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의 생존과 위안을 동시에 담아낸 ‘도시나무’ 시리즈, 청주 수암골에서 한 달간 선보여
[아트코리아방송 = 김한정 기자] 급속한 도시화와 삶의 압력 속에 놓인 현대인에게 자연은 더 이상 당연하지 않다. 메마른 아스팔트, 삭막한 빌딩 숲, 끝없이 이어지는 소음 속에서 살아가는 이들에게 자연은 기억 속 풍경이자 갈망의 대상이다. 바로 이 지점에서, 묵직한 질문과 따뜻한 위로를 건네는 김종수 작가의 초대개인전이 충청북도 청주시 상당구 수암골에 위치한 네오아트센터에서 오는 7월 16일부터 8월 17일까지 개최된다.
이번 전시에서는 김종수 작가의 대표 연작인 ‘도시나무’ 시리즈 50여 점이 공개된다. 도심 속에서 고군분투하며 생존하는 소나무를 통해 현대인의 내면을 은유한 이 연작은, 단순한 자연의 재현을 넘어서 도시인의 정체성과 삶의 궤적을 조형적으로 풀어낸 역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종수 작가는 서양화를 전공하고 현재까지 총 32회의 개인전을 개최하며, 한국미술협회 부이사장, 대한민국 회화제 상임고문 등 한국 현대미술계의 굵직한 직책을 두루 거친 원로 작가다. 2023년에는 ‘자랑스러운 우리 고장 성북의 33인’에 선정되어 문화예술부문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의 작품 속 ‘도시 소나무’는 삶의 현장에서 때론 가지가 잘리고, 휘어지면서도 묵묵히 자리를 지키는 존재로 그려진다. 이는 가족과 생계를 위해, 혹은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진정한 자아를 잠시 보류하고 살아가는 수많은 현대인의 자화상이기도 하다. 잘려나간 흔적과 비틀린 가지는 곧 우리가 감내해야 했던 상처와 희생의 상징으로 읽힌다.
하지만 김종수 작가는 단지 현실의 고통만을 묘사하지 않는다. 작품 속에는 늘 ‘쉼’과 ‘치유’의 가능성이 함께 존재한다. '도시 나무 – 정원 나무를 보다'와 같은 작품은 치열한 도시의 소나무와는 대비되는 ‘정원 나무’의 조형을 통해 심리적 위안의 공간, 즉 삶 속 내면의 ‘정원’을 제시한다. 이는 분주한 도시 일상에서 잠시 멈추어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시각적 명상이며, 관객에게 고요한 내면의 평화를 제안한다.
네오아트센터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도시와 자연, 삶과 예술의 경계를 잇는 김종수 작가의 오랜 사유의 결과물”이라며 “작품을 통해 단순한 감상이 아니라, 현대인의 정체성과 삶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김종수 작가는 국내외 주요 아트페어 및 단체전에 참여해 왔으며, 뉴욕아트엑스포(2011), 프랑스 옴플뢰르 KOREA LIVE ART FESTIVAL(2017), 평창문화창작스튜디오, 용산아트홀, 예술의전당 등에서 활동하며 국제적인 교류도 활발히 이어왔다. 특히 ‘현대미술K-SKAF 위원회’ 대표로 활동하며 한국 미술의 대중화와 국제화를 위한 역할도 꾸준히 수행하고 있다.
전시는 매주 월요일 휴관하며,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무료 관람 가능하다. 수암골이라는 지역적 특색과 어우러진 이번 전시는 지역 주민과 미술 애호가 모두에게 기억에 남을 예술적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