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 작가 '질문하는 그림, 대답 없는 세계를 마주하다'
비채아트뮤지엄, 7월 18일부터 8월 15일까지

 

[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현대 문명과 존재의 본질을 향한 질문으로 주목받아 온 서양화가 김인의 특별초대전 'Bravo my life – It’s me...NO REASON' 개막식이 7월 18일 오후 5시 서울 서초구 방배동 비채아트뮤지엄에서 이유리 비채아트뮤지엄 큐레이터의 사회로 진행되었다. 이번 전시는 회화의 언어로 존재의 이유를 묻는 김인 작가의 내면적 탐구가 고스란히 담긴 자리다.

-사진 김한정 기자
김인 작가-사진 김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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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명 교수(미술평론가)-사진 김한정 기자
-사진 김한정 기자
심윤경 이사-사진 김한정 기자
스토니강 작가-사진 김한정 기자
스토니강 작가-사진 김한정 기자
이유리 큐레이터-사진 김한정 기자
이유리 큐레이터-사진 김한정 기자

 

전시에는 ‘No Reason’이라는 동일한 제목을 지닌 작품 30여 점이 소개된다. ‘No Reason’은 단일 제목이지만, 작품의 형식과 결은 다채롭다.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주먹’, ‘아톰’, ‘자동차’ 등은 김 작가가 선택한 현대 문명의 상징들로, 각각 단일성 혹은 반복성을 통해 대립과 공존이라는 이중 구조를 암시한다. 그가 표현한 반복은 단순한 패턴이 아닌, ‘양립’과 ‘공존’의 개념을 함축한다. 김 작가는 “세상에 두 개 이상 존재하는 것은 모두 양립한다고 본다”며 “그러나 양립은 갈수록 대립으로 치닫고 있으며, 이 극단의 흐름을 예술로 되돌리고 싶다”고 말했다.

김인의 회화는 무엇보다 색채의 감각적 대비에서 빛난다. 그의 대표 모티프인 ‘주먹’은 때로 분홍빛으로, 때로는 원색의 배경 위에서 낯선 긴장감을 자아낸다. 핑크는 그가 가장 중립적이라 여기는 색이며, 그만의 색채 조합은 작품마다 수십 가지 이상의 실험을 통해 완성된다. 분홍 주먹이 붉은 배경 위에 있을 때와 검은 배경에 있을 때는 전혀 다른 감정을 불러일으키며, 이는 김 작가가 이야기하는 ‘조화와 다양성 속의 공존’의 시각적 메타포로 해석된다.

-사진 김한정 기자 단체사진 촬영-사진 김한정 기자
-사진 김한정 기자 단체사진 촬영-사진 김한정 기자
김인작가2025-acrylic on canvas-60.6×72.7cm -사진 김한정 기자
김인작가2025-acrylic on canvas-60.6×72.7cm -사진 김한정 기자
김인작가2025-acrylic on canvas-72.7×60.6m -사진 김한정 기자
김인작가2025-acrylic on canvas-72.7×60.6m -사진 김한정 기자
김인작가2025-acrylic on canvas-72.7×60.6m 사진 김한정 기자
김인작가2025-acrylic on canvas-72.7×60.6m 사진 김한정 기자

김 작가는 “그림은 답이 없는 질문”이라며, 제목에 이유가 없음을 선언하듯 ‘No Reason’을 붙여왔다. 그에게 있어 그림은 존재 그 자체이며, “이유 없는 존재가 가장 진실하다”는 실존적 사유를 담고 있다. 이로 인해 관객들은 ‘왜 하필 그 제목인가’를 되묻게 되지만, 이는 곧 “이유가 없는 제목의 이유를 묻는” 역설적 상황을 마주하게 한다.

전시장 한가운데서 마주한 ‘주먹’은 단순한 상징을 넘어선다. 그것은 저항일 수도 있고, 축복일 수도 있으며, 혹은 단지 존재 그 자체일 수도 있다. 김 작가는 “핑크 주먹을 보는 당신의 감정이, 곧 그 그림의 진실”이라고 말한다.

김인작가2025-acrylic on canvas-72.7×60.6m-사진 김한정 기자
김인작가2025-acrylic on canvas-72.7×60.6m-사진 김한정 기자
김인작가2025-acrylic on canvas-72.7×90.9cm-사진 김한정 기자
김인작가2025-acrylic on canvas-72.7×90.9cm-사진 김한정 기자
김인작가2025-acrylic on canvas-91.0×116.8cm-사진 김한정 기자
김인작가2025-acrylic on canvas-91.0×116.8cm-사진 김한정 기자

이번 전시는 “It’s me”라는 자아의 선언으로 시작되지만, 동시에 “What’s me?”라는 질문을 끝없이 환기한다. “그림을 보는 것이 단순한 시각적 행위가 아니라, 나의 존재를 확인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는 김 작가의 말처럼, 《Bravo my life – It’s me...NO REASON》은 화가와 관객이 함께 의미를 만들어가는 열린 장이다.

김인 작가는 지금까지 20여 회의 개인전을 비롯하여 국내외 단체전, 기획전, 아트페어 등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다. 그의 작품은 영국 사치갤러리,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대전시립미술관, 로펌, 의료기관 등 여러 기관에 소장되어 있으며, ‘색채로 질문하는 작가’로서 독자적인 작가 세계를 확립해왔다.

김인작가-acrylic on canvas-72.7×60.6cm-사진 김한정 기자
김인작가-acrylic on canvas-72.7×60.6cm-사진 김한정 기자
김인작가2025-acrylic on canvas-53.0×45.5m -사진 김한정 기자
김인작가2025-acrylic on canvas-53.0×45.5m -사진 김한정 기자
김인 작가-사진 김한정 기자
김인 작가-사진 김한정 기자

 

전시는 8월 15일까지 진행되며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자유롭게 관람 가능하며, 주말과 공휴일은 사전 예약제로 운영된다. 이번 전시를 통해 관객들이 자신 안의 질문을 다시 꺼내보고, 각자의 ‘No Reason’을 마주하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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