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2025년 8월 8일, 튀르키예 앙카라 주튀르키예 한국문화원에서 '아리랑 실크로드: 존재의 초월(Arirang İpek Yolu: Varlığın Aşkınlığı)' 전이 성대한 개막식을 열고 막을 올렸다. 이번 전시는 한국 민족의 정서적 원형인 ‘아리랑’을 현대미술의 조형 언어로 재해석하여, 인류 보편의 감수성과 존재론적 사유를 탐구하는 심층적인 미학 실험으로 평가된다.
이번 전시는 칠곡문화예술위원회 서세승 위원장의 기획 아래 한국과 튀르키예 작가들의 다국적 협업으로 성사되었으며, 양국 간 문화외교의 새로운 지평을 연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개막식에는 튀르키예 예술계 주요 인사들과 문화 애호가들이 대거 참석했으며, 전승철 주튀르키예 한국문화원장은 환영사에서 “한국과 튀르키예 양국이 예술을 통해 시대와 국경을 넘어 깊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리랑’은 이번 전시에서 민요적 범주를 넘어 ‘아(나)·리(진리)·랑(빛)’이라는 철학적 축으로 재정의되었다. 전시는 이를 통해 인간 존재의 본질에 대한 근원적 질문을 던지고, 관람객이 단순한 감상에 그치지 않고 ‘존재의 의미’를 시각적으로 사유하도록 이끈다.
참여 작가는 고금화, 박종태, 이정원, 임미미 등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들과 튀르키예의 코스쿤(Coşkun) 작가로, 각자의 조형 언어를 통해 ‘아리랑’을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품으로 풀어냈다. 이들의 작업은 아리랑이 지닌 보편적 가치와 인류의 집단 무의식을 예술적으로 확장시키며, 관람객에게 깊은 울림을 전한다.
이번 전시는 단순히 시각예술의 차원을 넘어 문화적 소통과 상호 이해의 장으로 기능한다. 특히, 한국과 튀르키예의 예술가들이 공동으로 창출한 작업은 탈경계적 예술의 가능성을 보여주며, K-아트의 국제적 확장성을 확인시켰다.
전시는 9월 5일까지 한 달간 앙카라 파리 거리 74번지에 위치한 주튀르키예 한국문화원에서 열린다. 서세승 위원장은 지역성과 예술성을 결합한 기획력으로 이미 공공미술 프로젝트 ‘우리동네 미술 매일매일 칠곡소풍’ 등을 성공적으로 이끌었으며, 이번 앙카라 전시를 통해 한국 현대미술의 국제적 위상 제고에 기여했다.
이번 '아리랑 실크로드: 존재의 초월' 전은 한국과 튀르키예의 문화 교류사에서 기념비적 사례로 기록될 것이며, 예술이 국경을 넘어 존재와 진리, 빛을 나누는 매개가 될 수 있음을 웅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