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서울 마포구 메세나폴리스몰의 갤러리몸에서 기획전 Woven Layers가 열리고 있다. 11월 11일부터 30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는 서로 다른 조형 언어를 가진 여섯 명의 작가가 하나의 개념인 ‘Layer, 겹’이라는 키워드를 각자의 방식으로 해석한 자리다.

포스터-사진제공 갤러리 몸
포스터-사진제공 갤러리 몸

몸그룹과 갤러리몸이 공동 주최한 이번 전시는 회화, 섬유, 설치, 렌티큘러, 한지 등 다양한 재료와 매체를 하나의 공간 안에서 서로 직조해내며, 물질과 감정이 어떻게 층을 이루고 중첩되며 또 다른 감성의 영역을 만들어내는지를 탐색한다.

전시 제목이 암시하듯 Woven Layers는 ‘겹쳐진 층의 미학’을 주제로 한다. 캔버스의 물성과 붓질의 반복, 렌티큘러가 만들어내는 빛의 굴절, 섬유의 결, 한지의 숨결 등이 모여 새로운 감각적 층을 만든다. 각 작가가 품고 온 시간과 내면, 기억의 결이 서로 겹치며 전시장은 하나의 직조된 장(場)으로 변모한다.

갤러리몸 Woven layers 전시전경 1 (하석홍, 윤종석, 모용수, 이돈아, 이상미, 임종엽)-사진제공 갤러리 몸
갤러리몸 Woven layers 전시전경 1 (하석홍, 윤종석, 모용수, 이돈아, 이상미, 임종엽)-사진제공 갤러리 몸
갤러리몸 Woven layers 전시전경 1 (하석홍, 윤종석, 모용수, 이돈아, 이상미, 임종엽)-사진제공 갤러리 몸
갤러리몸 Woven layers 전시전경 1 (하석홍, 윤종석, 모용수, 이돈아, 이상미, 임종엽)-사진제공 갤러리 몸
갤러리몸 Woven layers 전시전경 1 (하석홍, 윤종석, 모용수, 이돈아, 이상미, 임종엽)-사진제공 갤러리 몸
갤러리몸 Woven layers 전시전경 1 (하석홍, 윤종석, 모용수, 이돈아, 이상미, 임종엽)-사진제공 갤러리 몸

갤러리몸 김손비야 대표는 “이번 전시는 서로 다른 예술적 감각들이 겹을 이루며 새로운 감성의 면을 만들어내는 과정”이라며 “Woven Layers는 관람객이 각 층을 따라가며 감정의 변주를 경험하는 전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여섯 명의 작가는 다음과 같은 감각적 층위를 제시한다.

자연의 물질성과 시간의 결을 회화로 녹여낸 하석홍
제주의 돌과 바람, 바다에서 체감한 자연의 근원성을 회화로 직조해온 하석홍 작가는 화면을 물질과 존재의 흔적으로 채운다. 그의 작품은 자연이 쌓아온 시간의 무게를 회화적 층위로 변환해, 보는 이로 하여금 느림과 깊이를 사유하게 한다.

하석홍 작가-사진제공 갤러리 몸
하석홍 작가-사진제공 갤러리 몸

 

색층을 통해 감정의 잔향을 표현하는 윤종석
윤종석 작가는 색채의 중첩과 반복적 붓질을 통해 ‘감정의 퇴적’을 시각화한다. 화면 위에 쌓여가는 색의 밀도는 기억이 시간 속에서 남기는 흔적을 담고 있으며, 그의 회화는 보이지 않는 감정의 결을 읽어내는 통로가 된다.

윤종석 작가 -사진제공 갤러리 몸
윤종석 작가 -사진제공 갤러리 몸

 

인간 내면의 본질적 서사를 직조하는 모용수
민화적 상징성과 서정적 구상이 만나는 모용수의 회화는 따뜻한 정서와 치유의 감각을 품고 있다. 호랑이, 꽃, 인물 등의 상징은 생명력과 순환을 암시하며, 그의 화면은 인간 내면의 따뜻한 층을 드러낸다.

모용수 작가-사진제공 갤러리 몸
모용수 작가-사진제공 갤러리 몸

 

섬유의 투명성과 직조의 리듬으로 감정의 층을 기록하는 이상미
섬유를 통해 ‘보이지 않는 감정의 결’을 표현해온 이상미 작가는 천의 투명도와 직조 구조를 이용해 감정의 미세한 떨림을 시각화한다. 실 한 올 한 올이 감정의 시간으로 연결되며, 그의 작업은 ‘감정의 직물’이라 불릴 만한 구조를 만든다.

