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에서 세종문화회관으로-전통과 창작이 만난 춤의 향연
[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2025년 선운 전국무용경연대회가 지난 3월 15일 예선전을 시작으로 10월 6일 결선 대회를 끝으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예선과 본선은 서울 은평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진행되었으며, 결선은 본래 추석 당일 광화문광장 놀이마당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우천으로 인해 공연이 취소되고, 세종문화회관 1층 로비 무대에서 최종 심사와 시상식이 열렸다.
전통의 맥을 잇는 춤, 세대를 넘어 흐르다
이번 대회는 고(故) 선운 임이조 명무의 예술혼을 기리기 위해 마련된 전국 규모의 무용 경연대회로, 학생부(초·중·고등부)부터 국제학생부, 신인부(비전공자), 일반부, 명무부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연령대와 경력을 아우르며 개최됐다.
특히 경연부문은 ‘전통무용’과 ‘창작무용’으로 나뉘어, 우리 춤의 정체성을 지키면서도 새로운 해석과 실험정신을 독려하는 무대로 주목받았다.
이번 대회의 종합대상은 상금 500만 원이 수여되었으며, 각 부문별 대상과 최우수상, 우수상이 심사위원단의 엄정한 평가 아래 선정되었다.
은평문화원과 선운임이조춤보존회, 전통의 맥을 이은 공동 주관
본 대회는 은평문화원과 선운임이조춤보존회의 공동 주관으로 진행되었다.
선운임이조춤보존회 이사장은 대회 개최에 앞서 은평문화원 박기륭 원장을 대회장으로 공식 추대하며, 지역 문화예술의 거점인 은평문화원과 함께 대회의 공정성과 예술적 완성도를 높이는 데 뜻을 모았다.
박기륭 원장은 “고(故) 선운 임이조 선생이 남긴 춤의 정신은 단순한 무형유산이 아니라, 세대와 시대를 넘어 계승되어야 할 예술의 본질”이라며, “이번 대회를 통해 젊은 무용인들이 선운 춤의 맥을 이어가며 창작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전했다.
비와 함께 멈춘 무대, 그러나 이어진 예술의 마음
추석 연휴 마지막 날로 예정되었던 광화문광장 공연 무대는 우천으로 인해 아쉽게도 취소되었지만, 결선 무대는 세종문화회관으로 옮겨져 더욱 진중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다.
심사위원장과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각 부문 수상자들에게 상장과 상금이 전달되었으며, 무용인들은 무대 밖에서도 서로의 예술적 노력을 격려하며 전통예술의 지속 가능성을 되새겼다.
선운의 춤, 다시 세상 위로
고(故) 선운 임이조 명무는 한국무용의 정통성과 예술미를 세계에 알린 대표적인 무용가로, 그의 이름을 딴 이번 대회는 단순한 경연을 넘어 한국 춤의 근원을 되짚는 예술제의 성격을 띠고 있다.
‘선운의 춤’은 전통의 형식을 지키되 그 안에서 새로운 해석과 감정을 피워내는 것으로,
그 정신은 이번 대회에 참여한 모든 무용수들의 몸짓 속에서 다시 살아났다.
이번 2025 선운 전국무용경연대회는 단순한 경쟁의 장이 아니라, 한국 전통무용의 내면적 깊이와 현대적 감각이 공존하는 “예술 계승의 축제”로 기록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