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연, 대안학교 아이들 눈빛 속에서 생명을 담다

[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2025년 9월 2일부터 14일까지, 류가헌 전관에서 김지연의 사진전 '별 하나의 아이'가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사진작가 김지연이 금산 간디학교에서 만난 아이들의 삶과 그들의 눈빛을 담아낸 작품으로, 한국 사회에서 갈수록 중요해지는 대안학교의 교육적 가치와 아이들의 감성을 세심하게 포착한 작업이다.

김지연 _ '별 하나의 아이' 지리산 캠핑가는 날-사진제공 갤러리 류가헌
김지연 _ '별 하나의 아이' 지리산 캠핑가는 날-사진제공 갤러리 류가헌

김지연 작가는 오랫동안 한국 사회에서 잊혀져가는 것들에 주목하며 그 흔적을 사진에 담아왔다. 이번 전시는 지역 소멸 위기 속에서 살아가는 아이들의 모습에 집중하며, 대안학교라는 특수한 교육 환경에서 이들이 서로 다른 꿈을 꾸고 살아가는 과정을 기록했다. 금산 간디학교 아이들을 찍고, 그들의 일상 속에서 아이들의 감정선과 소망을 눈빛과 움직임 속에서 추출해낸다.

김지연은 개막 후 사진 촬영 뿐만 아니라 아이들과 함께 한 영상을 통해 그들의 목소리도 담았다. 사진과 함께 전시된 28분짜리 다큐멘터리 '금산간디학교'는 아이들의 삶과 그들의 교훈을 영상으로 기록하며 더 넓은 소통을 시도했다.

김지연 _ '별 하나의 아이' 금산간디학교 교실에서-사진제공 갤러리 류가헌
김지연 _ '별 하나의 아이' 금산간디학교 교실에서-사진제공 갤러리 류가헌

작가는 대안학교라는 개념에 대해 처음에는 특별한 선택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교사와 부모들이 의도적으로 만든 이 교육 공간에서, 아이들은 '강제된' 경쟁과 틀을 벗어나 자유롭고, 각자 다른 꿈을 꾸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김지연은 이들의 다양한 시선과 감정을 담아내면서, 교육의 대안적인 모델이 사회적 가치와 행복을 끌어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김지연은 '교육의 본질'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어린이들에게 강요되지 않는 환경에서 자기 자신의 목소리를 찾는 여정을 시각적으로 그려냈다. 이 사진전은 단순히 '대안학교'의 이미지를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교육을 떠나 아이들이 살아가는 세계와 그 안에서 이루어지는 상호작용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김지연 _ '별 하나의 아이' 농작물을 경작하는 아이들-사진제공 갤러리 류가헌
김지연 _ '별 하나의 아이' 농작물을 경작하는 아이들-사진제공 갤러리 류가헌

김지연은 지난 2002년 개인전 '정미소'를 시작으로 '근대화상회', '삼천원의 식사', '자영업자' 등 여러 전시에서 '사라져가는 것들'에 집중한 사진 작업을 펼쳤다. 그는 오늘날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잊혀지는 전통과 문화, 삶의 일면을 담아내고, 그 안에서 우리 시대의 아픔과 소망을 사진에 녹여냈다. 이번 전시 역시 그가 사라져가는 것들을 포착해온 작업의 연장선에 있다.

김지연의 작업에서 중요한 부분은 그의 사진이 단순히 외적인 형태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숨겨진 '감정의 표상'을 드러낸다는 점이다. 사진작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단순히 '어떤 장면을 찍었다'가 아니라, 그 장면 속에서 '무엇을 보고, 느꼈는가'이다. 김지연은 이번 전시에서 아이들의 '눈빛'과 그들의 일상 속에서 찾은 '말하지 못한 이야기'를 영상으로도 담아냈다. 이러한 작품은 감상자들에게 그들이 잃어버린 '순수함'과 '공동체 의식'에 대해 다시 한 번 되돌아보게 한다.

김지연 _ '별 하나의 아이' 팽목항에서-사진제공 갤러리 류가헌
김지연 _ '별 하나의 아이' 팽목항에서-사진제공 갤러리 류가헌

"우리가 찾고 있는 대안적 교육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김지연은 아이들이 성장하는 과정을 통해 우리가 그동안 간과해온 것들을 상기시키고 있다. 전통적인 교육 방식에서 벗어난 대안학교에서 이들이 어떻게 성장하고, 스스로의 존재를 확립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우리 사회에서 변화해야 할 것들에 대한 중요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번 전시 '별 하나의 아이'는 아이들의 미래를 밝히는 동시에 우리 사회에서 어떻게 더 나은 교육과 환경을 만들어 나갈지에 대한 물음을 던진다. 김지연의 작품이 지닌 진지한 성찰과 아이들의 진심 어린 모습을 통해, 그들이 꿈꾸는 내일을 엿볼 수 있다.

김지연 _ '별 하나의 아이' 진도 도보여행-사진제공 갤러리 류가헌
김지연 _ '별 하나의 아이' 진도 도보여행-사진제공 갤러리 류가헌

전시 안내
전시명: 별 하나의 아이
전시기간: 2025년 9월 2일(화) ~ 9월 14일(일)
장소: 류가헌 전관
작가와의 만남: 9월 6일(토) 16:00

김지연의 사진과 영상 작업은 단순히 예술적 가치뿐만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와 그 사회의 변화를 반영하는 중요한 작업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번 전시는 그가 지속적으로 이어온 내러티브의 중요한 부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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