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뇌의 창조와 손의 창조 Ⅰ
박명인 미술평론가

 두뇌와 손이라는 개념은 인간의 창조 활동에서 두뇌에 대부분 맡겨져 있는 것과 손의 역할이 크다는 유형적인 구분에 대응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학자나 발명가의 일은 대부분 두뇌만으로 경영되고 있다고 생각되고, 반대로 조형미술가의 제작과정의 대부분은 손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다. 음악의 경우에는 이 두가지 일이 분업의 형을 취하여 작곡가의 두뇌와 연주가의 손이 더불어 음악예술을 만들어 낸다. 이 두가지 창조에서 이론적으로 보아 해명이 충분한 것은 두뇌 창조이다. 왜냐하면, 손의 창조는 머리와 손의 두 가지 계기가 존재하고 그 양자의 관계에서 설명 가능성이 보이지만 무의식적인 준비의 단계를 인정한 착상은 일거에 나름대로 여전히 신비한 채로 남겨져 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이 두뇌의 창조, 창조적인 사고에 관한 이론에서 일종의 피드백의 메커니즘이 존재한다.

[박명인 미학산책] 두뇌의 창조와 손의 창조 Ⅰ-사진제공 증산도
[박명인 미학산책] 두뇌의 창조와 손의 창조 Ⅰ-사진제공 증산도

   ‘창조적사고(創造的思考)’, 즉 단적인 두뇌의 창조를 몇몇 학자들은 다음과 같은 정의를 제출하고 있다. ‘창조적 활동은 단지 새로움ㆍ비인습성ㆍ지속성, 그리고 과제의 정식 표현화에서의 곤란을 특색으로 하는 특정 클래스의 문제 해결 활동인 것 같이 생각된다’. 창조적 사고라고는 ‘문제 해결(problemsolving)’의 형태이며, 어떤 과제에 대해서 곤란을 해소하는 활동이다. 보통은 해결해야 할 과제가 미리 주어져 있다. 그러나 창조적 사고의 최후의 특색으로서 이점을 부정한다. 다시 말해, 당초 나타난 과제는 막연하게 정확히 규정되지 않고 있었기 때문에 과제에 대해 정식 표현을 하는 것이 일부분이 된다. 해결과 함께 문제가 처음으로 명확히 자각되는 종류의 문제 해결이 있다고 말한다. 

이것은 통상 인간의 지력(知力)에서는 명료하게 포착할 수 없는 과제여도 그 예감은 존재하고 시간을 들여서(=지속성) 탐구함으로써 해결이라는 형에서 반대로 그 문제를 인식한다는 현상이 있는 것을 가리키고 있다. 이러한 지연 혹은 전망이 좋지 않은 현상은 순수한 지성 현상이 아닌 육체와 결합한 지성의 현상이다. 말하자면, 두뇌의 창조도 이미 손의 창조와 같은 메커니즘을 분유(分有)하고 있다. 손의 창조를 기본적 메커니즘으로 대표하는 것은 기술이다. 

기술을 습득하는 것은 ‘주관적 창조’라고 할 수 있지만, 방금 확인한 것을 분명히 내보이고 있다. 기술이란 육체의 어떤 제어 시스템이지만 그 습득 과정은 한 번에 거행하는 것이 아니라, 시행착오의 모방을 통해서 조금씩 신체로 기억되어 간다. 목표로 여겨지는 동작은 명료하다. 예를 들면, 연필을 칼로 깎을 경우, 요구되는 결과는 이미 정해져 있다. 그러나 인식과는 달리 신체적 인식이라고 해야 할 것은 연필을 매끄럽게 깎을 수 있게 되고, 처음으로 이해되는 어떤 ‘느낌’이 존재한다. 이 시간이 걸리는 과정은 신체라고 하는 관성의 조직에 유래한다. 

신체는 몸으로 움직임을 되풀이 하는 것이며 그 개변(改變)은 조금씩 부분적인 수정을 거듭해 가면서 처음으로 가능하게 된다. 신체의 이 구조는 위너(Nobert Wiener)가 발견한 ‘피드백’의 메커니즘에 있다. ‘피드백’의 원리란 자신의 행동의 결과를 조사하고 그 결과의 선악으로 미래의 행동을 수정하는 것을 의미한다.〈N Wiener 『인간기계론』71쪽〉   여기에서 중요한 의심이 제기된다. 피드백은 기술 이전의 간단한 동작을 이미지로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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