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가을엔, 또 하나의 낭만적인 풍경이 더해지기를 소망
제21대 이재명 대통령께서는 취임사에서 ‘K-팝부터 K-드라마, K-무비, K-뷰티에 K-푸드까지’라고 열거하면서, ‘문화가 곧 경제이고, 문화가 국제 경쟁력’이라고 말씀하셨다. 그런데 여기에 ‘K-미술’은 보이지 않는다. 사실 대한민국의 미술 분야가 타 분야와 비교하면, 세계에서 눈에 띄게 이야기된 사례를 본 적이 없다. 이에 필자는 한국 미술이 대중과는 멀리 떨어진 ‘그들만의 미술이기 때문이 아닐까?’라고 추측하는 것이다.
현대미술은 어렵다. 미술 작품이 비구상화 되고 개념화되어, 그 미술 작품의 본질을 알려면 천하 최고의 책사 제갈량 심중을 헤아리는 것 못지않을 것이다. 그러데, 여기에 창작 작가나 작품 해설가의 이야기를 들으면 오히려 무슨 말을 하는지 알 수 없을 때가 많다. 무언가 너무 장황하거나 최고(?) 어려운 용어를 듣기 일쑤다. 그래서 미술과 관람객 사이에 벽이 생기고 미술이 대중에게서 점점 멀어지는 게 아닐가? 필자가 전시장에서 “나는 그림 볼 줄 모른다.”라고 미리 꼬리를 내리는 관람객을 만난 것이 한두 번이 아니다.
오는 10월8일부터 10월12일까지 열리는 나주시(시장 윤병태)의 2025 나주영산강축제(위원장 최기복)가 열린다. 이에 맞춰 미학지음회(회장 박명인)와 모바일아티스트협동조합(대표 정병길)이 공동 주관하여 전국 화가들이 현장 스케치 행사인 <2025 현장미술>을 개최한다. 화가들이 대중 속으로 들어가는 미술 행사이자 생활 속의 미술을 실천하는 시범 운동이다.
마이크 잡고 노래를 부르려면 손과 음성이 떨리고, 음정과 박자가 흔들리는 시절이 있었다. 그런데 골목마다 들어선 노래방은 전 국민을 가수로 만들었다. 이런 기반 위에서 세계적인 아이돌이 나오고 K-팝이 만들어지지 않았을까?
이제 미술 분야도, 더 많은 프로 화가는 물론 아마추어 화가들이 생활 속으로 들어와 대중과 함께하는 생활 미술이 활발히 전개되기를 제안한다. 그러한 환경이 조성되어야 K-미술도 크나큰 K-문화의 한 영역을 담당하게 될 것이다.
정병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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