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도예가 김종영이 오는 10월 15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인사동 장은선갤러리에서 초대전 '달항아리, 조선의 달빛을 품다'를 연다. 이번 전시에서는 만월의 달빛처럼 은은한 기운을 담은 순백의 달항아리 30여 점이 선보인다.
달항아리, 조선의 미학과 정신
달항아리는 조선 후기 도자의 정수이자 한국 미학의 상징으로 꼽히는 유물이다. 김종영 작가는 이를 ‘달빛을 닮은 그릇’이라 부르며, 선조들의 지혜와 정신을 담아 오늘의 시선으로 재해석한다. 단순한 전통 계승을 넘어, 상하부 접합으로 빚어내는 자연스러운 비대칭미, 옹기 기법과 무유소성(유약을 바르지 않고 소성하는 기법) 등 다양한 방식을 활용해 깊이와 현대적 미감을 더한다.
30여 년간 흙과 불을 다루며 도예의 본질을 탐구해온 그는 작품을 통해 보는 이에게 평안과 위로를 건넨다. 이번 전시는 특히 보름달을 닮은 달항아리의 외형미에 더해, 조선인의 정신적 풍경까지 담아낸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작가 약력과 활동
김종영은 부산공예학교 도예전공을 졸업하고 단국대학교 도예미술학 석사를 마쳤다. 국내외에서 18회의 개인전과 이탈리아·영국·미국·중국 등지의 다수 전시에 참여했으며, 총 23회의 수상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그의 작품은 ISCAEE 국제도자예술협회에 소장되어 있으며, 현재 길상요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도자공예기능사 심사위원으로 활동하며, 국사편찬위원회에 ‘달항아리’ 교육자료가 등재되는 등 도자문화 확산에도 기여하고 있다.
전시 의의
이번 '달항아리, 조선의 달빛을 품다'展은 한국인의 삶의 지혜와 미감을 담은 달항아리를 통해 전통의 깊이를 오늘의 감각으로 되살린다. 10월, 만월의 계절에 열리는 이번 전시는 조선의 달빛을 닮은 그릇이 주는 평온함과 아름다움을 관람객에게 전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