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지유영 기자]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갤러리 초이에서 2025년 11월 1일부터 11월 27일까지 김주민 작가의 개인전 ‘Whispers of Nature’가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여행 중 마주한 자연과 도시의 풍경을 기억과 감정의 층으로 재해석한 회화 20여 점으로 구성되어 있다.
김주민 작가의 화면은 단순한 재현을 넘어 ‘기억의 물성’을 시각적으로 풀어낸 감성적 회화다. 두텁게 쌓아 올린 유화 물감의 질감은 단순한 색의 층을 넘어, 시간과 감정이 응축된 물리적 흔적처럼 남는다. 작가는 이를 통해 “감정의 질감과 기억의 온도”를 시각화하며, 색채를 감정의 언어로 전환시킨다.
자연의 질서와 도시의 구조가 교차하는 김주민의 화면은 현실과 이상, 인간과 자연이 만나는 접점을 그린다. 이번 전시의 제목 ‘Whispers of Nature’는 특정한 풍경이나 장소를 지칭하지 않는다. 오히려 관람객 각자의 기억 속에 남은 ‘자연의 속삭임’을 불러내는 상징적 장치로 작용한다.
갤러리 초이는 이번 전시를 통해 김주민 작가의 색채 감성학과 조형 언어를 집중 조명하고자 한다. 관계자에 따르면 “작가의 회화는 감각과 사유의 경계를 넘나들며, 현대미술이 지닌 감정의 깊이를 보여주는 동시에 인간과 자연의 내적 교감을 회화적으로 표현한다”고 전했다.
작가는 “여행 중 마주한 자연의 순간들은 단순한 풍경이 아니라, 마음속에서 다시 피어나는 감정의 기억”이라며 “그 기억의 조각들이 다시 색으로 이어지고, 화면 위에서 새로운 생명을 얻는다”고 말했다.
김주민의 ‘Whispers of Nature’는 시각적 재현을 넘어선 감성의 회화로, 관람객에게는 색과 질감이 들려주는 조용한 감정의 울림을 선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