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디지털 기술과 감각의 교차점에서 미래 예술의 실천과 투자를 조망하는 신간, 'AI 시대의 아트테크'(이상미 지음, 박영사 발행)가 2025년 7월 25일 출간되었다. 이 책은 인공지능(AI)·NFT·VR·미디어아트 등을 관통하며, ‘예술은 무엇을 소유할 수 있는가’라는 시대적 질문에 가장 실용적이면서도 철학적인 대답을 제시한다.

우리는 오늘날 수많은 디지털 스크린을 마주하며 살아간다.
스마트폰, 미디어월, 증강현실 안경, 그리고 가상공간 속 갤러리까지.
기술은 일상의 배경이 아닌 감각의 환경 그 자체가 되었고, 그 속에서 예술은 이제 더 이상 감상의 대상이 아닌 실시간 반응하고, 참여하며, 소유되는 자산으로 진화하고 있다.
AI 시대의 아트테크는 바로 이러한 전환의 흐름 속에서, 예술의 실천과 유통, 그리고 자산화 과정을 하나의 생태계로 조망한다.

사진1 - AI시대의 아트테크(이상미)_표지
사진1 - AI시대의 아트테크(이상미)_표지

 

아트테크란 무엇인가 – 감각의 자산화, 예술의 재편
책의 제목 ‘아트테크(Art-Tech)’는 단순한 예술과 기술의 융합을 넘어서, 예술을 ‘기술적 환경 속에서 어떻게 경험하고 실천할 것인가’에 대한 총체적 개념이다.
저자 이상미 작가는 다음과 같이 5가지 키워드로 아트테크의 의미를 정리한다.

경험의 가치
미디어아트는 기술과 감성이 만나는 지점에서 예술을 ‘경험의 자산’으로 만든다.

참여형 문화자산
관객은 이제 감상자가 아닌, 가상현실(VR)·증강현실(AR)을 통해 작품에 직접 개입하는 주체로 변화한다.

NFT와 유통 구조의 혁신
디지털 아트의 창작과 소유, 거래가 NFT를 통해 투명하고 확장 가능한 방식으로 재구성된다.

디지털 산업의 예술화
테크놀로지가 예술의 표현수단이 되는 동시에, 신산업의 자산으로서 예술을 포섭한다.

창의성의 민주화
누구나 기술을 통해 창작자가 되고, 예술 생태계에 참여할 수 있는 창의성의 평등화가 이뤄진다.

백남준에서 비플까지 – 아트테크의 흐름을 입체적으로 읽다
책은 총 4개 장으로 구성되어, 예술과 기술의 관계를 과거와 현재, 미래까지 입체적으로 조망한다.

CHAPTER 1: 시작
TV를 캔버스로 전복시킨 백남준의 비디오아트 실험을 통해, 기술을 예술로 전환시킨 원형적 사례를 짚는다.

CHAPTER 2: 진행
TV에서 VR까지 이어진 미디어아트의 발전 과정과 핵심 개념을 정리하며, 예술이 어떻게 디지털 감각과 결합해 왔는지를 탐구한다.

CHAPTER 3: 진화
785억 원에 낙찰된 비플(Beeple)의 NFT 사례를 비롯해, 조각투자(STO), 실물연계자산(RWA) 등 예술 자산화의 새로운 모델을 소개한다.

CHAPTER 4: 공존
AI, 로봇, 알고리즘이 창작의 주체가 되는 미래의 풍경과 함께, 창작과 저작권, 윤리의 경계를 성찰한다.
‘문해력’의 확장, 아트테크는 새로운 교양의 언어다

저자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이제 문해력은 문자를 넘어, 이미지·인터페이스·알고리즘을 읽는 능력까지 포함됩니다.
미디어아트는 이러한 감각적 문해력을 훈련시키는 실천의 장이고,
아트테크는 그것을 감상에서 창작, 창작에서 소유와 투자로 연결시키는 통로입니다.”
예술은 더 이상 화랑과 박물관에만 머물지 않는다.
AI 시대의 아트테크는 스크린 너머 확장된 예술의 지형을 일상 속으로 끌어오는 입문서이자, 실천서이며, 전망서다.

기술이 창작의 도구를 넘어서 예술의 감각과 구조를 재편하는 지금, 이 책은 단순한 정보가 아니라 미래를 살아가기 위한 문화적 리터러시의 핵심이 될 것이다.

기술은 감각을 재구성하고, 감각은 예술을 다시 정의한다.
AI 시대의 아트테크는 이 거대한 전환의 흐름을 예리하게 짚어내며, 예술을 감상하는 우리 자신마저 창작과 소유의 주체로 이끄는 책이다.

예술은 더 이상 박제된 ‘결과’가 아니다.
이제 그것은 실시간으로 움직이며, 반응하며, 함께 만들어지는 ‘플랫폼’이다.
그 변화의 물결 속에서, 이 책은 새로운 예술의 항해를 위한 나침반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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