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서울 종로구 삼일대로 라이온스클럽 10층 대강당에서 2025년 9월 9일 오전, 제33회 사단법인 한국한시협회(회장 지재희) 전국 한시현장백일장이 성대히 막을 올렸다. 이번 행사는 서애 류성룡 선생의 ‘징비정신’을 되새기며 전통 한시를 통해 역사와 현재를 잇는 뜻깊은 자리로 마련됐다.
징비정신과 한시의 만남
올해 시제는 ‘서애선생 징비정신고양’으로, 압운은 明, 淸, 名, 驚, 平 다섯 글자가 지정되었다. 절구의 경우는 淸과 平을 압운으로 삼았다. 한시의 형식미와 운율 속에 역사를 기억하고 미래를 성찰하자는 취지다. 이는 임진왜란 당시의 교훈을 기록한 '징비록' 정신을 문학적으로 계승하는 시도로서, 한시협회가 강조해 온 ‘역사를 잊지 않는 문학’의 의미를 되살렸다.
개막식 주요 순서
행사는 김원동 상임이사의 사회로 시작됐다. 김 상임이사는 한국한시협회의 연혁과 한시백일장의 역사적 의미를 설명하며, “오늘의 백일장이 전통을 계승하는 동시에 미래 세대에게 징비정신을 전하는 장이 되기를 바란다”는 취지로 소개를 마쳤다.
이어 지재희 회장의 개회사와 국기에 대한 경례가 이어졌으며, 내빈으로는 이병철 종로 부구청장, 최종수 성균관 관장, 김언종 한국고전번역원장, 유승우 서애선생기념관건립추진위원장, 변온섭 고문 등이 참석해 축사를 전했다. 모두가 한 목소리로 전통시문학의 계승과 시대적 가치 회복을 강조했다. 또한 이영주 서울대 명예교수, 김경수 제천지회장, 정상호 전 영가시회장이 고선위원으로 위촉되며 협회의 학술적 기반을 더욱 튼튼히 다졌다.
개회식 이후 경서 고문 및 한시의 시창 암송으로 전통 한시의 울림을 되새기며, 이후 본격적인 백일장이 시작되었다.
수상자와 현장의 열기
대회 결과, 율시부문 장원은 황용곤 씨가, 절구부문 장원은 박성옥 씨가 차지했다. 참가자들은 지정된 운자와 형식을 지켜 창작된 작품들을 통해 역사의 의미를 담아내며, 치열하면서도 품격 있는 경연을 펼쳤다. 현장은 전통 문학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여주는 동시에 세대를 아우르는 교류의 장이 되었다.
향후 방향과 의미
한국한시협회는 이번 대회를 통해 전통 한시 문학의 맥을 단절 없이 이어가고, 특히 젊은 세대에게 한시 창작의 기회를 넓혀 나가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징비정신’을 주제로 한 이번 대회는 단순한 문학 행사가 아니라, 역사를 기억하고 재난과 위기를 극복하는 정신을 오늘날 문화적 가치로 확산시키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제33회 한시현장백일장은 전통을 바탕으로 하되, 현대의 사회적 의미와 결합하는 방향성을 제시하며 한국 한시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이번 행사가 앞으로의 백일장이 나아갈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임은 분명하다.
제33회 전국 한시현장 백일장 수상자
율시부문 입상자
장원 : 황용곤
차상 : 장선수
차하 : 김호철
참방 : 김시태, 김도근, 김임수, 김태수, 유동열, 유득훈, 소병창, 예승해, 이형호, 윤희철, 이홍규, 정영환, 최강현, 최옥녀, 정태환
가작 : 강신수, 김경훈, 김명자, 김기준, 김사호, 김시원, 김영석, 김영룡, 김재현, 김종일, 김창규, 유종일, 민정기, 박강욱, 백낙상, 손정욱, 양성자, 예병한, 유덕성, 이동수, 이창경, 이환식, 장성집,
절구부문 입상자
대상 : 박성호
차상 : 허민
차하 : 오석구
참방 : 김분호, 김승옥, 배형동, 이수필, 전덕하, 정의걸, 조성택, 권희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