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서울 강남구 청담동 송은이 2025년 8월 22일부터 10월 16일까지 그룹전 'PANORAMA'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재)예술경영지원센터의 ‘한국작가 해외집중 프로모션’ 사업의 일환으로, 동시대 미술 실천을 확장해온 작가들을 형식과 주제의 제한 없이 선정해 소개하며, 해외 무대 진출을 위한 출발점을 마련하고자 기획되었다.
'PANORAMA'는 공통된 주제를 강제하지 않고, 개별 작가의 응축된 작업 세계를 드러내는 데 중점을 둔다. 전시에 참여하는 권병준, 김민애, 박민하, 이끼바위쿠르르, 이주요, 최고은, 한선우, 아프로아시아 컬렉티브(최원준, 문선아) 등 8팀의 작가들은 회화·조각·설치·사진·영상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외부 세계와의 간극을 시각화한다.
이번 전시는 층별로 차별화된 공간 연출을 선보인다.
1층 로비에서는 최고은의 설치작품 'White Home Wall'(2025)이 폐기된 에어컨을 해체·재조합해 도시 기반 시설의 구조를 드러낸다. 2층에서는 김민애가 장소특정적 설치로 ‘드러냄과 감춤’의 이중성을 탐구하고, 이주요의 'Love Your Depot' 연작이 제도권에서 소외된 공공미술의 존재 방식을 재고한다. 같은 층 라운지에서는 박민하가 빛과 기억을 기하학적으로 환원한 회화를 통해 도시 감각을 시각화한다.
3층에서는 한선우가 파편화된 신체와 인공 구조물을 결합해 아이러니한 사실성을 보여주며, 아프로아시아 컬렉티브는 아프리카와 아시아 청소년의 상상적 교류를 영상과 설치로 풀어낸다. 지하 2층 보이드 공간에는 이끼바위쿠르르가 자연과 교감하는 설치 작업을 통해 미륵의 존재를 현재적 감각으로 환기시키며, 권병준은 사운드스케이프 작업을 통해 관람객이 헤드폰을 착용하고 전시장을 이동하며 청각적 감각으로 작품을 경험하게 한다.
이와 함께 외부 미디어월에서는 권혜원, 심래정, 전소정, 홍승혜의 단채널 영상이 상영되는 프로그램 'Still/Moving'이 진행된다. 또, 지하 벙커룸에서는 'Groundwork: The Bunker Room Presentations' 프로그램이 새롭게 시작된다. 정소영 개인전 'HALF MOON CLUB'이 그 첫 전시로, 물질의 시간성과 존재 방식을 탐구하는 설치와 영상 신작을 선보인다.
특히 이번 전시는 국제 교류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송은은 스위스 전자예술관 HEK(House of Electronic Arts)와 협력해 'Screen Time'을 선보인다. HEK의 컬렉션과 팍스 아트 어워드(Pax Art Award) 수상작을 중심으로, 디지털·인터넷 문화, 인공지능(AI), 확장현실(XR)을 탐구하는 최근 10년간의 동시대 작품을 소개한다.
전시는 월요일부터 토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 관람 가능하며(일·공휴일 휴관), 네이버 사전 예약을 통해 입장이 가능하다. Frieze Seoul 기간인 9월 3일에는 청담 나잇에 맞춰 야간 개장을 진행하고, 'Screen Time' 특별 상영은 10월 중 사흘간 이어진다. 도슨트 투어는 하루 네 차례 운영되며, 자세한 사항은 송은 홈페이지(songeun.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번 'PANORAMA'는 단순한 그룹전을 넘어, 한국 동시대 미술이 국제 담론과 연결될 수 있는 새로운 거점으로서의 가능성을 열어 보이는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