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세계적인 미디어 아티스트 다이토 마나베(Daito Manabe)가 오는 9월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전당장 김상욱)에서 신작을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지난 2015년 ACC 개관 기념 ‘ACT 페스티벌’에서 드론 24대를 활용한 공연으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지 10년 만에 다시 전당 무대를 찾는 것이다.
다이토 마나베는 일본을 대표하는 사운드·미디어 아티스트이자 전자음악 작곡가, 프로그래머, DJ로, 기술과 예술을 넘나드는 실험적 작업으로 국제적 명성을 구축해왔다. 그는 오는 9월 5일부터 14일까지 열리는 ACC 개관 10주년 기념 ‘ACT 페스티벌 2025’에 초청돼 새로운 전시와 공연을 선보인다.
뇌의 신호를 음악으로 - ‘SSNN’ 세계 첫 공개
페스티벌 첫날(9월 5일) ACC 예술극장 극장1에서는 다이토 마나베의 오디오비주얼 콘서트 ‘SSNN(Sound Synthesis Neural Network)’이 세계 최초로 무대에 오른다. 이 작품은 인간 뇌의 뉴런 발화 원리를 실시간으로 소리로 변환하여, 예측할 수 없는 신경 신호가 곧바로 음악으로 이어지는 독창적 퍼포먼스를 구현한다. 기술적 실험과 예술적 체험이 결합된 무대는 관객에게 전례 없는 감각적 경험을 제공할 전망이다.
‘SSNN’ 공연 후에는 또 다른 오디오비주얼 신작 ‘변환의 변형(Phase Forms)’이 한국 최초로 소개된다. 인공지능 기반의 시각·음향 실험을 접목한 이 작품은 기술과 예술이 교차하는 경계에서 새로운 형태의 감각적 탐구를 제시한다.
뇌세포와 로봇, 예술로 연결된 설치 작품
마나베는 이번 페스티벌에서 미디어 설치 작품 ‘BPU(Brain Processing Unit)’도 국내 최초로 전시한다. 일본 소프트뱅크 R&D팀과 도쿄대학교와의 공동연구로 탄생한 이 작품은 인간 줄기세포로 배양한 쌀알 크기의 소뇌 오가노이드를 기반으로 한다.
전시는 ‘워크1’, ‘워크2’, ‘워크3’ 세 점으로 구성되며, 뇌의 청각 반응 시각화, 소뇌 오가노이드로 사족보행 로봇 제어, 심박·호흡 등 생체 리듬과 외부 음악 리듬의 동기화를 실험한다. 이를 통해 뇌세포의 감각·학습·적응 과정을 예술적 언어로 풀어낸다.
인간 지각의 확장을 향한 시도
다이토 마나베의 프로젝트는 뇌파, 근전도, 인공지능, 생체학, 로보틱스 등 최첨단 기술과 예술을 결합하며 인간의 지각 경험을 확장하는 실험으로 주목된다. 단순한 공연을 넘어 ‘기술과 생명, 예술이 교차하는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자리이기도 하다.
‘ACT 페스티벌 2025’의 의미
올해 ‘ACT 페스티벌 2025’는 ‘뉴로버스: 깨어있는 우주를 항해하며’라는 주제로 9개국 11개 팀의 작가들이 참여한다. 전시와 공연은 모두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공연 예약은 8월 19일부터 ACC 누리집을 통해 가능하다.
김상욱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장은 “10년 만에 다시 ACC 무대를 찾는 세계적 아티스트 다이토 마나베의 작품을 통해 시민들이 기술과 예술이 융합된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