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서울명인전과 초대전 ‘SHIFT, 레드의 풍경’
[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서울 인사동 인사아트프라자갤러리에서 열린 제4회 서울명인전은 단순히 전통 장인의 기량을 드러내는 무대가 아니었다. 오랜 세월 각자의 길을 걸어온 명인들이 함께 모여, 갈등과 화합, 그리고 예술가로서의 내적 고민을 공유하는 장場이었다. 그 중심에는 임선희 명인이 있었다.
그는 이번 전시에서 “전국적으로 어려움과 의견 차이가 있었지만, 결국 모든 것을 내려놓고 서로 화합하고 이해하자는 마음으로 참여했다”고 밝혔다. 그의 말에는 수십 년간 예술에 몰두해온 원로 작가의 무게와 동시에, 예술을 통해 서로를 하나로 묶고자 하는 따뜻한 의지가 담겨 있었다. 예술이 단순히 작품으로 끝나지 않고, 공동체를 잇는 매개가 된다는 사실을 보여준 순간이었다.
인사아트프라자갤러리 3층에서는 임선희 화백의 초대전 ‘SHIFT, 레드의 풍경’이 열리고 있었다. 이번 개인전은 그의 45년 예술 인생을 집약한 회고이자, 새로운 출발을 예고하는 전환점이다.
임 화백은 “작품을 보고 미소 지을 수 있다면 그것이 내가 바라는 행복”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그의 작품은 세브란스 병원 등 심리치유 공간에 다수 전시되어 관람자에게 위안을 선사하고 있다. 회화가 단순히 미적 경험을 넘어, 심리적 공간이자 치유의 장으로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26세에 붓을 잡고 서예로 출발한 그는 회화, 교육, 봉사, 심리치유 활동까지 ‘삶 전체를 예술로 살아온’ 예술가다. 현재 그는 한국미협 초대작가, 국전작가협회 부총재, 아트코리아방송 고문, 한국예총 명인으로 활동하며 책임 있는 중견 예술가의 길을 걷고 있다.
임선희 명인의 예술 세계는 결국 ‘화합과 사랑’으로 귀결된다. 제4회 서울명인전에서 보여준 공동체적 화합의 의지와, 개인전 ‘SHIFT, 레드의 풍경’에서 드러낸 삶과 감정의 전환은 서로 다른 무대에서 같은 메시지를 울린다. 꽃의 색채로 삶을 노래하고, 작품을 통해 관람자에게 미소와 위로를 선사하는 것. 그것이 그가 평생 걸어온 예술의 길이며, 앞으로도 이어갈 창작의 신념이다.
임선희 화백의 ‘레드의 풍경’은 단순히 눈부신 색채의 향연이 아니다. 그것은 예술가의 삶이자, 인간적 성찰이자, 존재를 위로하는 또 하나의 예술적 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