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동은 감정의 형상화… 사랑의 울림으로 세상에 메시지를 전하고 싶습니다”
[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2025년 7월 16일, 인사동 인사아트프라자갤러리에서 열린 제4회 아트코리아국제미술대전 시상식에서 최미옥 작가가 ‘서울특별시장상’(최우수상)을 수상하며 주목을 받았다.
최 작가는 ‘파동 – 마음의 울림’을 주제로 한 감각적이고 실험적인 회화 작업을 통해, 우리가 일상 속에 감추고 살아가는 감정의 본질을 예술로 형상화했다. 작가는 이번 수상작에 대해 “감정을 표현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제 방식으로 풀어낸 작업”이라며 “그 파동은 누군가에게는 메시지로,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사랑으로 다가갈 수 있는 것”이라 설명했다.
이번 작품은 단순한 시각 예술을 넘어선 ‘감각의 조형’이라 할 수 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입체작업으로 시작된 작가의 실험은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자신만의 독자적인 재료와 기법을 구축해낸 결과로 이어졌다. “실로 붙인 것이냐”는 질문을 받을 만큼 독특한 질감을 자아내는 이 작품은, 작가가 손끝으로 한올 한올 짜내듯 엮어낸 오브제 회화로, 물질 너머의 감정에 다가간다.
“화도 사랑이 없다면 존재하지 않죠. 감정이라는 파동은 결국 누군가를 향한 그리움, 애착, 사랑의 또 다른 형태라고 생각합니다.”
작가는 이번 작업을 통해 화해와 이해, 공감의 메시지를 담고 싶었다고 말했다. 어린 시절 읽은 ‘참는 것이 다이다’라는 책에서 받은 인상은 그의 작품 세계 전반에 영향을 미쳤고, 이번 ‘파동’ 시리즈 역시 그 감정의 연장선상에서 탄생했다.
공모전에 처음 참여했다는 최 작가는 “기대를 하지 않았기에 더욱 놀랐다”며, “이처럼 다양한 세대와 장르가 함께 모여 호흡하는 공모전의 구성에 감명을 받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런 큰 상을 통해 앞으로 더 도전할 힘을 얻었다”며 수상의 의미를 되새겼다.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뿌리깊은 나무”라는 제목으로, 한국의 역사와 민족의 정서를 담은 대형 작품 시리즈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한국의 뿌리 깊은 정신과 에너지를 통해, 지금 어려운 시기를 겪는 이들에게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감정의 파동을 회화로 직조해내며, 감정의 언어를 시각 예술로 번역해가는 최미옥 작가. 그의 작품은 단순한 조형의 영역을 넘어, 보이지 않는 울림을 담아내는 시도이자, 세상과의 깊은 대화라 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