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피카소의 원작 140여 점, 최초로 마카오에 상륙하다.
세계 현대미술의 거장 파블로 피카소의 다채로운 예술세계를 조명하는 세계 최초 기획전 '피카소: 아름다움과 드라마(Picasso: Beauty and Drama)'가 2025년 7월 20일부터 10월 26일까지 마카오 그랜드 리스보아 팰리스 리조트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마카오의 대표 복합문화공간 SJM 리조트(SJM Resorts, S.A.)가 주최하고, 스페인 말라가 피카소 생가 박물관(Museo Casa Natal Picasso)이 공동 주최한 대형 국제 전시로, ‘아트 마카오 2025’ 공식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아름다움’과 ‘드라마’로 풀어낸 피카소의 삶과 예술-이번 전시는 피카소의 예술세계를 7개의 주제 전시실로 구성하여, 그의 내면과 창작 여정을 입체적으로 풀어낸다.
아름다움(Beauty)
신화(Myths)
투우(Bulls)
여성(Women)
도자기(Ceramics)
기법(Techniques)
대표작 10선(Top Ten)
140여 점에 이르는 회화, 판화, 도자기, 원고, 삽화 등 원작 작품들이 소개되며, 피카소가 삶과 예술을 바라보는 다층적인 시각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주요 출품작으로는, 연인 프랑수아즈를 위해 제작한 석판화 〈줄무늬 보디스를 입은 인물〉, 딸 팔로마를 그린 감성적 표현이 돋보이는 〈인형과 함께 있는 팔로마〉, 실험정신이 응축된 세라믹 작품 〈기사와 말〉, 그리고 스튜디오의 장면을 재해석한 〈붓을 든 화가와 머리 스카프를 두른 모델〉 등이 있다.
관람객은 단순한 감상을 넘어, 피카소의 창작 정신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인터랙티브 공간을 만나게 된다.
‘거울의 방(Mirror Room)’에서는 왜곡된 거울 속 자신의 얼굴을 스케치하며, 피카소 특유의 해체적 시선을 체험한다.}
‘당신은 어디로 가는가?(Where Are You Going?)’라는 설치 공간은 피카소의 예술적 궤적을 따라가는 감각적 몰입의 장이다.
이와 함께, 도자기 자석 만들기, 추상 거울 제작 등의 가족 단위 창작 워크숍이 리조트 내에서 운영되며, 예술적 감성을 일상 속에서 체득할 수 있는 다양한 참여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다.
‘예술과 관광’ 융합 도시로의 도약-SJM 리조트 대표 데이지 호(Daisy Ho)는 “이번 전시는 피카소라는 세계적인 예술가를 통해 마카오가 지향하는 문화적 깊이와 관광 전략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기획입니다. 단순한 전시를 넘어, 예술과 체험, 관광이 하나로 결합된 복합문화 콘텐츠를 구현하고자 합니다”라고 밝혔다.
또한 리조트는 이번 전시에 맞춰 전시 입장권과 숙박이 결합된 프리미엄 패키지를 선보이며, 문화와 관광을 접목한 고부가가치 체험 콘텐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도시 브랜딩을 넘어선 ‘문화 플랫폼’ 실험-피카소는 20세기 미술의 언어를 재구성한 예술가이자, 오늘날 창조성과 해체, 실험정신의 대명사다. 이번 전시는 그러한 피카소의 예술세계를 통해, 마카오라는 도시가 ‘예술을 매개로 한 창의도시’로 도약하고자 하는 전략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도시의 정체성이 단지 건축과 관광에 머무르지 않고, 문화와 예술이라는 내면적 콘텐츠로 채워질 때, 마카오는 아시아 예술허브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다질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전시는 단순한 피카소의 회고전이 아니다.
이는 예술을 통해 도시가 스스로의 문화적 미래를 설계하려는 전략적 시도이자, 예술과 체험, 경제가 연결되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실험장이다.
예술의 본질이 감상에서 체험으로, 감정에서 참여로 이행하고 있는 이 시대, 피카소가 남긴 ‘아름다움과 드라마’는 단지 과거의 예술이 아니라, 미래 도시를 움직이는 창조적 상상력의 자산임을 마카오는 웅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