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서울 인사동 인사아트프라자갤러리 2층에서 9월 24일부터 29일까지 ‘2025 제4회 서울명인전’이 열린다. 한국예술문화명인 서울지회가 주최한 이번 전시는 전통예술과 현대적 미감을 아우르는 명인들의 창작세계를 시민과 나누는 자리다. 전시 개막에 앞서 김상실 명인(서울명인전 운영위원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의 예술관과 작품 세계를 들어보았다.

제4회 서울명인전, 김상실 명인 작품전-'보석으로 꽃피운 전통의 맥'-사진촬영 김한정 기자
제4회 서울명인전, 김상실 명인 작품전-'보석으로 꽃피운 전통의 맥'-사진촬영 김한정 기자

서울명인전, 전통을 이어가는 창작의 장
김상실 명인은 서울명인전의 성격을 이렇게 설명했다.

“서울명인회는 한국예총 산하에서 활동하거나 서울에 거주하는 명인들의 모임입니다. 현재 약 62명이 활동하고 있으며, 그중 뜻을 모은 분들이 모여 매년 가을 전시회를 열고 있습니다. 2016년 발기, 2017년 창립총회를 거쳐 2022년에 제1회 전시를 열었고, 올해 제4회까지 이어졌습니다. 이곳에서는 각자 다른 개성과 기술을 담은 작품들이 선보여집니다. 명인전은 단순히 비슷한 작품들의 나열이 아니라, 저마다 고유한 예술세계를 보여주는 무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의 말처럼 서울명인전은 장인정신을 계승하면서도, 획일성을 벗어난 개별 작가의 고유성을 드러내는 전시로 자리 잡았다.

제4회 서울명인전, 김상실 명인 작품전-'보석으로 꽃피운 전통의 맥'-사진촬영 김한정 기자
제4회 서울명인전, 김상실 명인 작품전-'보석으로 꽃피운 전통의 맥'-사진촬영 김한정 기자
제4회 서울명인전, 김상실 명인 작품전-'보석으로 꽃피운 전통의 맥'-사진촬영 김한정 기자
제4회 서울명인전, 김상실 명인 작품전-'보석으로 꽃피운 전통의 맥'-사진촬영 김한정 기자

보석공예, 궁중채화의 재현과 현대적 확장
보석공예를 전공한 김상실 명인은 특히 사라져가는 전통공예 ‘궁중채화’를 보석으로 재현하는 데 주력해왔다. 그는 이번 전시에 출품한 자신의 작품을 이렇게 소개했다.

“궁중채화는 고려시대부터 이어온 궁중의 아름다운 공예문화입니다. 그러나 시대가 변하면서 그 맥이 점점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저는 이를 보석으로 재현하여, 영원히 지지 않는 꽃, 영원히 꺼지지 않는 문화로 다시 꽃피우고자 했습니다. 매화, 장미, 소나무를 모티브로 삼아 보석궁중채화를 제작했습니다.”

제4회 서울명인전, 김상실 명인 작품전-'보석으로 꽃피운 전통의 맥'-사진촬영 김한정 기자
제4회 서울명인전, 김상실 명인 작품전-'보석으로 꽃피운 전통의 맥'-사진촬영 김한정 기자
제4회 서울명인전, 김상실 명인 작품전-'보석으로 꽃피운 전통의 맥'-사진촬영 김한정 기자
제4회 서울명인전, 김상실 명인 작품전-'보석으로 꽃피운 전통의 맥'-사진촬영 김한정 기자

김상실 명인이 사용한 ‘남송보석공예 기법’은 2000년대 초 남대문시장에서 창업교육을 하던 중 우연히 개발한 방식이다. 그는 이 기법에 대해 “용접이나 땜질을 단 한 번도 쓰지 않고, 가는 철사로 감아 완성하는 독창적 공예법”이라며, “세계적으로도 독창적 가치가 있는 기법으로, 계보를 이어 활성화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제4회 서울명인전, 김상실 명인 작품전-'보석으로 꽃피운 전통의 맥'-사진촬영 김한정 기자
제4회 서울명인전, 김상실 명인 작품전-'보석으로 꽃피운 전통의 맥'-사진촬영 김한정 기자
제4회 서울명인전, 김상실 명인 작품전-'보석으로 꽃피운 전통의 맥'-사진촬영 김한정 기자
제4회 서울명인전, 김상실 명인 작품전-'보석으로 꽃피운 전통의 맥'-사진촬영 김한정 기자
제4회 서울명인전, 김상실 명인 작품전-'보석으로 꽃피운 전통의 맥'-사진촬영 김한정 기자
제4회 서울명인전, 김상실 명인 작품전-'보석으로 꽃피운 전통의 맥'-사진촬영 김한정 기자

전통을 잇는 교육과 확산의 의지
작품 활동과 더불어 김상실 명인은 교육자로서의 역할에도 무게를 두고 있다. 현재 경기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예술문화전문가 과정을 주관하고 있으며, 내년부터는 석사·박사 과정을 통해 보석공예의 학문적 기반을 확장할 계획이다. 그는 “앞으로 더 많은 젊은 세대를 영입해 이 기법과 전통을 계승할 수 있도록 아카데미에 힘쓸 것”이라고 다짐했다.

제4회 서울명인전, 김상실 명인 작품전-'보석으로 꽃피운 전통의 맥'-사진촬영 김한정 기자
제4회 서울명인전, 김상실 명인 작품전-'보석으로 꽃피운 전통의 맥'-사진촬영 김한정 기자
제4회 서울명인전, 김상실 명인 작품전-'보석으로 꽃피운 전통의 맥'-사진촬영 김한정 기자
제4회 서울명인전, 김상실 명인 작품전-'보석으로 꽃피운 전통의 맥'-사진촬영 김한정 기자
제4회 서울명인전, 김상실 명인 작품전-'보석으로 꽃피운 전통의 맥'-사진촬영 김한정 기자
제4회 서울명인전, 김상실 명인 작품전-'보석으로 꽃피운 전통의 맥'-사진촬영 김한정 기자

명인정신으로 피어난 꽃
이번 전시는 단순한 작품 전시가 아니라, 장인의 혼과 역사를 잇는 과정이자 미래 세대와의 연결고리다. 김상실 명인의 보석궁중채화는 전통을 지키면서도 시대와 호흡하는 예술의 길을 제시한다. 서울명인전이 지닌 의미는 바로 이 지점에서 더욱 분명해진다.

제4회 서울명인전은 김상실 명인을 비롯한 명인들의 열정과 창작이 집약된 무대다. 전통을 계승하면서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 명인정신이, 인사동 전시장을 찾는 시민들의 가슴 속에 오래도록 울림으로 남을 것이다.

제4회 서울명인전, 김상실 명인 작품전-'보석으로 꽃피운 전통의 맥'-사진촬영 김한정 기자
제4회 서울명인전, 김상실 명인 작품전-'보석으로 꽃피운 전통의 맥'-사진촬영 김한정 기자
제4회 서울명인전, 김상실 명인 작품전-'보석으로 꽃피운 전통의 맥'-사진촬영 김한정 기자
제4회 서울명인전, 김상실 명인 작품전-'보석으로 꽃피운 전통의 맥'-사진촬영 김한정 기자

전시기간: 2025년 9월 24일(수) ~ 9월 29일(월), 인사아트프라자갤러리 2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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