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Kiaf Seoul 2025는 ‘공진(共振)’이라는 키워드를 내세워 국내외 200여 개 갤러리가 참여하며 성대한 막을 올렸다. 이번 아트페어는 한국 미술시장의 현주소를 조망하고 동시에 세계 미술시장의 흐름과 호흡을 함께하는 장으로, 수많은 미술 애호가와 컬렉터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9월 4일 오후, 아트코리아방송 이승근 관장은 Kiaf 현장을 찾은 관람객들을 대신해 오페라 갤러리 부스에서 김현주 서울 디렉터와 마주 앉았다. 인터뷰는 세계적 갤러리의 정체성과 이번 전시에 소개된 주요 작품들을 중심으로 진행되었다.

-사진촬영 김한정 기자
-사진촬영 김한정 기자

국제적 위상을 지닌 오페라 갤러리
김현주 디렉터는 “오페라 갤러리는 올해로 Kiaf에 18년째 참가하고 있으며, 전 세계 14개 공간을 운영하는 국제적인 네트워크를 가진 갤러리”라고 소개했다. 세계 미술시장에서 오페라 갤러리가 차지하는 위상은 단순히 판매 공간을 넘어, 동시대 예술의 흐름을 제시하고 교류하는 글로벌 플랫폼으로 자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OPERA GALLERY Anselm REYLE-사진촬영 김한정 기자
OPERA GALLERY Anselm REYLE-사진촬영 김한정 기자
OPERA GALLERY Thomas DILLON-사진촬영 김한정 기자
OPERA GALLERY Thomas DILLON-사진촬영 김한정 기자

마놀로 발데스(Manolo Valdés)의 세계
부스 한가운데에는 스페인을 대표하는 마놀로 발데스의 작품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평면 회화와 조각 작업을 병행하는 그는 나무 패널과 유리 조각을 러프하게 절단해 형상을 만들어내며, 고전 명화를 차용한 이미지로 새로운 조형 언어를 창출한다. 김 디렉터는 “발데스는 전 세계 주요 미술관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고, 대형 조각 프로젝트를 통해 국제적 명성을 얻은 작가”라며 “팝 아티스트로도 분류되는 독창적인 위치에 있다”고 설명했다.

OPERA GALLERY Manolo VALDES-사진촬영 김한정 기자
OPERA GALLERY Manolo VALDES-사진촬영 김한정 기자

조성희 – 한지의 현대적 변주
이어 소개된 작가는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 중인 한국 작가 조성희다. 그는 한지를 손으로 일일이 말아 원형 형태를 만들고 이를 꽃잎이나 눈송이처럼 배치해 화면을 구성한다. 김현주 디렉터는 “외국인들에게 한지는 매우 매력적인 소재로 인식되며, 해외 고객들에게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며 “작업 자체가 노동집약적이고 시간과 정성이 많이 들어간다”고 강조했다. 한지라는 전통적 재료가 현대적 감각과 만나 세계 무대에서 새로운 미학을 제시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OPERA GALLERY Sung-Hee CHO-사진촬영 김한정 기자
OPERA GALLERY Sung-Hee CHO-사진촬영 김한정 기자

앤서니 제임스(Anthony James)의 빛의 공간
마지막으로 소개된 영국 작가 앤서니 제임스는 공학과 수학적 사고를 예술로 전환한 독창적 인물이다. 유리와 LED를 활용해 무한대의 공간(Infinity Space)을 연출하는 그의 작품은 관람객에게 환상적이고 몰입적인 체험을 제공한다. 김 디렉터는 “작품 내부에서 펼쳐지는 무한한 빛의 세계가 많은 관객에게 즐거움과 신비로움을 선사한다”고 전했다.

OPERA GALLERY Anthony James-사진촬영 김한정 기자
OPERA GALLERY Anthony James-사진촬영 김한정 기자

한국 미술시장 속 글로벌 대화
오페라 갤러리의 부스는 동서양을 넘나드는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Kiaf Seoul 2025의 ‘공진’이라는 주제를 체현했다. 스페인의 발데스, 한국의 조성희, 영국의 제임스가 한 자리에서 교차하는 순간, 이는 곧 한국 미술시장이 세계 미술계와 공명하며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이었다.

Kiaf Seoul 2025, 오페라 갤러리 부스-김현주 서울 디렉터 인터뷰-사진촬영 김한정 기자
Kiaf Seoul 2025, 오페라 갤러리 부스-김현주 서울 디렉터 인터뷰-사진촬영 김한정 기자

이번 인터뷰는 단순한 작품 소개를 넘어, 글로벌 갤러리와 한국 미술시장이 만들어가는 새로운 대화의 장을 확인하는 시간이 되었다. 오페라 갤러리의 선택과 제시는 Kiaf Seoul 2025가 지향하는 국제적 소통과 예술적 교차점의 의미를 더욱 또렷하게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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