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서울의 동시대 미술을 대표하는 갤러리 아뜰리에 아키가 설립 15주년을 맞아 특별전 'ATELIER AKI: Here and Beyond'를 오는 10월 28일부터 11월 29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갤러리가 지난 15년간 축적해온 여정과 앞으로의 비전을 조망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권기수, 권능, 권대훈, 김승주, 서상익, 윤상윤, 이연미, 정성준, 정수영, 정유미, 채지민, 최영욱 등 12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15년의 궤적, ‘여기와 그 너머’를 향하다
2010년 개관 이후 아뜰리에 아키는 역동적인 미술 시장 속에서 한국 동시대 미술의 새로운 좌표를 제시하며 작가 발굴과 국제 무대 진출을 꾸준히 이어왔다. Art Central Hong Kong, Art Miami, West Bund Art & Design Fair, KIAF Seoul 등 주요 아트페어에 지속적으로 참가했으며, Powerlong Museum,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박서보 재단, UOB Group 등 국내외 주요 기관과 기업 컬렉션에 작품을 소장시키며 국제적 영향력을 구축해왔다. 이번 특별전은 이러한 성과를 되짚고 미래의 방향성을 모색하는 자리다.

전시 제목 ‘Here and Beyond’는 현재 아뜰리에 아키가 서 있는 지점과 그 너머를 동시에 성찰하는 의미를 담는다. 1부와 2부로 나누어진 구성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단선적 서사로 병렬하는 대신 독립적 무대로 분리하여, 관람객이 ‘이중의 시선’으로 한국 동시대 미술의 흐름을 바라볼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Jeong Seongjoon, Today and future, 2022, oil on canvas, 65.1x90.9cm-사진제공 아뜰리에 아키
Jeong Seongjoon, Today and future, 2022, oil on canvas, 65.1x90.9cm-사진제공 아뜰리에 아키
권기수 Kwon Kisoo, Ephemeral Stage Studies-Golden-II, 2025, real gold leaf and acrylic on canvas on board, 30x30cm-사진제공 아뜰리에 아키
권기수 Kwon Kisoo, Ephemeral Stage Studies-Golden-II, 2025, real gold leaf and acrylic on canvas on board, 30x30cm-사진제공 아뜰리에 아키
권능 Kwon Neung, to Polished Calm, 2025, oil on canvas, 92x170cm-사진제공 아뜰리에 아키
권능 Kwon Neung, to Polished Calm, 2025, oil on canvas, 92x170cm-사진제공 아뜰리에 아키

전시 1부 – 세계와 호흡한 한국 작가들
1부는 아뜰리에 아키와 동행하며 국제 미술계에서 입지를 확립한 작가들의 주요 작품을 소개한다. 권기수의 서정적 내러티브, 권대훈의 설치적 구조, 최영욱의 전통과 현대가 교차하는 회화, 윤상윤과 정성준의 실험적 언어 등은 서로 다른 조형 세계를 보여주면서도 한국 동시대 미술이 세계 무대에서 이룬 성과와 공명을 증언한다. 이들의 작업은 회화·조각·설치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내면과 자연, 구조와 본능, 추상과 구상을 넘나들며 동시대 담론을 확장시킨다.

김승주 Kim Seungjoo, Ruboto gs, 2025, Stainless steel, chrome coating, aluminum, 65 x 45 x 29.5(H)cm, Ed.8-사진제공 아뜰리에 아키
김승주 Kim Seungjoo, Ruboto gs, 2025, Stainless steel, chrome coating, aluminum, 65 x 45 x 29.5(H)cm, Ed.8-사진제공 아뜰리에 아키
남다현 Nam Dahoon, Visage aux yeux rieurs (A.R. 608), 2024, 스티로폼 위에 아크릴, 37x23x20 cm-사진제공 아뜰리에 아키
남다현 Nam Dahoon, Visage aux yeux rieurs (A.R. 608), 2024, 스티로폼 위에 아크릴, 37x23x20 cm-사진제공 아뜰리에 아키
윤상윤 Yoon Sangyoon, Eye on You, 2025, oil on canvas, 91x116cm-사진제공 아뜰리에 아키
윤상윤 Yoon Sangyoon, Eye on You, 2025, oil on canvas, 91x116cm-사진제공 아뜰리에 아키

전시 2부 – 미래를 향한 새로운 비전
2부는 앞으로 아뜰리에 아키와 함께 한국 현대미술의 새로운 흐름을 이끌 작가들을 조명한다. 감각의 잔상, 불안과 상상, 기억의 재배열, 복제와 고유성, 자아와 관계성 같은 주제들이 각 작가의 고유한 시각과 언어로 펼쳐진다. 이는 단순한 ‘차세대 작가전’이 아니라, 미래를 향한 미학적 탐구의 장으로서 관객과 예술 사이의 새로운 연결을 모색한다.

임하리 Im Hari, 달빛이 비추는 바다에서 멜랑콜리의 발자국을 따라가면 보이는 것들, 2024, acrylic on canvas, 112x145cm-사진제공 아뜰리에 아키
임하리 Im Hari, 달빛이 비추는 바다에서 멜랑콜리의 발자국을 따라가면 보이는 것들, 2024, acrylic on canvas, 112x145cm-사진제공 아뜰리에 아키
정유미 Yumi Chung, 푸른 바람 Blue Wind, 2025, acrylic on canvas, 53×45cm-사진제공 아뜰리에 아키
정유미 Yumi Chung, 푸른 바람 Blue Wind, 2025, acrylic on canvas, 53×45cm-사진제공 아뜰리에 아키
채지민 Chae Jimin, 살짝 어긋난 풍경 A Slightly Misaligned Scenery, 2025, oil on canvas, 45.5 x 53 cm-사진제공 아뜰리에 아키
채지민 Chae Jimin, 살짝 어긋난 풍경 A Slightly Misaligned Scenery, 2025, oil on canvas, 45.5 x 53 cm-사진제공 아뜰리에 아키

단순한 기념이 아닌 전환점
아뜰리에 아키의 15주년 특별전은 단순한 축하의 자리를 넘어선다. 그동안의 성과를 진솔하게 돌아보는 동시에, 앞으로의 예술적 지향과 갤러리·작가·관객이 공유할 신뢰의 네트워크를 재확인하는 자리다. 갤러리는 “동반 성장과 상생의 가치가 어떻게 다음 세대까지 전승될 수 있을지 모색하는 현장”이라며, 이번 전시를 또 다른 출발점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최영욱 Choi Yongwook, karma 202410-20, 2024, mixed media on canvas, 76x70cm-사진제공 아뜰리에 아키
최영욱 Choi Yongwook, karma 202410-20, 2024, mixed media on canvas, 76x70cm-사진제공 아뜰리에 아키

'ATELIER AKI: Here and Beyond'는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가로지르는 여정을 시각화한다. 지난 15년간의 경험을 발판 삼아 앞으로의 15년을 향해 나아가는 선언이자, 한국 동시대 미술의 가능성과 확장성을 재조명하는 계기로 자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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