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심을 예술로 표현하면서 자신의 삶을 반추

영험한 계시에 의해 창견된 미적 형상성
신앙심을 예술로 표현하면서 자신의 삶을 반추 
박명인(미술평론가·한국미학지음회 회장)

  인간은 일상생활 가운데 감각할 수 있는 형상을 개괄적 사상이나 정감으로 사유하면서 표현하여 전달한다. 이러한 표현전달은 심미적 속성을 띤 창작으로 가치를 갖게 된다. 이것이 상징미이다. 이향재는 예수그리스도를 상징하려는 내용과 필연적인 미술인의로서의 내면적 신앙심을 상응적(相應的) 시각형식으로 전도(傳道)하려고 했다.

이향재, 신앙심을 예술로 표현하면서 자신의 삶을 반추-사진제공 박명인 미술평론가
이향재, 신앙심을 예술로 표현하면서 자신의 삶을 반추-사진제공 박명인 미술평론가

   특히 이향재의 작품은 자신의 삶에 있어서의 신앙고백과 같은 예술성으로서 많은 사람들이 신앙을 알게 하는 예술이 아니면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작품에 실린 작품 하나 하나에는 성경말씀이 함께 실리고 있다. 여기에는 신앙심을 고취시키는 의지와 예술의 자율성의 순수지향이 열기가 최고조에 달하고 있으며, 이러한 자신의 사유를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이향재, 신앙심을 예술로 표현하면서 자신의 삶을 반추-사진제공 박명인 미술평론가
이향재, 신앙심을 예술로 표현하면서 자신의 삶을 반추-사진제공 박명인 미술평론가

  ‘예수그리스도의 계시를 삶의 지표로 삼고 살아온 신앙인으로서의 철저한, 그리고 예술을 창조하는 평범한 인간으로서 자신과의 갭(gap)이 어떻게 할 수 없을 정도로 크게 열려 가면서 예수그리스도의 계기가 집약된 성스러운 삶과 철학이 독창적으로 표출되어야 한다.’

   신앙과 예술이 하나로 이루어지는 임계점(臨界點)에 도달하게 된 창조성이다. 그러므로 해서 보다 높은 가치를 실현하게 되고 창작으로부터 감상자에게 이르는 모든 위상이 창조성에 의해 채색된 전형적인 형성성(形成性)’이다.

이향재, 신앙심을 예술로 표현하면서 자신의 삶을 반추-사진제공 박명인 미술평론가
이향재, 신앙심을 예술로 표현하면서 자신의 삶을 반추-사진제공 박명인 미술평론가

   인간의 창조활동에 관한 사상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다. 하나는 신의 창조를 모델로 하는 것이며, 또 하나는 인간의 한계를 전제로 하는 사고방식이다. ㄱ러나 인간은 신의 창조를 모델로 할 수 없으며 어떠한 소재를 전제로 해서 처음으로 창조활동을 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이향재는 전지전능한 예수그리스도를 모델로 하는 것이 아니라 성경말씀을 최선으로 선택하였으며, 『창세기』에서는 창조는 6일간 걸린다고 하지만, 그것은 유대교가 오랜 신화적 사고법의 반영으로 보는 것이며 이향재는 이론적으로 연역(演繹), 즉 성경말씀의 진리를 전제로 하여 보다 순수한 사유에 의한 예술가로서의 추리력을 전형(典型)으로 삼고 있다.  

  대부분 미술이란 ‘직관적 개념’에 의해 불분명하거나 불투명한 대상을 표현하기도 하지만 이향재는 이론적·과학적 개념 전단계에 의해 자신의 삶에 있어서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주관적이면서 신앙적으로는 개관적인 유개념을 표상하고 기독교인의 공통상(共通像)이라고 할 수 있는 성경말씀을 형상성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것은 이향재의 삶의 전부이며, 감사하는 마음이며 정신세계의 영험이 예술로 환원한 영원불멸의 미적 성취이다.

이향재, 신앙심을 예술로 표현하면서 자신의 삶을 반추-사진제공 박명인 미술평론가
이향재, 신앙심을 예술로 표현하면서 자신의 삶을 반추-사진제공 박명인 미술평론가

   이향재의 미는 신앙의 고백이며 정신에 존재하는 본능이며 의지이다. 성경말씀의 무형의 존재로부터 자신의 신앙성에 의해 예수그리스도의 삶의 형상을 유추할 수 있고, 스스로 누구나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객관적 예술형상으로 조형화하여 인류의 세계를 행복하게 한다든지 즐겁게 한다든지 하는 의지의 일면이라고 보아도 좋다. 그러므로 이향재의 미술은 선(善)의 구상(具象)이라고 할 수 있고, 그 선(善)과 함께 미(美)는 진(眞)이 되면서 인류가 원하는 죄악으로부터 벗어나 행복을 추구하는 모든 사람의 원망(願望)이 예수그리스도의 존재 안에서 더욱 생생하게 영원한 존재가 되는 것이다.

