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서울 종로구 삼청 갤러리 진선'에서는 2025년 11월 13일부터 12월 6일까지 이이정은 작가의 개인전 ‘감각의 계절(The Season of Senses)’이 열린다. 이번 전시는 자연의 변화 속에서 포착한 감각의 흐름을 회화적 언어로 번역하며, 작가가 지속적으로 탐구해온 자연과 존재의 관계를 한층 깊이 있게 조명한다.
이이정은 작가는 자연을 단순히 바라보는 대상으로 두지 않는다. 작가에게 자연은 살아있는 생명체이며, 그와 호흡하고 대화하는 대상이다. 작가는 사계절의 변화, 햇빛의 온도, 공기의 밀도, 수분과 바람의 움직임 등 끊임없이 변주되는 자연의 리듬을 두꺼운 물감층과 강렬한 색면의 속도감으로 표현한다. 작품 속에서 색은 단순한 시각 요소가 아니라 생명력의 증거이며, 감각의 진동을 시각화한 결과물이다.
그의 화면에는 최소한의 붓질로 응축된 자연의 에너지가 응집되어 있다. 붓의 흔적은 곧 시간의 흔적이며, 계절의 기운이 켜켜이 쌓인 감각의 기록이다. 작가는 이러한 행위를 통해 “살아 있음 그 자체의 감각”을 회화로 환원시키며, 자연의 에너지를 체험적 언어로 전환한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스스로의 회화적 정체성과 자연에 대한 사유를 다시금 점검하는 전환점이기도 하다. 왜 자신은 여전히 자연을 통해 생의 감각을 느끼고 반응하는가. 이 물음은 작가가 지속적으로 마주해온 근원적인 질문이며, 그 답은 화면 위에서 다층적인 색과 호흡으로 드러난다.
진선화랑 관계자는 “이이정은 작가는 감각과 계절, 존재와 회화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회화 본연의 힘을 보여준다”며 “이번 전시는 단순한 자연의 재현을 넘어,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며 서로의 존재를 인식하는 예술적 순간을 담고 있다”고 전했다.
이이정은 작가의 ‘감각의 계절’은 자연의 본질을 회화로 해석하는 하나의 시적 여정이다. 화면 속 물감은 흐르는 바람처럼, 색은 빛처럼 존재하며, 관람자는 그 감각의 계절 안에서 생명의 호흡을 체험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