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8. 20(수) ~ 8. 30(토) | 장은선갤러리

[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조각가 김성지가 장은선갤러리에서 초대전 'Resonance : 고요 속의 울림'을 개최한다. 8월 20일부터 30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작가가 수년간 탐구해온 부조 형식의 평면 조각을 중심으로, 감정·존재·공동체를 아우르는 25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Cupid-Messenger, wood, acrylic, 31.5×5.5×40(h)cm, 2025-사진제공 장은선 갤러리
Cupid-Messenger, wood, acrylic, 31.5×5.5×40(h)cm, 2025-사진제공 장은선 갤러리
 Seeding Love, wood, acrylic, 32×4×24(h)cm, 2025-사진제공 장은선 갤러리
 Seeding Love, wood, acrylic, 32×4×24(h)cm, 2025-사진제공 장은선 갤러리

김성지 작가는 주로 나무를 재료로 한 부조 작업을 이어오며, 조각이면서도 회화처럼 보이는 독창적인 조형언어를 구축해왔다. 그는 “형태를 다루되 감정을 조형하고, 재료를 빚되 존재를 성찰하게 한다”는 신념 아래, 조각을 사유의 매개로 삼아왔다. 이번 전시는 ‘감정의 정원’에서 시작해 ‘태양 아래의 도시’로 향하는 서사적 여정을 따라, 관람자를 내면 성찰에서 사회적 비전으로 이끄는 구조로 구성됐다.

Place of Stillness, wood, acrylic, 40x72x3(h)cm, 2024-5-사진제공 장은선 갤러리
Place of Stillness, wood, acrylic, 40x72x3(h)cm, 2024-5-사진제공 장은선 갤러리
Under the sun.city, wood, acrylic, 98x50, 5x3(h)cm, 2024-5-사진제공 장은선 갤러리
Under the sun.city, wood, acrylic, 98x50, 5x3(h)cm, 2024-5-사진제공 장은선 갤러리

전시는 〈감정의 정원: 사랑비〉에서 출발한다. 이 작품은 인간의 감정을 삶을 풍요롭게 하는 토양으로 비유하며, 감정이야말로 관계와 존재의 근간임을 일깨운다. 이어지는 〈수면 아래의 정원: SOUND〉에서는 고요한 수면 아래에서 울리는 무의식의 소리를 상징적으로 형상화하여, 억압된 감정과 마주하는 내적 시간을 제안한다.

감정의 정원-사랑비, wood, acrylic, 85.5x80x3(h)cm, 2025-사진제공 장은선 갤러리
감정의 정원-사랑비, wood, acrylic, 85.5x80x3(h)cm, 2025-사진제공 장은선 갤러리
내게 남은 사랑을 드릴게요-온 마음 다해, wood, acrylic, 54x84x3(h)cm, 2024-사진제공 장은선 갤러리
내게 남은 사랑을 드릴게요-온 마음 다해, wood, acrylic, 54x84x3(h)cm, 2024-사진제공 장은선 갤러리

중반부에 이르면 〈물의 왕관, 카라의 속삭임〉, 〈Place of Stillness〉와 같이 평화와 정적을 시적으로 구현한 작품들이 등장한다. 물과 빛, 자연 요소들이 혼돈 속에서도 유지되는 내면의 고요함을 드러내며, 동양 철학의 ‘정중동’과 신앙적 명상에서 얻은 통찰이 녹아 있다.

물의 왕관, 카라의 속삭임(Crown of Water, Calla's Whisper), wood, acrylic, 50x80x3(h)cm, 2025-사진제공 장은선 갤러리
물의 왕관, 카라의 속삭임(Crown of Water, Calla's Whisper), wood, acrylic, 50x80x3(h)cm, 2025-사진제공 장은선 갤러리
수면 아래의 정원-SOUND, wood, acrylic, 102.6x80x3(h)cm, 2025-사진제공 장은선 갤러리
수면 아래의 정원-SOUND, wood, acrylic, 102.6x80x3(h)cm, 2025-사진제공 장은선 갤러리

후반부에서는 내면 성찰이 타인과의 관계, 그리고 공동체로 확장된다. 〈내게 남은 사랑을 드릴게요: 온 마음 다해〉는 도라지꽃을 품은 바구니를 통해 무조건적 사랑과 나눔을 표현하고, 〈Under the sun.city〉는 사랑과 평화가 모여 이루는 이상적 공동체를 환유한다. 이 ‘태양 아래의 도시’는 내면의 감수성과 생명력이 결합된 유토피아적 비전으로, 작가의 공동체 철학을 함축한다.

김성지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조각은 단순한 형상이 아니라 실존적 질문과 명상의 사유, 신앙적 통찰을 시각화하는 언어”라고 강조한다. 그는 작품을 통해 “우리는 스스로의 내면과 얼마나 정직하게 마주하는가,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무엇을 진심으로 건네는가, 그리고 어떤 도시를 함께 만들어갈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시간의 바깥, wood, acrylic, 68×84×3(h)cm, 2023-사진제공 장은선 갤러리
시간의 바깥, wood, acrylic, 68×84×3(h)cm, 2023-사진제공 장은선 갤러리

뜨거운 여름의 끝자락, 'Resonance : 고요 속의 울림'은 관람자에게 감정과 고요, 울림과 평화가 연결되는 경험을 선사한다. 이번 전시는 조각이 어떻게 하나의 철학적 언어로 기능하며, 개인의 내면에서 사회적 비전으로 확장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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