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아트 한남, 2025년 9월 2일 – 10월 9일
[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가나아트는 2025년 9월 2일부터 10월 9일까지 서울 용산구 가나아트 한남에서 이상국 작가의 개인전 'Unfolding Nature'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이상국이 자연을 소재로 한 작품들을 통해 그의 예술적 탐구와 변화를 보여주는 자리로, 그의 예술 여정을 진지하게 조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상국은 1970년대 한국 미술계에 서구의 현대미술 경향이 유입되던 시기, 그 흐름과는 거리를 두고 자신만의 독자적인 예술 세계를 모색한 작가다. 그는 구상과 추상을 넘나드는 회화적 실험을 통해 한국 현대미술의 독자적인 흐름을 구축했다. 이번 전시는 그의 작품을 시간의 흐름 속에서 확장된 시각으로 살펴보며, 그가 자연을 어떻게 사유하고 표현했는지를 보여준다.
자연을 해체하고 변주한 회화
이상국의 작품 세계는 자연을 본질적이고 근원적인 조형 요소로 풀어내며, 구상과 추상을 넘나드는 실험적 접근을 보여준다. 그는 자연을 단순한 묘사로 그리지 않고, 그것의 구조와 본질을 탐구하는 방식을 취했다. 특히, 나무 연작과 겨울나무 시리즈는 그의 자연 탐구가 어떻게 회화적으로 구체화되었는지를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작품들이다.
'겨울나무 Ⅱ'(2011)'는 단순화된 나무의 형태와 복잡하게 얽힌 선들을 통해 자연의 본질을 구조적으로 탐구한 작품이다. 붓질의 굵기와 색감의 배치, 그리고 단색의 바탕 위에 전개되는 선들은 자연을 사실적으로 재현하기보다는 그 안에 숨어 있는 본질적 구조를 드러내며, 작품 속에서 자연의 생명력과 무게감을 전달하고 있다.
목판화와 유화를 넘나드는 조형적 실험
이상국의 회화 작업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바로 목판화 작업이다. 그는 현장에서 스케치한 장면을 목판에 새긴 후 이를 유화로 옮겨 화면을 구성하는 방식을 택했다. 목판화에서 선과 형태의 뼈대를 먼저 구축하고, 이를 유화로 물질성과 감각적 깊이로 확장하는 방식은 그의 조형적 언어를 확장하는 중요한 기법이었다. 목판화의 강렬한 선과 유화의 감각적 깊이는 서로 다른 매체에서 이루어진 작업이지만, 동일한 조형적 언어를 공유하고 있다.
자연을 향한 끊임없는 탐구
이상국은 나무, 산, 바다와 같은 자연의 요소를 반복적으로 그리며 그 안에 숨겨진 기와 힘을 포착하고자 했다. 그는 자연을 그리며 그 외형만을 다루지 않고, 그 속에 담긴 내면적 구조와 힘을 드러내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해왔다. 이번 전시에서도 그는 자연의 본질을 탐구하며, 그 과정에서의 내면적, 조형적 사유를 더욱 심도 있게 풀어낸다.
이상국의 미술사적 의의와 전시의 의미
이번 전시는 이상국이 걸어온 예술적 여정과 그가 구축한 독자적인 회화 세계를 다시 한 번 돌아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 그는 단색화나 미니멀리즘 등의 주요 담론이 자리 잡은 시기, 그 흐름과는 다른 방향으로 회화의 가능성을 탐구해왔다. 그의 작품은 구상과 추상,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다양한 실험적 접근을 통해, 한국 현대미술의 중요한 흐름을 만들어왔다.
이번 전시는 그가 자연을 바라보는 독창적인 시각과 회화적 실험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중요한 전시로, 이상국의 예술 세계에 대한 깊은 이해를 제공할 것이다. 또한, 그가 전개해온 자연에 대한 탐구는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환경적 문제를 다시금 되돌아보게 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번 전시는 이상국의 자연에 대한 탐구와 그를 통한 조형적 실험이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다.
전시명: 'Unfolding Nature'
작가: 이상국
전시 기간: 2025년 9월 2일 ~ 10월 9일
전시 장소: 가나아트 한남, 서울시 용산구 장문로 5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