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소장품 '수고무강첩', 역사와 예술이 담긴 축수 서화첩 공개
[아트코리아방송 = 지유영 기자] 이천시립월전미술관(관장 장학구)이 문화체육관광부 주최, (사)한국박물관협회 주관의 2025 박물관·미술관 주간 「뮤지엄×만나다」 사업에 최종 선정됐다. 이번 선정으로 미술관은 대표 소장품 '수고무강첩(壽考無疆帖)'을 9월 28일까지 상설전과 온라인 채널을 통해 대중에 선보인다.
'뮤지엄×만나다'는 2025년 박물관·미술관 주간을 기념해 ‘최초, 그리고 시작’을 주제로 전국의 주요 소장품 50건을 선정, 대중과의 새로운 만남을 기획하는 사업이다. 이천시립월전미술관은 한국 근현대 수묵채색화의 거장 월전(月田) 장우성(張遇聖, 1912-2005)의 기획·제작 작품인 '수고무강첩'으로 이름을 올렸다.
장우성이 기획한 축수 서화첩의 가치-'수고무강첩'은 1942년, 장우성이 부친 장봉영(1882-1948)의 환갑을 기념해 자신과 교류하던 당대 서화가들의 작품을 모아 꾸민 서화첩이다. 이 작품에는 위창 오세창, 설송 최규상, 이당 김은호, 영운 김용진, 의재 허백련, 심향 박승무, 춘곡 고희동, 심산 노수현, 소정 변관식, 가토 쇼린진, 운보 김기창 등 근현대 한국 서화계를 대표하는 거장들이 참여했다.
단일한 주제(축수)를 위해 비교적 이른 시기에 제작된 서화첩이라는 점, 그리고 젊은 시절 장우성이 직접 기획하고 제작을 주도했다는 점에서 예술사적·역사적 가치가 높다. 이후 《수고무강첩》은 작가의 기증을 통해 이천시립월전미술관의 주요 소장품이 되었으며, 이번 전시를 통해 다시 한 번 그 의미를 조명받게 됐다.
이번 사업 선정으로 '수고무강첩'은 이천시립월전미술관의 상설전 ‘화중길상(畵中吉祥): 월전이 담은 상서로운 세계’에서 직접 감상할 수 있다. 또한 미술관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온라인 영상으로도 공개되어, 현장 방문이 어려운 관람객들에게도 감상의 기회를 제공한다.
장학구 관장은 “이번 사업 선정을 통해 '수고무강첩'이 지닌 문화사적 의미를 대중과 폭넓게 나눌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며 “미술관은 앞으로도 소장품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콘텐츠 개발과 확산에 힘쓸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전시는 한국 서화사 속 인물들이 한 자리에 모인 축수 서화첩의 가치를 직접 느낄 수 있는 기회로, 전통 예술과 현대 미술관의 역할을 새롭게 인식하게 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