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미술관 특별전 '600년 서양미술의 흐름, 서울에 오다'
[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르네상스에서 인상주의, 그리고 제2차 세계대전 이전의 모더니즘까지-서양 미술 600년의 흐름을 한 자리에서 만나는 특별한 전시가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다.
2025년 11월 5일부터 2026년 2월 22일까지 세종미술관에서 개최되는 ‘르네상스에서 인상주의까지: 샌디에이고 미술관 특별전’은 미국 서부를 대표하는 샌디에이고 미술관(The San Diego Museum of Art)의 건립 100주년을 기념해 기획된 대규모 해외 명화전이다.
11월 4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는 김대성 대표의 전시 소개를 시작으로, 록사나 벨라스케스 관장의 미술관 소개, 아니타 펠드만 부관장의 전시 기획 의도, 그리고 마이클 브라운 큐레이터의 작품 해설이 이어졌다. 이후 브라운 큐레이터는 기자단과 함께 전시장 내부를 돌며 작품에 담긴 미술사적 의미를 직접 설명했다.
샌디에이고 미술관 100년의 정수, 서울로 오다
이번 전시는 문화콘텐츠 전문기업 가우디움어소시에이츠와 공동 주최로 마련되었으며, 샌디에이고 미술관의 대표 소장품 65점이 엄선되어 소개된다.
전시에는 르네상스, 바로크, 로코코, 낭만주의, 인상주의를 거쳐 초기 모더니즘에 이르는 유럽 미술사의 핵심 흐름이 담겼다.
샌디에이고 미술관의 상징적인 플라테레스코 양식(Plateresque)의 정문을 모티브로 한 티저 포스터는, 미켈란젤로와 도나텔로의 예술정신을 상징적으로 담아내며 이번 전시의 ‘서양미술 대서사’를 예고했다.
1부-이탈리아와 북부 유럽의 르네상스
첫 번째 섹션에서는 르네상스의 거장 14인의 작품을 통해 인류 미술사의 근원을 조명한다.
특히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제자 베르나르디노 루이니(Bernardino Luini)의 작품 ‘막달라 마리아의 회심(The Conversion of Mary Magdalene)’은 한때 다빈치의 작품으로 오인될 만큼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코즈메 투라(Cosme Tura), 카를로 크리벨리(Carlo Crivelli), 자코포 틴토레토(Jacopo Tintoretto) 등 이탈리아 각 화파의 대표 작가들이 참여해 르네상스의 다양한 예술적 실험을 보여준다.
2부-북유럽의 종교적 상징과 인간 탐구
이번 전시의 백미는 한국 최초로 공개되는 히에로니무스 보스(Hieronymus Bosch)의 회화 작품이다.
전 세계에 단 25점만 존재하는 그의 유화 중 한 점이 처음으로 서울에 공개되며, 보스 특유의 상징적 상상력과 종교적 우화를 통해 북유럽 미술의 신비로움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또한 여성 화가 소피아 앙귀솔라(Sofonisba Anguissola)의 자화상 등도 함께 소개되어, 르네상스 시대 여성 예술가의 존재감과 사회적 한계를 동시에 비춘다.
3부-빛의 화가들, 인상주의의 도래
후반부 섹션에서는 인상주의 거장들의 작품이 전시된다.
클로드 모네(Claude Monet),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Pierre-Auguste Renoir), 에드가 드가(Edgar Degas), 에두아르 마네(Édouard Manet) 등 근대 미술의 전환점을 만든 화가들의 대표작이 선보인다.
샌디에이고 미술관 부관장 아니타 펠드만(Anita Feldman)은 “이번 전시는 서양미술의 중심축을 이룬 ‘빛과 인간’의 관계를 시각적으로 탐구하는 여정”이라며, “600년 미술의 흐름을 시간의 순서로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미술관을 넘어 ‘문화의 항해’를 열다
이번 전시는 단순한 명화전이 아니라, 15세기 르네상스에서 20세기 초 모더니즘에 이르는 인간의 사유, 과학, 신앙, 미학의 진화를 한눈에 보여주는 문화사적 기록이다.
세종문화회관 관계자는 “서울 도심 한가운데에서 세계 미술사의 정수를 경험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라며 “예술을 통해 세계와 시대를 잇는 ‘문화의 항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시 개막에 앞서 네이버 예매를 통해 할인된 사전 예매가 진행되며, 전시 티켓과 함께 도슨트 투어 예약도 가능하다.
‘르네상스에서 인상주의까지: 샌디에이고 미술관 특별전’은 2025년 11월 5일부터 2026년 2월 22일까지 세종문화회관 세종미술관에서 개최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