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귀스트 르느아르 'Pierre auguste renoir'
프랑스의 인상파 화가 르누아르는 피카소, 고흐와 같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사랑받는 화가이다. <행복을 그린 화가: 르누아르> 2009년 서울시립미술관전에 60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다녀갔다는 사실이 르누아르 사랑이 어느 정도였는가를 말해준다..
”만약 신이 여성의 가슴을 만들지 않았다면, 나는 화가가 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나는 여성의 엉덩이를 만지고 싶을 만큼 생생하게 그릴 때까지 누드를 그린다고 했던 르누아르.
그러나 그는 원래 회화를 정식으로 공부하지 않고 도자기공과 장식미술가로 하다가 화가의 길에 들어섰다.
그래서 고전적이거나 아카데믹한 그림을 그리지 않았기에 아카데미와 살롱에서는 크게 인정받지 못했지만, 무엇보다 빛과 색채를 다루는 능력, 풍부한 색감과 표현력으로 당시 유명한 모네와 마네, 세잔, 드가등 화가와 화상들에게 인정받았다.
1870년대 중반, 아름답고 생기발랄한 파리 여성을 그린 그림들이 귀족층에 사랑받으면서 후원자와 고객층의 인기가 늘어났다. 그러던 1892년대 초반에 그의 그림을 사랑했던 시인 말라르메의 추천으로 권위 있는 뤽상부르그 미술관을 위한 그림을 주문받는다.
파리 시내에 뤽상부르그 미술관은 당시 ‘살아 있는 작가들의 미술관’이라 불리던, 프랑스 최초의 국립 현대 미술관이었다.
'피아노를 연주하는 소녀들'은 르누아르의 후기 작품 (1892~1919)를 대표하는 그림이다.
르누아르는 이 작품을 다른 세 가지 버전으로 그렸는데 하나는 유화로, 나머지 두 개는 기름과 파스텔로 그린 스케치 그림이다.
이 세 작품은 각각 파리 오르세 미술관,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이 작품은 파리 오랑주리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
이 당시 르누아르는 세잔의 집에 머물고 있었는데, 친구인 앙리 르롤의 집에 놀러갔다 그 집 딸들의 모습을 화폭에 담은 것이다.
그때 자매가 손님인 르누아르를 위해 바그너 곡을 연주했다고 하는데 따뜻하고 온화한 색채로 가득한 행복한 일상의 순간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 하다.
그림속 두 소녀는 화가이자 예술품 수집가 앙리 르롤의 두 딸인 11살 이본느(Yvonne)와 크리스틴 13살 (Christine) 실내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금발의 이본느는 흰색 드레스에고 파란색 띠를 두른 채 피아노를 치고 있으며, 언니 크리스틴은 분홍색 드레스에 한 쪽 팔을 피아노에 걸치고 다정하게 바라본다.
이 그림은 밝고 따뜻한 색채와 부드러운 붓 터치가 특징이며, 보는 이에게 행복하고 평온한 감정을 전달한다. 오죽하면 소설가 모파상은 ‘르누아르는 장밋빛 안경을 쓰고 세상을 바라보았다’라고 혹평하기도 했다. 이 그림을 정부에 팔고 그는 부인 알린느의 고향인 에수아에 작은 집을 한 채 샀는데, 집의 가격은 당시 농부의 10년 치 벌이에 해당하는 4,000프랑이었다고 한다.
이 집을 르누아르의 증손녀로부터 구매해 르누아르가 살던 시절의 집과 아틀리에의 모습을 재현,‘르누아르의 집’으로 새롭게 개관했는데 ‘피아노 치는 소녀들’의 판매가와 이 집의 구매가가 똑 같았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