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린학습자에 대한 사회적 인식 확산 기대

[아트코리아방송 = 장신애 기자] 느린학습자와 시민이 함께 만든 참여형 예술 전시 '저 언덕 위 홀로 선 나무에게로 건네는 인사'展이 9월 22일부터 28일까지 경기도 안산문화재단의 안산문화예술의전당 갤러리 A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 안산문화재단이 후원하고, 문화예술기획 스타트업 뮤즈커브(MuseCurve)가 주관한 '2025 모든예술31,안산_경기예술활동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뮤즈커브의 정혜원 대표 큐레이터가 직접 기획한 이번 전시는, 앞서 여름에 진행된 총 7회의 예술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탄생한 결과물들을 선보인다. 교육 과정에는 경기도 안산시를 거점으로 인근 지역에서 모인 느린학습자 아동·청소년과 그 가족, 일반 아동과 일반 시민 등 총 30여 명이 참여했다.

전시에는 영상 겸 안무가 송태경, 현대미술 작가 류제희, 정크아트 교육자 김솔이, 댄스 퍼포머 이유나, 음악가 ‘생각의 여름’ 등이 예술교육자로 참여해, 영상·평면작품·소품·의상 등 다양한 형태의 작품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정혜원 대표 큐레이터는 “전시 제목이 조금 길지만, 말 그대로 ‘홀로 선 존재들’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에서 주목받지 못하고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느린학습자와 외롭게 성장해 온 이들을 서로 바라보고 인사를 건네는 의미를 담았다”며 “예술을 통해 느린학습자 가족들이 서로에게 반가운 인사를 전하며 공감과 이해의 문을 여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느린학습자는 생애 전체에서 여러 어려움을 맞닥뜨리고 있지만, 장애도 비장애도 아니기 때문에 교육과 복지에서 특별한 대안을 찾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다. 학령기 초등학교 한 학급당 2~3명이고, 대한민국 전 국민의 15퍼센트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느린학습자를 위한 교육, 복지, 문화예술의 기회가 부족하고 일반 시민의 인식이나 공감대가 낮은 상황이다.

뮤즈커브는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와 함께 문화예술교육 기획과 활동을 통해 느린학습자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포용적인 관점에서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에서 주목받지 못하고 사각지대에 놓인 공백의 자리를 채우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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