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서울 인사동 인사아트프라자갤러리 2층에서 오는 2025년 10월 8일부터 13일까지, 전통 민화와 현대 일러스트가 한 무대에서 만나는 특별한 2인전이 열린다.
이번 전시는 2025년 아트코리아국제미술대전에서 인사아트프라자상을 수상한 이은지(호연), 이진숙(블루밍) 작가의 초대전으로, 인사아트프라자갤러리의 공식 초청을 통해 마련되었다. 이는 아트코리아방송이 추구하는 ‘문화예술인 지원’의 취지와 더불어, 인사아트프라자갤러리가 수상 작가에게 부여하는 특별한 기회를 보여주는 자리로, 전통의 숨결과 현대적 감각이 교차하는 순간을 관객에게 선사한다.
민화와 일러스트, 두 세계의 만남
이번 전시는 단순히 두 장르를 병렬적으로 나열하는 자리가 아니라, 서로 다른 세계가 대화하며 새로운 미학적 울림을 만들어내는 실험이다. 민화는 세대를 넘어 이어온 전통의 미감과 지역적 뿌리를 담고 있으며, 일러스트는 디지털과 현대 감성의 언어로 시대의 흐름을 반영한다. 두 작가의 작품이 한 공간에 나란히 놓임으로써, 관객은 과거와 현재, 익숙함과 새로움이 교차하는 미묘한 경계를 체험하게 된다.
이진숙(블루밍) – 고요한 일상의 위로
‘블루밍(Blooming)’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이진숙 작가는 색연필을 주요 재료로 삼아 따뜻하고 섬세한 감성을 표현해왔다. 여기에 디지털 드로잉을 결합함으로써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공존하는 새로운 일러스트의 지평을 연다. 그녀의 작품은 일상의 작은 순간들을 포착하여, 관객이 잠시 멈추고 내면의 위로를 얻을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한다.
이 작가는 아트코리아문화예술협회 뉴저지지회장과 국제평면미술협회(IPAA) 뉴욕지부장으로도 활동하며, 국제 교류의 가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미국 뉴욕에서 10~11월 개최되는 'Echoes of Korea', 일본 도쿄에서 10월 말 열리는 '한국의 미' 교류전 등 글로벌 무대에서도 활발히 활동 중이다. 또한 2025년 출간된 《예술에 미치다》 출판에 참여하는 등, 전시와 출판, 공동작업을 통해 예술적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
이은지(호연) – 전통 민화의 따뜻한 울림
강릉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이은지 작가는 스스로를 “강릉의 행복한 그림쟁이”라 부르며, 꾸준히 민화를 탐구해왔다. 매주 인사동을 오르내리며 전통을 배우고 익히는 그녀의 진정성은 작품 속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이 작가는 코엑스 월드아트엑스포, '강릉, 민화로 물들다', 명주예술마당 드림전 등 다수의 전시에 참여하며 대중과 교감해왔으며, 서울서예대전 입선, 서울서화공모대전 특선, 삼척미술대전 특선 등 여러 공모전에서 실력을 인정받았다. 그녀의 민화는 전통적 문법을 따르면서도 따뜻하고 인간적인 정서를 담아내어, 관객에게 친근하면서도 깊은 울림을 전한다.
이은지 작가는 이번 전시에 대해 “민화와 일러스트라는 다른 언어가 한 공간에서 대화하며, 관객들에게 위로와 영감을 주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아트코리아국제미술대전과 초대전의 의미
이번 전시는 아트코리아방송이 주최하는 아트코리아국제미술대전의 연장선상에서 기획된 초대전이라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2025년 대전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이 처음으로 신설되며 위상을 한층 높였고, 총 18명의 작가가 초대전 기회를 부여받았다. 그 중에서도 이진숙, 이은지 두 작가의 전시는 전통과 현대의 상생이라는 화두를 던지며, ‘가장 한국적인 것의 세계화’라는 아트코리아의 비전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전통과 현대의 조화, 그리고 확장
민화와 일러스트는 표면적으로는 서로 다른 장르처럼 보이지만, 이번 전시는 그것들이 결국 인간의 삶과 감정을 표현하는 동일한 예술 언어임을 드러낸다. 민화가 가진 전통적 아름다움은 일러스트와 만나 새로운 맥락에서 재해석되고, 일러스트의 현대적 감각은 민화와 함께 놓일 때 오히려 한국적 정체성을 더욱 뚜렷하게 드러낸다.
이번 2인전은 단순한 장르의 병치가 아닌, 전통과 현대, 지역과 세계가 공존하는 예술적 실험의 장이다. 이 만남은 오늘날 예술이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는 의미 있는 시도이며, 관객들에게는 새로운 미학적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