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틈에서 피어난 민들레, 꿈과 희망의 메시지
[아트코리아방송 = 황성욱 기자] 서울의 한복판, 회색빛 건물들 사이로 뜻밖의 생명력이 피어난다. 하랑갤러리(종로구 자하문로 38길 45, 1F)에서 8월 12일부터 시작된 김민주 달밤 작가의 개인전 <The Brilliant Days>는, 도시 풍경 속에서 묵묵히 피어나는 민들레를 통해 꺼지지 않는 꿈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전시는 8월 24일까지 계속된다.
김민주 달밤 작가는 차가운 콘크리트와 반복되는 일상의 흐름 속에서 쉽게 놓치기 쉬운 ‘작지만 강한 존재’에 주목한다. 그 대상은 바로 민들레다. 그의 그림 속 민들레는 단순한 식물이 아니라, 바람에 날려도 사라지지 않는 생명과 꿈의 상징이다. 서울 N서울타워 아래로 흩날리는 씨앗, 달빛 아래 반짝이는 민들레 홀씨, 산자락 마을 위로 유유히 날아가는 씨앗들은 도시 속 숨겨진 따뜻한 숨결을 시각적으로 드러낸다.
이번 전시는 하랑갤러리의 공모에 선정된 김민주 작가의 독특한 색채 감각과 세밀한 선 작업을 볼 수 있다. 짙은 블루와 투명한 화이트의 대비, 그리고 촘촘하게 쌓아올린 펜 드로잉은 민들레의 섬세한 결을 느낄 수 있다. 풍경 속에 스며든 민들레는 때로는 하늘을 유영하는 별처럼, 때로는 골목의 작은 등불처럼 화면을 밝혀낸다.
하랑갤러리는 이번 전시에 대해 “도시를 떠도는 민들레는 작가에게 강렬한 생명의 의지이자, 꺼지지 않는 꿈의 형상”이라며, “관람객들이 작품 속 민들레를 통해 잊고 있던 꿈과 가능성을 되찾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작가노트 속 문장으로 이번 전시의 주제를 알 수 있다. “민들레는 단순히 도시를 떠도는 가벼운 존재가 아니다. 바람을 타고 흩어지되 사라지지 않는 불꽃처럼 강렬한 의지로 피어나는 생명이며, 살아 숨 쉬는 꿈이다.”
<The Brilliant Days>는 과거의 추억에 머무르지 않고, 현재의 우리 안에 여전히 살아 있는 빛과 감정을 일깨우며, 잊힌 꿈을 다시 꺼내도록 만든다. 전시장에 들어선 관람객들은 민들레 홀씨처럼 가볍지만 단단한 메시지를 가슴에 담아 돌아가게 된다.
이번 전시는 도시와 사람, 그리고 그 속에서 피어나는 가능성의 이야기다. 전시장을 찾는다면, 당신도 문득 발끝에서 시작되는 ‘찬란한 날’의 기운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