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지유영 기자] 서울 인사동 리아갤러리에서 열린 온 아트스페이스(대표 정윤하) 기획전 '자연의 위로 행복한 순간'(2025년 9월 17일~23일)은 세 명의 작가가 자연을 매개로 삶의 휴식과 치유의 가치를 탐구하는 자리다. 서소영, 이동훈, 한아름 작가는 각각의 시선과 조형 언어를 통해 ‘자연’이 단순한 풍경을 넘어 인간의 정서적 안식처가 될 수 있음을 제시한다.

-사진제공 각 작가
-사진제공 각 작가
온 아트스페이스 3인전 – 자연이 전하는 위로와 행복의 순간-사진제공 각 작가
온 아트스페이스 3인전 – 자연이 전하는 위로와 행복의 순간-사진제공 각 작가

서소영 작가의 작품은 동화적 풍경 속으로 관객을 끌어들인다. 장지에 채색된 그녀의 화면은 몽환적인 빛을 띠며, 누구나 꿈꿔왔으나 쉽게 닿을 수 없는 이상적 정원을 펼쳐 보인다. 이는 단순한 장식적 아름다움이 아니라, 식물과 풀꽃에 담긴 생명력을 통해 사랑과 평온이라는 가치가 일상에 스며들 수 있음을 은유한다. 서소영의 회화는 자연을 바라보는 순수한 감각이 어떻게 ‘행복의 서사’로 확장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온 아트스페이스 3인전 – 자연이 전하는 위로와 행복의 순간서소영 작가, 즐거운 나의집-사진제공 각 작가
온 아트스페이스 3인전 – 자연이 전하는 위로와 행복의 순간서소영 작가, 즐거운 나의집-사진제공 각 작가

이동훈 작가의 작품은 현실과 이상향 사이에서 쉼을 찾는 인간의 내면을 반영한다. 그의 회화 속 거위 ‘브루노’는 익살스럽지만 동시에 철학적 상징으로 다가온다. 날 수 없는 새가 꿈속에서 자유롭게 비상하는 모습은 인간 존재의 한계를 인정하면서도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 의지를 드러낸다. 이는 ‘휴식과 행복은 분리된 개념이 아니라 서로 연결된 삶의 과정’이라는 작가의 메시지를 회화적으로 구체화한 것이다.

이동훈 작가, 집으로 가는길-사진제공 각 작가
이동훈 작가, 집으로 가는길-사진제공 각 작가

 

한아름 작가는 보호종 흰머리 오목눈이와 열대 식물 몬스테라를 통해 공존과 배려의 생태학적 가치를 드러낸다. 몬스테라 잎이 스스로 갈라져 아래 잎에 빛을 내어주는 구조는 자연의 지혜이자 공동체적 윤리를 상징한다. 작가가 구축한 화면은 단순한 식물학적 재현이 아니라, 인간과 자연이 함께 어우러져 치유와 안식을 공유하는 유토피아적 공간으로 확장된다.

한아름 작가, Hide&seek-사진제공 각 작가
한아름 작가, Hide&seek-사진제공 각 작가

 

이번 전시는 세 작가의 서로 다른 방식의 접근을 통해 자연을 매개로 한 ‘치유의 미학’을 관람객에게 제시한다. 정윤하 대표가 말했듯, 이 전시는 우리가 무심히 지나쳤던 자연의 표정 속에 내재된 힘을 다시 바라보게 한다. 관람객은 화면 속 꽃과 새, 식물, 그리고 유머러스한 거위를 통해 자연이 던지는 메시지를 감각적으로 체험하면서, 일상의 피로 속에서 잠시 숨을 고르는 시간을 갖게 된다.

3인의 작가-사진제공 각 작가
3인의 작가-사진제공 각 작가
포스터-사진제공 각 작가
포스터-사진제공 각 작가

온 아트스페이스는 이번 전시를 시작으로 예술과 시민이 만나는 접점을 넓히며, 단순한 감상의 차원을 넘어 공감과 치유의 가치를 공유하는 예술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단발성 전시가 아닌, 예술을 삶의 방식으로 확장하려는 기획 의도의 일환으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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