이향재, 신앙심을 예술로 표현하면서 자신의 삶을 반추-사진제공 박명인 미술평론가
이향재, 신앙심을 예술로 표현하면서 자신의 삶을 반추-사진제공 박명인 미술평론가

   미학에서는 창조성에는 특정 개인에 관계되는 주관적인 창조성이 있고, 객관적으로 초월할 수 있는 상대적인 창조성이 있으며, 그리고 신적인 절대적 창조성이 있다고 말한다. 여기에서 이향재의 창조성에는 모든 창조성이 해당된다. 왜냐하면, 자신의 삶과 신앙성에 의한 창조성이 있고, 많은 사람들에게 예술에 의한 전도성이 있는 상대적 형상성이 있고, 인간적인 척도에 있어서 절대적인 창조성이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모방도 할 수 없고, 부정도 할 수 없는 신적인 절대적 창조성이 있다. 이러한 경향은 범인들에게는 있을 수 없으면 독실한 신앙심에서만 표출될 수 있는 성향이다.

   따라서 이향재의 미술은 자연의 미와는 다르다. 신앙의 미에 대한 요구, 본능에 의해, 내면의 미에 의해 구상(具象)되고 조형화된 하나의 현상(現象)이며 신앙의 미의 요구 이상의 아무 것도 필요없는 완전히 자신만의 존재라고 말할 수 있다. 자연이라는 사물의 존재는 단순한 지각으로 밖에 드러나지 않는다. 그러나 영적인 존재는 지각이나 감각과 같은 육체적 기능에 의해 인식되는 것이 아니라 추구하고 느끼는 감정(感情)에 의해 일어난다. 따라서 신앙에 의한 영적 세계와 의식의 주관적, 감각이나 관념에 의해 일어나는 주관적 정신활동으로 본능적인 미적 표출이 유일무비(唯一無比)한 내용으로 가능해 지는 것이다.

이향재, 신앙심을 예술로 표현하면서 자신의 삶을 반추-사진제공 박명인 미술평론가
이향재, 신앙심을 예술로 표현하면서 자신의 삶을 반추-사진제공 박명인 미술평론가

   신의 존재와 인간의 존재는 양립할 수 없는 모순된 안티노미(antinomy)에 모든 개념형성의 변증법적 맹아(萌芽)가 숨겨져 있다. 그러나 미술은 다르다. 미술은 피상적인 논리로 상대를 설득하려는 것이 아니라 시각적으로 보고 느끼게 하여 인간이 순수 감정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병존관계나 계기관계가 진전되어 내속관계(內屬關係)로 변화한다. 이것이 종교적 사상과 예술적 개념이 결속된 결과로서 비형상성과 실재성 이론이 공간적, 시각적으로 존재하게 하여 예술성이 서로 속하게 함으로써 개관적 인식을 만들어 내고 서로 결합하여 총체적 공존성을 성립하게 만든다.

이향재, 신앙심을 예술로 표현하면서 자신의 삶을 반추-사진제공 박명인 미술평론가
이향재, 신앙심을 예술로 표현하면서 자신의 삶을 반추-사진제공 박명인 미술평론가

   이향재의 심미대상은 자연의 사물이 아니다. 심리(心理) 심령(心靈)에 의한 예술현상으로서 신앙적 생동감으로 영혼을 갖고 전개한 창작행위의 결과가 아름다운 작품이 된다고 생각한 것이다. 청년은 건강미, 여인은 청초하고 부드러운 미, 노인은 지혜로운 미가 있지만, 예수그리스도는 절대미가 있다. 이것을 창견한 회화세계의 완성이 이향재의 미적 사유의 결과이다. 신앙적 미는 감각으로 감수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철학적인 사유, 즉 이성에 의해 감지할 수 있는 이식적(理式的)인 세계의 미이다.

   아우구스티누스(Aurelius  Augustinus, 350∼430)는 기독교 신학의 중요한 대표자이다. 그는 미를 무한미와 유한미로 분류하고, 무한미는 최고의 미이며 절대적인 미라고 말하고, 유한미는 하급(下級)의 미나 상대적인 미라고 하였다. 하나님은 모든 미의 원천이며 최고미, 즉 절대미라고 하고 자연미나 예술미는 감성사물의 미가 되므로 최고미의 실체형식에 불과할 뿐 절대미는 아니라고 하였다.

이향재, 신앙심을 예술로 표현하면서 자신의 삶을 반추-사진제공 박명인 미술평론가
이향재, 신앙심을 예술로 표현하면서 자신의 삶을 반추-사진제공 박명인 미술평론가

   여기에서 이향재의 사유성을 발견하게 된다. 바로 자신의 삶의 전부라고 고백하고 있는 신앙성이며 결과로서의 미는 유한미가 아니라 무한한 하나님의 절대미를 표현하고자 하는데 있다.

   이제 교육생활의 종착점에서 정년퇴임을 맞고 있는 변곡점에서 만감이 교차하는 정점에 서 있다. 일생을 교육자로서, 예술인으로서 살아오면서 예수그리스도의 가르침으로 점철된 삶을 되돌아보면서 초출(超出)한 계시를 추앙하면서 살아 온 감각과 직관, 감정과 사상, 출산적 구상력과 구성적, 개념적 사고는 적극적인 신앙심에 의해 공간형태를 창출하고 있다. 이제 오메가의 세계는 끝이 아니라 다시 시작이다. 이향재는 퇴임을 하지만 예술가로서 재탄생할 것이고 보다 높은 신앙적 예술성이 빛나리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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