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기선 작가 개인전, 온누리 아트센터에서 개최
[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서울역 쪽방촌 주민들과의 동행, 그리고 하나님이 창조하신 자연과 우주에 대한 묵상을 화폭에 담아낸 배기선 작가의 개인전이 2025년 7월 7일까지 온누리 아트센터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긍휼함’을 주제로, ‘이해할 수 없는 하나님의 사랑’을 시각 언어로 풀어낸 깊이 있는 작업 세계를 선보였다.
전시는 크게 두 공간으로 나뉘어 구성되었다. 제1관에서는 작가가 서울역 인근 쪽방에서 10년 넘게 무료 빨래터를 운영하며 만난 주민들의 일상이 담긴 작품들이 전시되었다. 현실의 고단함을 묵묵히 이겨내는 사람들의 모습은 단순한 재현을 넘어, 동시대를 살아가는 인간 존재에 대한 작가의 따뜻한 시선을 보여준다.
제2관에서는 하나님이 창조하신 우주와 자연을 주제로 한 작품들이 전개된다. 별빛이 흐르는 밤하늘, 광활한 은하, 꽃과 바람과 햇살의 리듬을 따라 그려낸 풍경들은 작가가 말하는 ‘이해할 수 없는 은혜’를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이번 전시는 단순한 회화 전시가 아닌, 신앙과 삶이 교차하는 실천적 예술의 자리였다. 특히, 용산발달장애인평생교육센터 학생들이 전시장을 찾아 작품을 감상하고 작가와의 따뜻한 교감을 나눈 순간들은 이번 전시의 취지인 ‘사랑의 실천’을 가장 명확히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했다.
배기선 작가는 산업디자인을 전공한 후 25년간 섬유패션기업의 대표로 일했으며, 은퇴 후에는 사회복지학 석사를 수료하고 온누리복지재단 산하 ‘서울역쪽방상담소’에서 노숙인과 쪽방촌 주민들을 위한 사역에 헌신해왔다. 그는 “이번 전시는 나의 사역과 삶, 그리고 하나님의 사랑이 만나는 지점들을 한 점 한 점 그려낸 기록”이라며, “그 사랑은 인간의 이해를 넘어서는 은혜이며, 나 역시 그 사랑에 이끌려 이 길을 걸어오게 되었다”고 전했다.
삶과 예술, 그리고 신앙의 통합을 시도한 이번 개인전은 배 작가에게 있어 단순한 예술 활동을 넘어선 증언이며 고백의 현장이었다. 그가 전시 제목으로 삼은 ‘이해할 수 없는 사랑’은 오늘날 각박한 사회 속에서 우리가 되새겨야 할 본질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
전시는 7월 7일까지 계속되며, 온누리 아트센터를 찾는 관람객들에게 작가의 삶과 예술, 그리고 긍휼의 메시지를 조용히 그러나 깊이 있게 전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