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세 작가 최하나, 갤러리 나우에서 회화로 풀어낸 감정과 철학의 기록

[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2003년생의 젊은 작가 최하나가 오는 8월 6일부터 8월 26일까지 서울 강남 갤러리 나우에서 개인전 '감각의 틈, After Eros'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철학을 사랑하는 회화자”라는 독특한 정체성을 지닌 최하나의 사유와 감정을 담아낸 회화 작품들을 선보인다.

“We’re kinda dating… it’s still in beta.” 90.9x65.1cm(30P) Oil on linen 2025_270만원-사진제공 갤러리 나우
“We’re kinda dating… it’s still in beta.” 90.9x65.1cm(30P) Oil on linen 2025_270만원-사진제공 갤러리 나우
Hopeless Romantic - 1 130.3x97.0cm(60F) Oil on linen 2025_540만원-사진제공 갤러리 나우
Hopeless Romantic - 1 130.3x97.0cm(60F) Oil on linen 2025_540만원-사진제공 갤러리 나우

최하나는 회화를 단순한 시각예술을 넘어 사유의 도구로 인식한다. 그의 작품은 철학적 질문과 감각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시작되며, 설명보다는 응시를 요구한다. 이 전시에서 관람객은 언어 이전의 감정, 말로 설명되지 않는 내면의 결을 회화를 통해 마주하게 된다.

이번 전시의 제목인 '감각의 틈, After Eros'는 삶의 균열과 틈, 감각과 감정의 여운을 탐색한다. 최하나는 “무심코 흘려보낸 순간들, 설명할 수 없는 감정들 또한 ‘나’를 이루는 파편들”이라고 말한다. 그의 회화는 선명한 설명보다는 겹겹이 쌓인 감정의 층위로 구성돼 있으며, 잔상처럼 남는 이미지로 철학적 사유의 문을 연다.

Hopeless Romantic - 2 130.3x97.0cm(60F) Oil on linen 2025_540만원-사진제공 갤러리 나우
Hopeless Romantic - 2 130.3x97.0cm(60F) Oil on linen 2025_540만원-사진제공 갤러리 나우
Hopeless Romantic - 3 130.3x97.0cm(60F) Oil on linen 2025_540만원-사진제공 갤러리 나우
Hopeless Romantic - 3 130.3x97.0cm(60F) Oil on linen 2025_540만원-사진제공 갤러리 나우

작품 속 인물들은 고정된 정체성 없이 흐르고 흔들리며 재구성된다. 칠해지고 지워진 흔적, 여백과 단절, 붓질의 흐름 모두가 감각의 언어로 기능한다. 이처럼 작가는 회화를 감각하는 철학, 혹은 감정의 기록으로 풀어낸다. “철학은 학문이기 전에 감정이며, 회화는 기술이기 전에 질문이다”라는 그의 말처럼, 이번 전시는 감정을 통해 철학을 체화하는 회화적 실험으로 읽힌다.

갤러리 나우의 이순심 대표는 “이번 전시는 이 시대를 살아내는 뜨거운 젊은 육성을 만나는 자리”라며 “감성과 사유의 깊이를 동시에 갖춘 작가 최하나의 첫 초대 개인전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고 전했다.

Hopeless Romantic - 4 130.3x97.0cm(60F) Oil on linen 2025_540만원-사진제공 갤러리 나우
Hopeless Romantic - 4 130.3x97.0cm(60F) Oil on linen 2025_540만원-사진제공 갤러리 나우
Pride and Prejudice 130.3x97.0cm(60F) Oil on linen 2025_540만원-사진제공 갤러리 나우
Pride and Prejudice 130.3x97.0cm(60F) Oil on linen 2025_540만원-사진제공 갤러리 나우

작가노트 발췌: “정답 없는 세상에서 사유의 과정을 사랑하다”
최하나는 초현실주의적 창작 방식을 통해 자신의 무의식을 회화로 드러낸다.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이론을 바탕으로 무의식을 상상력의 원천으로 삼고, 내면의 불안과 질문, 혼란, 애정의 감정을 시각화한다. 그는 “삶을 사랑하는 과정을 통해 철학을 이해하게 됐다”며, 철학적 사유를 일상 속에서 실천하는 태도를 강조한다.

The Anti-Hustle Muse 90.9x65.1cm(30P) Oil on linen 2025_270만원-사진제공 갤러리 나우
The Anti-Hustle Muse 90.9x65.1cm(30P) Oil on linen 2025_270만원-사진제공 갤러리 나우
We are living for the first time 65.1x50.0cm(15P) Giclée on Canvas with Mixed Media 2025_270만원-사진제공 갤러리 나우
We are living for the first time 65.1x50.0cm(15P) Giclée on Canvas with Mixed Media 2025_270만원-사진제공 갤러리 나우

그에게 있어 철학은 정답을 찾기 위한 논쟁이 아니라, 삶의 균열을 감지하고 그 틈을 응시하는 과정이다. 회화는 이 과정을 기록하고 시각화하는 도구로 기능한다. 최하나는 “철학자들의 이론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스스로의 삶을 사랑하는 태도야말로 철학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이유”라고 밝힌다.

숨 130.3x97.0cm(60F) Oil on linen 2025_540만원-사진제공 갤러리 나우
숨 130.3x97.0cm(60F) Oil on linen 2025_540만원-사진제공 갤러리 나우
피에타(Pietà) 130.3x97.0cm(60F) Giclée on Canvas with Mixed Media 2024_540만원-사진제공 갤러리 나우
피에타(Pietà) 130.3x97.0cm(60F) Giclée on Canvas with Mixed Media 2024_540만원-사진제공 갤러리 나우

이번 전시는 감각과 철학, 회화와 사유 사이를 오가는 작가 최하나의 예술세계를 조명하는 귀한 자리다. 익숙한 언어로는 설명되지 않는 감정의 틈, 그 안에 스며든 철학적 울림이 관람객 각자의 내면을 건드릴 것이다.

 

저작권자 © 아트코리아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