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전자미디어 아트의 선구자 알도 탐벨리니(Aldo Tambellini, 1930–2020)의 대표작을 조명하는 전시 'We are the Primitives of a New Era'가 오는 9월 3일부터 9월 21일까지 ACEL Art Company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9월 말 공식 개관을 앞둔 자회사 빙하미술관(Glacier Museum of Art)의 대규모 회고전을 미리 엿볼 수 있는 프리뷰 성격의 프로젝트다.
“블랙은 모든 것의 시작이다”
탐벨리니에게 블랙은 단순한 색채가 아니라 존재 이전의 상태이자 정치적 저항, 그리고 미디어 권력의 해체를 의미하는 기호였다. 그는 “Black is actually the beginning of everything(블랙은 모든 것의 시작이다)”라는 선언 아래, 1960년대 뉴욕 아방가르드 현장에서 회화, 사운드, 8mm 필름, 텔레비전 모니터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미디어 아트를 개척했다.
특히 그의 대표 연작인 'Black Film Series'와 'Black Video'는 인종 정체성과 매체 권력, 그리고 이데올로기의 충돌을 강렬한 시각 언어로 드러내며, 미디어 아트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젖혔다.
몰입형 시청각 설치로 재구성된 유작
이번 전시의 하이라이트는 작가의 유작인 'We are the Primitives of a New Era'(2020)다. 이 작품은 탐벨리니의 수십 년간의 급진적 실험을 집약한 영상적 총체로, ACEL의 공간적 특성과 결합해 몰입형 시청각 설치로 새롭게 구현된다. 사운드와 이미지, 텍스트가 충돌하며 만들어내는 시공간적 환경은 관람객을 현대 사회의 이면과 미디어 권력, 그리고 인간 존재의 본질에 대한 사유로 이끈다.
빙하미술관 개관을 앞둔 프리뷰
본 전시는 오는 9월 26일 개관하는 빙하미술관의 알도 탐벨리니 대규모 회고전을 앞둔 프리뷰로, ACEL이 지향하는 미래지향적 미디어 아트 전시 기획 방향을 미리 선보인다. 동시에 글로벌 협업을 통해 확장될 새로운 미디어 플랫폼으로서의 정체성을 대중에게 공개하는 자리가 될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전자미디어 아트의 원형적 실험을 오늘날의 언어로 다시 읽어내며, “블랙”이 품은 철학적 울림과 급진적 가능성을 새롭게 마주할 기회를 제공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