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오는 8월 23일부터 9월 27일까지 서울 종로구 창덕궁길 100에 위치한 예화랑에서 김우영 작가의 개인전 'THE VASTNESS 漠막'이 열린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10여 년에 걸쳐 기록한 미국 서부 모하비 사막 풍경을 중심으로, 새롭게 선보이는 ‘래핑(Wrapping)’ 시리즈와 ‘빌보드(Billboard)’ 시리즈를 포함해 시간과 존재의 본질을 탐구하는 사진 작업을 선보인다.

DVR8084, 2015 111x148cm, Archival Pigment Print, Ed. of 7+2AP-사진제공 예화랑
DVR8084, 2015 111x148cm, Archival Pigment Print, Ed. of 7+2AP-사진제공 예화랑

 

김우영에게 사막은 단순한 자연 풍경이 아니다. 그는 사막을 ‘인내를 배우는 장소이자 영적인 위로와 안식의 집’이라 부른다. 번화한 도시 문명과 극명하게 대비되는 사막의 광활한 고요 속에서 그는 인간 존재의 근원을 되묻는다. 이번 전시는 그가 사막을 통해 마주한 내면의 사유와 감각을 사진으로 포착하며, 우리가 지나온 시간과 남겨진 흔적들에 대한 사색을 불러일으킨다.

BV4567886, 2016 111x148cm, Archival Pigment Print, Ed. of 7+2AP-사진제공 예화랑
BV4567886, 2016 111x148cm, Archival Pigment Print, Ed. of 7+2AP-사진제공 예화랑

 

특히, 버려진 구조물을 야광 테이프로 감싼 ‘래핑 시리즈’는 잊힌 공간에 빛과 색을 입혀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다. 한때 정보를 전달하던 광고판이 기능을 잃고 방치된 ‘빌보드 시리즈’는 시간의 퇴적과 사물의 덧없음을 드러내며, 존재와 풍경의 관계를 다시 질문하게 만든다. 정형탁 독립큐레이터는 이번 작업에 대해 “사막과 래핑, 빌보드 시리즈는 삶의 지층을 엿보게 하는 서로 얽힌 풍경들로, 김우영의 사진은 유한과 무한, 세속과 영속을 오가며 삶의 찬란함과 비참함을 동시에 사유하게 한다”고 평했다.

DV8960, 2021 47x47cm, Archival Pigment Print, Ed. of 15+2AP-사진제공 예화랑
DV8960, 2021 47x47cm, Archival Pigment Print, Ed. of 15+2AP-사진제공 예화랑

 

1960년생인 김우영은 홍익대학교 도시계획과와 시각디자인과, 뉴욕 스쿨오브비주얼아츠(SVA)에서 사진학을 전공했다.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활동하며, ‘Urban Odyssey’, ‘Poetics of Tranquility’ 등 시리즈로 도시와 자연, 기억과 시간의 풍경을 포착해왔다. 그의 작품은 서울시립미술관, 삼성미술관 리움, 우란문화재단 등 국내 주요 기관에 소장되어 있다.

NV8944, 2018 111x148cm, Archival Pigment Print, Ed. of 7+2AP-사진제공 예화랑
NV8944, 2018 111x148cm, Archival Pigment Print, Ed. of 7+2AP-사진제공 예화랑

 

'THE VASTNESS 漠막'은 황량한 사막의 풍경을 통해 삶의 찰나와 무한을 동시에 응시하게 하는 전시로, 현대인의 내면에 남겨진 ‘머무름의 시간’을 환기시키는 깊은 울림을 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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