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갤러리 내일(박수현 대표)에서는 2025년 11월 14일부터 11월 26일까지 JanE 작가의 초대전 ‘BLESSINGS OF LIFE’가 열린다. 이번 전시는 도시 속 무심한 일상, 관계의 단절, 그리고 그 안에서 피어나는 인간의 내면적 평온을 예술적 시각으로 탐구한다.
JanE 작가는 한지 위에 광물 안료와 인공 보석의 반짝임을 더해, 빛과 감정의 물성을 탐색한다. 그녀의 작품은 찬란하면서도 차가운 색채의 파편을 통해 인간 내면의 복잡한 감정을 상징하며, 동시에 자연으로 회귀하려는 본능적 욕망을 품고 있다. 작품 속 인물들은 서로에게 무심한 듯 시선을 교차하지 않지만, 그 거리는 단절이 아닌 ‘함께하는 고독’을 드러낸다.
“응시와 침묵 사이, 나는 나를 본다.”
JanE 작가의 이 말처럼, 이번 전시는 ‘자기 응시’의 순간을 포착한 시각적 철학의 여정이다. 작가는 외부 세계가 아닌 내면으로 향하는 시선을 통해 인간 존재의 고독과 평온을 동시에 비춘다. 고요한 실내에 스며드는 빛, 푸른 창을 통해 들어오는 자연의 기운은 인간과 세계를 잇는 통로로 작용하며, 단절과 연결의 모호한 경계를 시각화한다.
화려한 색채와 감각적인 붓 터치는 일상의 장면을 몽환적 풍경으로 변주하며, 한지의 질감 위에 새겨진 안료의 입자는 감정의 결을 따라 흐른다. 이로써 관객은 회화의 표면 너머, 인간의 내면에 숨겨진 고요한 떨림을 감지하게 된다.
이번 전시에서는 특히 현실과 꿈, 외부와 내면, 인간과 자연의 경계가 뒤섞인 감각적 경험을 선사한다. 작가는 “무심함 속에서 평안을 찾고, 단절 속에서 연결을 꿈꾸는 우리의 모습은 결국 기억의 층위 속을 천천히 걷는 시간과도 같다”며, “그 걷기의 흔적이 바로 이 전시의 주제이자 나의 화두”라고 밝혔다.
전시 개막일에는 단국대학교 예술대학 손미선 교수(소프라노)의 오프닝 공연이 함께 열려 전시의 감각적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킬 예정이다.
JanE 작가는 조선대학교 미술대학 순수미술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미술학 석사 및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현재까지 48회의 개인전을 개최하며 활발히 활동 중이다.
갤러리 내일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현대인의 내면에 잠재된 감정의 층을 섬세하게 드러낸 작품들로, 색채와 사유가 교차하는 회화적 울림을 선사한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