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서울공예박물관(관장 김수정)이 8월 26일부터 10월 19일까지 국제교류전 '한국과 폴란드, 직물로 집을 짓다(The Clothed Home)'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폴란드 아담 미츠키에비츠 문화원과 공동으로 기획된 자리로, 양국의 전통 섬유공예와 건축적 사유를 교차시키며 기후 위기 시대의 지속 가능한 주거문화를 모색한다.

기자간담회 현장 – ‘집, 옷을 입다’
전시 개막에 앞서 8월 26일 오후 1시 30분, 서울공예박물관에서는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김서란 교육홍보과장의 사회로 진행된 행사는 김수정 관장의 환영 인사, 폴란드 올가 비소츠카 아담 미츠키에비츠 문화원장의 축사, 채영 전시기획과장의 전시설명, 참여작가들의 작품 설명 순으로 이어졌다.

서울공예박물관 김수정 관장-사진 김한정 기자
서울공예박물관 김수정 관장-사진 김한정 기자
폴란드 올가 비소츠카 아담미츠키에비츠 문화원장-사진 김한정 기자
폴란드 올가 비소츠카 아담미츠키에비츠 문화원장-사진 김한정 기자
채영 전시기획과장-사진 김한정 기자
채영 전시기획과장-사진 김한정 기자
김서란 교육홍보과장-사진 김한정 기자
김서란 교육홍보과장-사진 김한정 기자
황혜림 학예사-사진 김한정 기자
황혜림 학예사-사진 김한정 기자
서울공예박물관, 한·폴란드 국제교류전 기자간담회-사진 김한정 기자
서울공예박물관, 한·폴란드 국제교류전 기자간담회-사진 김한정 기자

김수정 관장은 “한국과 폴란드가 각자의 전통 속에서 계절과 호흡하며 살아온 지혜를 공유하고, 기후위기 시대에 지속 가능한 생활방식을 제안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비소츠카 원장 역시 “폴란드 전통 섬유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 한국에 소개되는 것은 뜻깊은 일이며, 이번 전시가 양국 공예문화의 가교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국과 폴란드, 직물로 집을 짓다 전시작품-사진 김한정 기자
한국과 폴란드, 직물로 집을 짓다 전시작품-사진 김한정 기자
한국과 폴란드, 직물로 집을 짓다 전시작품-사진 김한정 기자
한국과 폴란드, 직물로 집을 짓다 전시작품-사진 김한정 기자

전시 구성 – 24절기와 12계절의 만남
전시는 한국의 ‘공간의 호흡’과 폴란드의 ‘계절의 조율’이라는 두 개의 주제로 나뉜다. 한국 측은 24절기의 섬세한 계절 변화를 담아내는 한옥과 직물의 관계를 보여주고, 폴란드 측은 중유럽 특유의 12계절 주기에 맞춘 건축용 직물 활용을 재현한다.

참여 작가는 한국의 고소미, 김영은, 온누비(김은주), 장영철, 폴란드의 알리차 비엘라브스카, 마우고자타 쿠시에비츠, 시몬네 데 이아코비스 등 9명이다.

한국과 폴란드, 직물로 집을 짓다 전시작품-사진 김한정 기자
한국과 폴란드, 직물로 집을 짓다 전시작품-사진 김한정 기자

특히 건축가 장영철이 박물관 안내동에 직접 설계해 세운 세 칸 한옥 ‘필정(疋亭)’은 이번 전시의 백미다. 고소미의 한지·삼베 설치, 김영은의 휘장, 온누비의 누비이불과 무렴자가 한옥 내부를 채우며 전통 직물이 공간과 계절의 미감을 구현한다.

폴란드 작가들의 작품은 런던 디자인 비엔날레, 크라쿠프국립미술관 등 유럽 주요 기관을 거쳐 서울에 도착했다. 알리차 비엘라브스카의 ‘발다힘(Baldachim)’, ‘포드핀카(Podpinka)’ 등은 에너지 절약형 건축에 새로운 영감을 주는 직물 구조물이다. 한국의 김민수 작가는 폴란드 팀과 협업하여 24절기를 모티브로 한 설치작업을 선보인다.

한국과 폴란드, 직물로 집을 짓다 전시작품-사진 김한정 기자
한국과 폴란드, 직물로 집을 짓다 전시작품-사진 김한정 기자
한국과 폴란드, 직물로 집을 짓다 전시작품-사진 김한정 기자
한국과 폴란드, 직물로 집을 짓다 전시작품-사진 김한정 기자

공예가 만드는 생활 미학
전시의 핵심은 ‘섬유는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인간과 공간, 자연을 연결하는 매개체’라는 인식이다. 삼베, 한지, 은조사, 노방, 누비 등 전통 섬유가 빛과 공기, 바람을 받아들이며 공간을 조율했던 생활 양식을 다시 소환한다.

큐레이터 최서원은 “이번 전시는 유라시아 대륙 양 끝의 계절 언어가 만나는 실험이며, 잊혀진 계절의 감각을 되살리는 동시에 자연과의 관계를 재사유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한국과 폴란드, 직물로 집을 짓다 전시작품-사진 김한정 기자
한국과 폴란드, 직물로 집을 짓다 전시작품-사진 김한정 기자
한국과 폴란드, 직물로 집을 짓다 전시작품-사진 김한정 기자
한국과 폴란드, 직물로 집을 짓다 전시작품-사진 김한정 기자

연계 프로그램 – 시민과 함께하는 공예 체험
서울공예박물관은 이번 전시에 맞춰 다양한 시민 참여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9월 6일: 폴란드 디자이너와 함께하는 전통 주거문화 워크숍 & 큐레이터 토크
9월 13일: 고소미 작가와 함께하는 ‘한지 디퓨저 만들기’ 체험
9월 19일: 고소미 작가 공예 강좌
모든 프로그램은 무료로 운영되며, 박물관 누리집에서 사전 신청 가능하다.

한국과 폴란드, 직물로 집을 짓다 전시작품-사진 김한정 기자
한국과 폴란드, 직물로 집을 짓다 전시작품-사진 김한정 기자
서울공예박물관, 한·폴란드 국제교류전 '한국과 폴란드, 직물로 집을 짓다' -사진 김한정 기자
서울공예박물관, 한·폴란드 국제교류전 '한국과 폴란드, 직물로 집을 짓다' -사진 김한정 기자
서울공예박물관, 한·폴란드 국제교류전 '한국과 폴란드, 직물로 집을 짓다' -사진 김한정 기자
서울공예박물관, 한·폴란드 국제교류전 '한국과 폴란드, 직물로 집을 짓다' -사진 김한정 기자

전시 정보
전시명: '한국과 폴란드, 직물로 집을 짓다(The Clothed Home)'
기간: 2025. 8. 26(화) – 10. 19(일)
장소: 서울공예박물관 안내동 & 전시1동 1층
공동주최: 서울공예박물관, 폴란드 아담 미츠키에비츠 문화원

이번 국제교류전은 단순한 문화 비교를 넘어, 직물이 공간과 인간을 잇는 다리였음을 환기한다. 한국과 폴란드, 두 나라가 지닌 직물 문화의 지혜가 오늘날 기후 위기 시대의 새로운 주거 미학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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