이상미 작가-사진제공 갤러리 몸
이상미 작가-사진제공 갤러리 몸

 

빛과 시간의 움직임을 다층 이미지로 구현하는 미디어 아티스트 이돈아
렌티큘러 기법을 기반으로 한 이돈아 작가는 시점에 따라 변화하는 다층 이미지로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사이의 경계’를 탐색한다. 빛의 굴절이 만들어내는 시각적 층은 감정과 기억의 잔상을 화면 위에 파도처럼 남긴다.

-사진제공 갤러리 몸
-사진제공 갤러리 몸
이돈아 작가-사진제공 갤러리 몸
이돈아 작가-사진제공 갤러리 몸

붓질의 리듬으로 내면의 호흡을 시각화하는 임종엽
임종엽 작가는 반복적 붓질을 통해 감정의 호흡이 층을 이루는 회화를 구축한다. 물감의 중첩은 마치 감정이 숨 쉬는 듯한 진동을 일으키며, 화면은 평면을 넘어 ‘감정의 공간’으로 확장된다.

임종엽 작가-사진제공 갤러리 몸
임종엽 작가-사진제공 갤러리 몸

 

Woven Layers는 이렇게 서로 다른 여섯 개의 예술 세계가 한 공간에 모여 감성의 레이어를 확장시키는 장면을 완성한다. 각기 다른 조형 언어가 직조되며, 전시는 마치 한 편의 다층적 시(詩)처럼 펼쳐진다.

하나의 겹 위에 또 하나의 겹이 놓이고, 그 위로 시간의 결과 감정의 파동이 흐르며 새로운 시각적 울림을 만들어내는 이번 전시는 올가을 서울 미술계에서 주목해야 할 감성적 기획전이다.

관람객은 작품 앞에 서는 순간, 서로 다른 예술적 층이 만나 만들어내는 깊고 부드러운 진동을 체험하게 될 것이다.

갤러리몸 Woven layers 전시전경 1 (하석홍, 윤종석, 모용수, 이돈아, 이상미, 임종엽)-사진제공 갤러리 몸
갤러리몸 Woven layers 전시전경 1 (하석홍, 윤종석, 모용수, 이돈아, 이상미, 임종엽)-사진제공 갤러리 몸
갤러리몸 Woven layers 전시전경 1 (하석홍, 윤종석, 모용수, 이돈아, 이상미, 임종엽)-사진제공 갤러리 몸
갤러리몸 Woven layers 전시전경 1 (하석홍, 윤종석, 모용수, 이돈아, 이상미, 임종엽)-사진제공 갤러리 몸
갤러리몸 Woven layers 전시전경 1 (하석홍, 윤종석, 모용수, 이돈아, 이상미, 임종엽)-사진제공 갤러리 몸
갤러리몸 Woven layers 전시전경 1 (하석홍, 윤종석, 모용수, 이돈아, 이상미, 임종엽)-사진제공 갤러리 몸
갤러리몸 Woven layers 전시전경 1 (하석홍, 윤종석, 모용수, 이돈아, 이상미, 임종엽)-사진제공 갤러리 몸
갤러리몸 Woven layers 전시전경 1 (하석홍, 윤종석, 모용수, 이돈아, 이상미, 임종엽)-사진제공 갤러리 몸
갤러리몸 Woven layers 전시전경 1 (하석홍, 윤종석, 모용수, 이돈아, 이상미, 임종엽)-사진제공 갤러리 몸
갤러리몸 Woven layers 전시전경 1 (하석홍, 윤종석, 모용수, 이돈아, 이상미, 임종엽)-사진제공 갤러리 몸
갤러리몸 Woven layers 전시전경 1 (하석홍, 윤종석, 모용수, 이돈아, 이상미, 임종엽)-사진제공 갤러리 몸
갤러리몸 Woven layers 전시전경 1 (하석홍, 윤종석, 모용수, 이돈아, 이상미, 임종엽)-사진제공 갤러리 몸
갤러리몸 Woven layers 전시전경 1 (하석홍, 윤종석, 모용수, 이돈아, 이상미, 임종엽)-사진제공 갤러리 몸
갤러리몸 Woven layers 전시전경 1 (하석홍, 윤종석, 모용수, 이돈아, 이상미, 임종엽)-사진제공 갤러리 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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