을 목격하게 한다.
빛의 울림, 색의 떨림, 자연의 숨결이 하나의 공명으로 이어지는 백성원의 회화를 통해 관람객은 제주의 또 다른 얼굴을 만나게 될 것이다.
전시 정보
전시명: 제6회 백성원展 ‘감각적 공명’
기간: 2025년 11월 22일(토) ~ 11월 27일(목)
장소: 제주특별자치도문예회관 제2전시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