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안산시 성포동 롯데마트 4층 롯데시네마 앞 M·H갤러리에서 김규리 작가의 개인전 ‘한국의 미(美)’가 2025년 10월 2일부터 22일까지 열린다. 추석 명절을 맞아 기획된 이번 특별전은 전통 오방색을 주제로 한 15여 년간의 작품 세계를 집약해 보여주는 자리다.

1 Evolution- 초록의 꿈 - 100호. 오방색 바탕에 버선과 목단을 그린 작품-사진제공 김규리 작가
1 Evolution- 초록의 꿈 - 100호. 오방색 바탕에 버선과 목단을 그린 작품-사진제공 김규리 작가

오방색 화가, 김규리
김규리 작가는 홍익대학교와 동 대학원에서 서양화를 전공했다. 초기에는 액션페인팅 기법으로 인간 내면을 추상적으로 표현했으나, 이후 세계 48개국을 여행하며 각 문화권의 고유한 색채와 미감을 탐구했다. 흑과 백이 강조된 아프리카, 붉은색과 노랑의 히말라야 네팔, 바다와 강을 품은 지역의 청색과 녹색 등은 모두 한국 전통 오방색 속에 이미 포섭되어 있음을 확인했다. 이 깨달음은 작가의 전환점이 되었고, 전통 오방색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작업으로 이어졌다.

2 Evolution-비춰진 달 - 100호. 비단위에 색동고무신과 보자기를 그린 작품-사진제공 김규리 작가
2 Evolution-비춰진 달 - 100호. 비단위에 색동고무신과 보자기를 그린 작품-사진제공 김규리 작가

동서 융합의 작업 방식
김규리 작가는 유화와 아크릴 같은 서양 재료에 비단, 한지, 자개, 자수 등 동양의 전통 재료를 혼합하는 독창적 방식을 택한다. 이를 통해 서양화의 기법과 동양적 재료의 질감을 조화시켜 한국적 미감을 드러낸다. 그의 작품은 단순히 색채의 배치가 아니라, 한국인의 정서와 미적 가치가 담긴 전통 문화의 재창조라 할 수 있다.

3 Evolution- 내마음의 달 - 50. 달항아리 목단 원앙을 그린 작품-사진제공 김규리 작가
3 Evolution- 내마음의 달 - 50. 달항아리 목단 원앙을 그린 작품-사진제공 김규리 작가

주목할 만한 작품들
전시장에서는 100호 규모의 대작 ‘초록의 꿈’, ‘비춰진 달’이 관람객의 시선을 압도한다. 웅장한 스케일과 오방색의 상징적 힘이 결합된 이 작품들은 전통의 미를 현대적으로 구현하며, 한국적 아름다움이 세계 미술의 언어로도 충분히 소통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4 Evolution – 비춰질 달 - 30호. 비단과 한지위에 목단과 괘불노리개를 찬 여인을 그린 작품-사진제공 김규리 작가
4 Evolution – 비춰질 달 - 30호. 비단과 한지위에 목단과 괘불노리개를 찬 여인을 그린 작품-사진제공 김규리 작가

전시의 의미와 전망
이번 기획전은 단순한 개인전이 아니라, 추석이라는 한국적 명절 분위기와 맞물려 한국의 멋과 색을 다시금 환기시키는 특별한 자리다. 김규리 작가는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확신을 강조하며, 케이컬처 열풍 속에서 오방색을 세계적 언어로 확장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5 Evolution- 행복회로 - 30호. 원앙과 훈민정음을 그린 작품-사진제공 김규리 작가
5 Evolution- 행복회로 - 30호. 원앙과 훈민정음을 그린 작품-사진제공 김규리 작가

이번 ‘한국의 미(美)’ 전시는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한국의 정체성을 새롭게 탐구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전통색을 현대 회화의 언어로 끌어와 일상 속에서 재해석한 김규리의 시도는, 오늘날 미술이 나아가야 할 중요한 방향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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