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의 행복한 그림쟁이, 민화로 세상을 물들이다”
Lee EunJi Solo Exhibition

 

[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서울 인사동 인사아트프라자갤러리 2층에서 2025년 10월 8일부터 13일까지 열리고 있는 이은지 민화전은  전통 민화를 현대 감성으로 풀어내며 따뜻한 울림을 전하며 관객의 발길을 붙잡았다.

전통에서 피어난 따뜻한 감성
이은지 작가는 스스로를 “강릉의 행복한 그림쟁이”라 부른다.
그 표현처럼 그녀의 작업에는 억지로 꾸미지 않은 자연스러운 온기가 배어 있다.
강릉을 기반으로 활동하며, 매주 인사동을 오르내리며 전통을 배우고 익혀온 작가의 진정성은 작품 속에서 고스란히 전해진다.

그녀의 민화는 세밀한 필선과 은은한 색채 속에 살아 있는 인간적 온정, 그리고 일상의 평화를 담고 있다.
이은지의 작품은 단순히 옛 그림을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조선 민화가 지녔던 ‘소망의 언어’를 오늘의 감성으로 되살린다.

꽃과 새, 동물, 기명절지(器皿折枝) 등의 상징들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삶을 향한 긍정과 희망의 메시지로 해석된다.
그녀의 붓끝은 마치 시 한 편을 쓰듯, 일상의 고요한 순간에 생명을 불어넣는다.

이은지-개. 순지에 분채 55×36cm 2022-사진촬영 김한정 기자
이은지-개. 순지에 분채 55×36cm 2022-사진촬영 김한정 기자
이은지-꽃과 나비. 순지에 분채 39×35cm 2024-사진촬영 김한정 기자
이은지-꽃과 나비. 순지에 분채 39×35cm 2024-사진촬영 김한정 기자

공모전에서 초대전으로, 진정성의 길
이은지 작가는 2025년 아트코리아국제미술대전에서 인사아트프라자상을 수상하며 이번 초대전의 주인공이 되었다.
서울서예대전 입선, 서울서화공모대전 특선, 삼척미술대전 특선 등 다양한 공모전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그녀는, 꾸준히 한국적 정체성을 탐구하며 자신만의 예술 세계를 확립해왔다.

이번 초대전은 단순한 수상의 연장선이 아닌, 전통 민화를 새롭게 해석하고자 하는 작가의 ‘확장된 발언’이라 할 수 있다.
그녀는 작품을 통해 ‘전통은 박물관의 유물이 아니라, 지금도 살아 숨 쉬는 우리의 이야기’임을 증명하고 있다.

이은지-닭. 순지에 분채 55×36cm 2022-사진촬영 김한정 기자
이은지-닭. 순지에 분채 55×36cm 2022-사진촬영 김한정 기자
이은지-붉은 용. 순지에 분채 63×45cm 2024-사진촬영 김한정 기자
이은지-붉은 용. 순지에 분채 63×45cm 2024-사진촬영 김한정 기자

관객과의 공감, 그리고 예술의 따뜻한 울림
이은지의 민화는 보는 이로 하여금 한 걸음 멈추게 만든다.
그림 속 고양이, 물고기, 꽃 한 송이조차 생명처럼 느껴지는 이유는 그녀의 붓이 단순한 표현을 넘어 감정을 전달하기 때문이다.

그녀는 민화를 통해 인간의 ‘소박한 행복’을 그린다.
이는 곧 현대인이 잃어버린 마음의 안식처이며, 작품 앞에 선 이들에게 잠시 머물러 숨을 고를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그녀의 민화는 화려함보다 진심으로, 기교보다 따뜻함으로 관객의 마음을 울린다.

이은지-송하맹호도. 광목에 디지털드로잉 프린트 106×59cm 2025-사진촬영 김한정 기자
이은지-송하맹호도. 광목에 디지털드로잉 프린트 106×59cm 2025-사진촬영 김한정 기자
이은지-아멘. 순지에 분채 52×35cm 2025-사진촬영 김한정 기자
이은지-아멘. 순지에 분채 52×35cm 2025-사진촬영 김한정 기자

민화의 현재진행형-새로운 세대를 위한 전통의 재해석
이은지 작가의 행보는 단순히 개인의 전시 활동에 머물지 않는다.
그녀는 젊은 세대에게도 민화의 가치를 알리고자 다양한 전시와 워크숍을 이어가고 있다.

그녀의 작업은 전통과 현대의 간극을 메우는 다리이자, ‘가장 한국적인 것의 세계화’라는 아트코리아의 비전을 체현하는 상징적 사례로 평가된다.

이은지는 이번 전시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민화와 일러스트라는 다른 언어가 한 공간에서 대화하며, 관객들에게 위로와 영감을 주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그녀의 말처럼, 이번 개인전은 전통의 언어로 표현된 ‘오늘의 예술’이었다.

조용하지만 단단한 메시지로, 한국 민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이은지 작가의 세계는 지금 이 시대가 잃어버린 ‘따뜻한 시선’을 다시 일깨워준다.

이은지-자개십장생. 37×34cm 2025-사진촬영 김한정 기자
이은지-자개십장생. 37×34cm 2025-사진촬영 김한정 기자
이은지-장수. 순지에 분채 28×26cm 2024-사진촬영 김한정 기자
이은지-장수. 순지에 분채 28×26cm 2024-사진촬영 김한정 기자

전통이 살아 있는 오늘의 민화
이은지의 붓끝은 과거에서 시작해 현재를 거쳐 미래로 이어진다.
그녀의 작품은 단지 ‘전통의 복원’이 아니라, 시대의 감성과 함께 진화하는 현재진행형의 민화다.

인사동의 한 전시장 한켠에서, 그녀의 그림은 마치 오래된 노래처럼 부드럽게 흘러나와
관객의 마음에 오랜 잔향을 남긴다.

이은지-책거리.  120×70cm 2025-사진촬영 김한정 기자
이은지-책거리.  120×70cm 2025-사진촬영 김한정 기자
이은지-프른 용. 63×45cm 2024-사진촬영 김한정 기자
이은지-프른 용. 63×45cm 2024-사진촬영 김한정 기자

전시명: 이은지 개인전 (초대 2인전 ‘민화, 일러스트를 만나다’ 中)
기간: 2025년 10월 8일 ~ 10월 13일
장소: 인사아트프라자갤러리 2층
주최: 아트코리아방송
후원: 아트코리아문화예술협회, 인사아트프라자갤러리

이은지 개인전-전통의 숨결로 피어난 민화의 따뜻한 울림-사진촬영 김한정 기자
이은지 개인전-전통의 숨결로 피어난 민화의 따뜻한 울림-사진촬영 김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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